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도치기와 A도쿄, 치바까지 강팀이 즐비한 동부 지구

중부 지구가 가와사키의 독주 체제라면 동부 지구는 도치기와 A도쿄의 양강 체제에 치바가 바짝 뒤를 쫓는 형태다. 도치기와 A도쿄는 현재 나란히 29승 7패 .806의 승률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양 구단 모두 좋은 외국인선수는 물론이고 특히 경기력이 좋은 일본 선수들이 즐비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먼저 도치기는 ‘일본농구의 영웅’ 타부세 유타(173cm, 37)를 필두로 후루카와 타카토시(190cm, 30), 다케우치 코스케(206cm, 32), 엔도 유스케(185cm, 28), 와타나베 히로노리(180cm, 29)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토미 브랜튼(196cm, 28), 라이언 로시터(206cm, 28), 제프 깁스(188cm, 37) 등 높이와 몸싸움 능력을 갖춘 외국인선수들이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중 제프 깁스는 KBL의 단신 외국인선수 도입 초창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신장은 188cm에 불과하지만 파워풀한 몸싸움 능력을 앞세운 인사이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지난 시즌까지 A도쿄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했다. 도치기는 가드 타부세 유타의 리딩과 외곽슛 능력이 돋보이며 외국인선수와 더불어 포스트를 지키는 또다른 쌍둥이 형제 다케우치 코스케의 인사이드 장악력도 좋은 팀이다.

도요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하는 앨버크 도쿄 역시 도치기 못지않은 강팀이다. 피닉스 선즈와 유타 재즈에서 뛰었던 포인트가드 디안테 가렛(196cm, 29)이 팀을 이끌고 있고 팀 수비도 좋다. 여기에 일본인 선수층도 두텁다. 다나카 다이키(191cm, 26), 마츠이 케이지로(188cm, 32), 다케우치 조지, 키쿠치 쇼헤이(190cm, 33) 등 일본 대표선수들이 즐비하다. 미국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졸업한 잭 바란스키(193cm, 25)라는 센터 역시 A도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

참고로 KBL에서 뛰었던 트로이 길렌워터(205cm, 29)는 시즌 초반만 해도 좋은 경기력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여러 차례 경기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최근 구단으로부터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크 구단은 길렌워터 대신 NBA 경력이 있는 선수를 영입했으며 2월말부터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도치기와 A도쿄가 예고된 강팀이라면 치바 제츠의 선전은 누구도 예상 못한 것이었다. 25승 13패, .658의 승률로 동부 지구 3위. bj리그 출신 구단으로 대기업이 뒤에 있는 것이 아닌 사실상 시민구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요코 기자 역시 “올 시즌 B리그에서 가장 선전을 펼치고 있는 팀이 아닌가 싶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가장 많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치바가 1월에 열린 2017 올-재팬(일왕배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팬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덧붙였다.

올-재팬은 전일본종합농구선수권대회로 고등학교부터 대학과 실업, 프로팀들이 참가해 경기를 갖는 이른바 컵 대회다. 이 기간이 열리는 1월 역시 남녀프로리그는 열리지 않는다. 올-재팬의 경우 이전까지 bj리그 팀들은 참가를 하지 못했다. JBA에서 bj리그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B리그로 통합돼 bj리그였던 팀들이 참가를 할 수 있었고 그 대회에서 치바가 우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키며 성적과 인기를 동시에 잡은 모양새다.

bj리그 우승팀 류큐 골든 킹스의 몰락

서부 지구의 강자는 시호스 미카와다. 자동차 기어를 생산하는 아이신을 모기업으로 하는 미카와는 27승 9패로 승률 .750을 기록 중이다. 과거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스즈키 키미카즈가 지휘봉을 잡고 있고 히에지마 마코토(190cm, 29), 외국인선수로 왔다 일본인으로 귀화한 사쿠라기 JR(203cm, 41) 등이 주축 선수다.

미카와는 서부 지구 1위팀이지만 다른 지구의 1위팀들이 8할을 넘는 것에 다소 못 미치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같은 지역 내에 이렇다 할 강팀이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미카와의 경기력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 2위는 미쯔비시를 모기업으로 하는 나고야 다아이몬드 돌핀스로 21승 17패(승률 .553)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넘기고 있다.  

서부 지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년도 bj리그의 마지막 우승팀인 류큐 골든 킹스의 추락이다. 류큐는 현재까지 16승 22패(승률 .421)로 5할도 되지 않는 승률로 지구 5위에 랭크돼 있다. 같은 bj리그 소속이었던 교토나 오사카가 19승 19패로 조금은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색적인 일.

요코 기자는 “bj리그에서는 강했을지 몰라도 B리그로 편입되면서 일본 선수들의 경기력이 NBL 출신 구단과 비교해 약하고 높이도 낮다. 따라서 추락이라기보다는 경기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한명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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