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아직 시즌이 다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벌써부터 트레이드, FA 시장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끌시끌하다. 이번 비시즌에는 FA 시장에 대어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 예정. 대신 트레이드 시장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비시즌 뜨거운 감자가 될 주요 선수들을 <루키>가 살펴봤다.
*본 기사는 루키 2025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2013-14시즌 19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밀워키 소속으로만 활약했다. 데뷔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이름을 발음하기조차 어려워했던 그리스 출신의 소년은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아데토쿤보의 성장과 함께 밀워키 역시 조금씩 강팀의 지위를 획득했다. 2016-17시즌부터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아데토쿤보는 2018-19시즌과 2019-20시즌 2년 연속 MVP에 선정되면서 전성기 구간에 접어들었다.
2020-21시즌에는 밀워키의 우승을 이끌었던 아데토쿤보다. 이후 아데토쿤보는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밀워키는 더 이상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48승 34패의 성적으로 동부 5위에 오른 밀워키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인디애나를 상대로 1라운드 만에 허무한 탈락을 경험했다. 이제 더 이상 밀워키는 우승후보로 분류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미래도 암울하다. 밀워키는 2031년까지 자체 1라운드 픽이 없는 상태다. 또한 아데토쿤보와 원투펀치를 이루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데미안 릴라드 카드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릴라드는 시즌 막바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다음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국 아데토쿤보가 우승에 계속 도전하기 위해서는 밀워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데토쿤보의 트레이드 루머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는 이유다. 아데토쿤보 역시 현재는 커리어 처음으로 다른 팀에서 뛰는 것에 마음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비시즌 아데토쿤보 트레이드가 실제로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
피닉스는 데빈 부커와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로 이어지는 BIG 3를 구축하면서 우승 도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미래 자산들을 모두 팔아넘긴 피닉스다. 그야말로 현재에 올인한 피닉스는 오직 당장의 우승을 위해 내달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피닉스의 도전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다. 야심차게 구축한 BIG 3는 전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는 일도 잦았다. 심지어 이번 시즌 피닉스는 서부 11위에 머무르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조차 하지 못하는 촌극까지 빚었다.
현재의 로스터로 한계를 절감한 피닉스는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할 시점이다. 듀란트의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이유다. 당장 우승을 하기 힘든 구조라면 듀란트를 트레이드해 자산을 챙기는 것이 피닉스에게도 이득이다.
현재 피닉스는 듀란트의 대가로 막대한 자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피닉스가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받을 가능성은 떨어진다. 듀란트의 가치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기량은 여전히 최정상급인 듀란트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26.6점을 넣으면서 야투율 역시 52.7%를 기록했다. 그러나 듀란트는 새로운 시즌 37세의 나이가 되는 선수다. 이제 더 이상 적은 나이가 아닌 만큼 언제 급격한 기량하락을 겪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듀란트는 2025-26시즌까지 계약이 남은 상태다.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팀은 1년밖에 듀란트를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이와 계약을 고려할 때 듀란트는 당장의 우승이 필요한 컨텐더 외에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줄리어스 랜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뉴욕을 떠날 당시만 하더라도 줄리어스 랜들의 가치는 최저를 찍었다. 지난 시즌 단 46경기 출전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번번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의 왕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던 랜들이다.
미네소타에서도 랜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정규시즌에서 랜들은 평균 18.7점을 기록하면서 2019-20시즌 이후 처음으로 평균 20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정규시즌에서 다소 고전하던 랜들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완전히 살아나면서 미네소타를 이끌게 된 것.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따로 놓고 보면 같은 선수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랜들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이커스를 상대한 1라운드 시리즈에서 평균 22.6점 5.2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한 랜들이다. 이어진 골든스테이트와의 2라운드 시리즈는 더욱 뛰어났다. 25.2점 6.6리바운드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시리즈를 지배했다.
랜들을 앞세운 미네소타는 현재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볼 때 다음 시즌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랜들의 가치는 폭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나단 쿠밍가(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조나단 쿠밍가는 지난 2021년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의 부름을 받은 유망주다. 첫 2시즌 동안 리그 적응기를 보낸 쿠밍가는 2023-24시즌 평균 16.1점을 기록하면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비약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던 쿠밍가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쿠밍가는 이번 시즌 단 4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평균 득점 역시 15.3점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졌고 야투율은 52.9%에서 45.4%까지 하락했다.
결국 쿠밍가는 팀의 주요 로테이션에서 아웃되면서 골든스테이트의 미래 플랜에서 제외되는 것처럼 보였다. 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에서도 크게 중용받지 못했던 쿠밍가는 미네소타를 상대한 2라운드 시리즈에서 다시 주요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기회를 받은 쿠밍가는 2라운드에서 평균 20.8점 3.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다음 시즌 제한적 FA 자격을 얻게 되는 쿠밍가는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는 잔류보다는 이적 가능성이 더 높다.

벤 시몬스(LA 클리퍼스)
2016년 전체 1순위로 선발된 특급 유망주. 벤 시몬스는 데뷔 이후 3차례 올스타 선정과 1차례 올-NBA 팀 선정 등의 성과를 내면서 착실히 리그에 적응해 나갔다.
그러나 부각되는 단점과 부상이 시몬스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데뷔 당시부터 시몬스의 약점으로 지적된 슈팅은 결국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부족한 시몬스의 워크에식 역시 아쉬움을 남긴 요소였다.
이번 시즌 시몬스는 브루클린과 클리퍼스에서 활약했다. 2개의 팀에서 51경기를 뛰면서 5.0점 4.7리바운드 5.6어시스트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클리퍼스에서는 18경기를 뛰면서 단 2.9점에 머무른 시몬스다. 약 3,9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선수의 활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이제 더 이상 시몬스에게서 예전의 기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몬스가 앞으로도 NBA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계약 규모는 지금까지보다 현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나즈 리드(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나즈 리드는 지난 2003년 당시 미네소타와 3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4,200만 달러.
그리고 리드는 지난 2023-24시즌 평균 13.5점 5.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1.4%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벤치 빅맨이 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리드는 식스맨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주가를 바짝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리드의 활약은 이어졌다. 경기 당 평균 14.2점 6.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리드다. 여전히 백업 역할을 소화했지만 팀 내 비중은 주전 못지 않았다.
리드는 다음 시즌 약 1,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옵션이 있는 상황이다. 현재 리드의 시장가를 고려하면 리드는 FA 시장에 나올 확률이 높다. 그런 리드에게 거액의 계약을 제시할 팀들 역시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