[루키 =안양, 김혁 기자] 문유현이 형들 앞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2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81-67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연습경기지만 김종규 정도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브라이스 워싱턴도 동시에 선발로 나서는 등 연습경기 코트를 밟았다.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로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는 정관장 영건들의 활약이었다. 특히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 박정웅, 올해 1순위 문유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공식 경기지만 이날 문유현에게는 꽤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앞으로 계속 누벼야 할 안방 코트에서 팬들을 두고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

2쿼터부터 코트를 밟은 문유현의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대표팀 형들을 상대로 전혀 기가 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린 문유현은 유연한 핸들링과 넓은 시야, 좋은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수비를 흔들었다. 문유현의 패스 한 번에 3점슛 찬스로 이어지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기세를 탄 문유현은 자유투에 이어 3점슛까지 성공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문유현의 어시스트와 득점이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선 큰 탄성이 나왔다. 그를 앞세운 정관장은 2쿼터를 8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2쿼터에 양 팀 통틀어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문유현이었다.  

후반에도 여유가 넘쳤던 문유현은 4쿼터 노룩 패스로 김경원의 속공 찬스를 완벽하게 어시스트했다. 형인 문정현에게 파울을 범하며 앤드원 플레이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어진 두 번의 포제션에서 연거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대학생 때 이미 국가대표에 뽑혔던 문유현은 '제2의 양동근'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번 드래프트 전까지 최대어로 꼽히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미 가드진에 변준형, 박지훈을 보유한 정관장은 문유현까지 선발하며 리그 최고의 백코트를 구축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통해 문유현의 진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브레이크 이후 12월 4일 열리는 KCC와의 경기부터 1군 무대에 출격 가능한 상황이다. 문유현이 로테이션에 녹아든다면 정관장의 전력은 더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KBL,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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