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서울, 이종엽 기자]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고려대학교가 12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성균관대학교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68-60으로 승리했다.
이날 고려대가 강력한 수비와 윤기찬의 연속 3점슛, 문유현과 이동근의 빅샷 등을 바탕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양 팀 선수들 간 다양한 스토리가 경기에서 이어지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엘리트 가드들 간 맞대결이었다. 각 팀을 대표하는 가드 문유현과 강성욱이 결승에서 치열하게 맞붙었기 때문. 물론 매치업이 된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는 자신들만의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먼저 문유현은 첫 돌파 시도에서 구민교에게 가로 막히고 구인교에게 도발을 당하며 좋지 못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연속된 돌파 득점과 점퍼로 자신이 왜 대학 최고 가드인지 증명해냈다. 또 자신을 조롱했던 ‘구씨 형제’를 향한 세리머니는 덤이었다.

강성욱 역시 마찬가지로 좋지 못한 출발을 했지만 금세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쿼터 빠른 템포 푸쉬를 통해 속공을 전개했고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문유현과 강성욱은 U18 성초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성장해온 엘리트 가드들이다. 과거부터 인연을 쌓은 두 선수는 휴식 일에 따로 만나 밥을 먹고 농구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이야기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문유현과 강성욱 두 절친은 나란히 얼리 엔트리를 선언하며 KBL 신인드래프트에 나서게 되었다. 또 두 선수는 나란히 상위권 팀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즉 두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도 계속해서 부딪힐 것이라는 뜻.
이날 승리는 문유현과 고려대가 가져갔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그들은 계속해서 맞붙을 예정이다. 이제 프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두 선수의 다음 맞대결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두 선수의 불꽃 튀는 재대결을 기대해본다.

한편, 이번 시즌 신인상 유력 후보자들의 맞대결도 상당히 뜨거웠다. 고려대의 양종윤과 성균관대의 이제원이 그 주인공.
계성고를 졸업한 후 고려대로 진학한 양종윤은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수비력과 정확한 슈팅 능력 등으로 주희정 감독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자원. 휘문고를 졸업한 이제원 역시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득점만큼은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
두 선수 역시 그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이제원이 1쿼터부터 내·외곽을 오가며 6득점을 몰아치자 양종윤 역시 빠른 돌파와 3점슛을 통해 5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도 나란한 득점 능력을 보였던 양종윤과 이제원이었다. 양종윤은 자신의 강점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골밑슛을 성공시켰으며 이제원은 적극적인 림어택에 이은 자유투로 득점을 쌓아갔다.
전반 종료 시점 양종윤(18분 35초)과 이제원(19분 38초)은 나란히 팀에서 가장 많은 출장 시간을 가져간 선수들이었다.

3쿼터 양종윤과 이제원은 휴식을 취하며 4쿼터를 대비했고 두 선수는 나란히 4쿼터 클러치 타임까지 코트를 밟으며 경험을 쌓았다.
이들의 승부 역시 양종윤과 고려대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두 선수는 아직 1학년에 불과하며 대학 무대에서 아직 맞붙을 기회가 한참 남아있다. 과연 그들이 만들어 갈 라이벌리의 끝에 마지막으로 웃을 선수는 누구일까.
사진 = 이종엽 기자, 대학농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