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아산, 김혁 기자] 홍유순이 좋은 3점슛 감각과 함께 시즌 초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51-75로 패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경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가 흔들렸고 공격에서도 난조를 겪은 끝에 우리은행에 완패를 당했다. 

팀의 패배에도 홍유순(12점 4리바운드 2블록슛)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인사이드에서의 공격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외곽에서 빛을 발했다. 3개의 3점슛을 시도, 2개를 집어넣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가뜩이나 가용 인원이 많은 편이 아닌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정상 전력이 아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2순위 출신 미마 루이가 아직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히라노 미츠키, 김지영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최이샘 또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유순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3경기를 치른 가운데 평균 17.7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평균 득점 리그 전체 1위를 달릴 정도로 홍유순보다 나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선수를 찾기는 힘들다.

눈에 띄는 것은 3점슛이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홍유순의 3점슛 시도는 상대 팀에서 주요 옵션으로 크게 의식할 수준은 아니었다. 시즌을 통틀어 시도도 14개밖에 없었고 성공률은 21.4%에 그쳤다. 주로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을 활용한 인사이드 플레이와 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홍유순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인왕 타이틀을 따낸 홍유순은 비시즌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또한 최윤아 감독의 지도 속에 슈팅 장착에 많은 공을 들이며 비시즌을 보냈다. 최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인터뷰에서 홍유순에 대해 "3점슛을 쏠 수 있게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단언할 순 없지만 홍유순의 신무기 장착은 꽤 순조롭다. 하나은행전에서 3개를 성공하는 등 62.5%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고감도 슛감을 발휘하고 있다. 최윤아 감독은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칭찬하면서도 아직은 기복이 있을 수 있다며 신중을 기하기도 했다.

"워낙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한다"며 홍유순을 칭찬한 최 감독은 "어떻게 슛 거리를 늘려야 하나 고민도 했다. 큰일 났다 싶었는데 확실히 어린 선수이고 흡수력이 굉장히 좋다. 본인이 노력한 만큼 감을 찾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기복이 있을 수 있어 아직 우리의 확실한 옵션보다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홍유순이 외곽 슈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팀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스페이싱이 넓어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공격하기도 수월해지기 때문. 장신 센터 미마 루이가 복귀했을 때의 좋은 시너지 효과도 기대 가능하다. 

구단 최초 1순위 신인으로 신한은행에 입단, 많은 기대 속에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홍유순이다. 올 시즌 초반의 활약상은 충분히 에이스로의 발돋움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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