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밋밋함, 적극적 그리고 서.현.진
[루키=김영현 기자] 조성민(LG)에 이어 배우 서현진의 팬이 또 나타났다. 이정현에 김태술(삼성)까지 서현진의 열렬한 팬이란다. 일반화하긴 그렇지만, 농구선수 사이에서 서현진의 인기가 좋은 듯하다.

특히 '광주 지부장' 이 씨는 “‘또 오해영’을 재밌게 봤거든요. 그 이후로 서현진 씨의 팬이 됐죠.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여자분들은 그 캐릭터를 싫어하던데, 남자로서는 그런 여자면 정말 좋죠. 그런 사람 어디 없나?(이 맥락에서 광주 오빠의 눈웃음과 눈주름이 매우 열심히 일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오해영 캐릭터처럼 적극적인 여성분이 좋더라고요”라며 “서현진 씨가 나오는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거기서 의사로 나오거든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어제 걸 못 봐서 나중에 다시 보려고요”라며 서현진 예찬론을 폈다.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 속 서현진의 캐릭터도 좋지만, 외모도 원하는 이성상에 가깝다고. 그는 “요즘은 눈, 코, 입이 뚜렷하게 생긴 분이 많잖아요. 저는 약간 밋밋한 스타일을 좋아해요”라며 선호하는 이성상을 밝혔다.

외박 받으면 김태술과 만나는 편인데, 이 때 서현진이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그는 “(김)태술이 형이랑 맛집을 찾아다니거든요. 커피도 분위기 좋은 데서 마시고 그래요. 카페에 기본 한두 시간은 있는 것 같아요. 농구 얘기도 하고, 서현진 씨 얘기도 하죠. 형은 ‘또 오해영’이 인생 드라마라고 두 번 봤대요. 3주 전에도 만났는데, 형도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고 있더라고요. 저랑 형한테는 서현진 씨 인기가 최고예요”라며 눈웃음이 만개했다.

이어 “태술이 형 같은 경우에는 농구 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아요. 워낙 그런 거에 깨어있는 분이라… 하하. (‘그런 거’라고 하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자) 재테크 쪽을 잘 아시거든요. 형을 롤모델로 삼고 있죠”라며 웃어 보였다.

훈훈한 조합이다. 근데… 김태술이 롤모델이면 결혼도 늦어지는 건 아닐까…

그는 “안 그래도 형이랑 자주 봐서 짝을 못 만나는 것 같아요. 형도 저한테 똑같이 말하거든요. 하하. 태술이 형이랑 희종이 형 먼저 보내고 (장가) 가야죠”라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이 결혼 적령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적령기인가요? 서른 살이?”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절친한 박찬희(전자랜드)와 오세근(KGC)이 모두 결혼해 귀여운 2세까지 생겼으니, 그 역시도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조금씩 느껴지나 보다.

일찍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적절한 시기가 있는 만큼 지금은 농구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직 결혼이 남 얘기긴 하지만, 조카를 예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리 멀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을 듯하다.

“원래 아기를 막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제 조카가 생기니까 너무 귀엽더라고요. 딸인데 저랑 얼굴이 닮았어요. 어머니는 저 어렸을 때랑 너무 똑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조카를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더 정이 가죠. 같이 있으면 저한테 아빠냐고 묻기도 해요.”

매년 꼭 가는 가족여행… 아들이 최고!
고향이 광주여서 시즌 중에 가기가 쉽지 않은 만큼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 그래서 비시즌에는 꼭 가족여행을 떠난다고.

그는 “가족끼리 국내든, 해외든 1년에 한 번은 꼭 가려고 해요. 군대 가기 전에는 태국 푸껫도 다녀왔어요. 그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상품권이 나왔는데 딱 그때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라며 이번 시즌도 우승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여행의 목적이 힐링이므로 여행지에서 먹고, 자고, 쉬는 데 집중한다. 그 역시도 바쁘게 움직이기보다 편하게 쉬는 걸 선호하지만, 가족여행을 가면 부모님에게 맞춰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분주하게 보내는 편이다.

그는 “저는 원래 여행 가면 푹 쉬는 스타일인데, 부모님이 많이 아쉬워하시더라고요. 저랑 같이 있는 시간이 적으니까 여행 가서는 뭐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신 것 같아요. 푸껫 갔을 때도 스노클링을 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어요. 그래서 가족여행을 갔다 오면 피곤해서 이틀간 쓰러져 있죠. 하하. 착한 아들은 아니지만,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같이 있을 때라도 가족들한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라며 가정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혼자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그는 “지난 시즌 끝나고 혼자 가보려고 했는데, 여건이 안 돼서 못 갔거든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혼자 떠나보려고요. 일본이나 홍콩 같은 데로 가고 싶어요. 너무 멀리 가면 혼자니까 무서울 것 같아요. 일단 가까운 곳부터 가봐야죠”라며 구상 중인 여행 계획도 밝혔다.

패션 테러리스트면 어때?
종종 쇼핑도 하면서 기분을 전환한다는 광주 오빠. 패션에 관심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터라 지인의 도움을 받는단다.

그는 “옷에 관심은 있는데, 잘 알진 못해요. 친한 형이 저한테 항상 ‘너 그렇게 다니면, 패션 테러리스트 소리 듣는다’고 말하세요. 형이 그쪽 분야를 잘 알아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깔끔하게 입는 걸 좋아하는 편이죠. 근데 체격이 원체 커서 맞는 옷을 찾기 어려워요. 항상 큰 치수로 사서 줄여 입곤 하죠”라며 본인 스스로 ‘패션 테러리스트’에 가깝다고 했다. 패션 테러리스트면 또 어떤가. 패션의 완성은 어차피 얼굴~!

옷 외에 신발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특히 ‘조던 11’ 마니아였다. 

그는 “조던 운동화에 관심이 많아요. 조던 11 모델을 좋아해서 색깔별로 다섯 개 정도 갖고 있는데, 꽤 비싸더라고요. 장식해놓고 보기도 하고, 신기도 하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편이에요”라며 왠지 미래의 아내와 아기 것까지 조던을 세트로 구매할 것만 같은 그런 그림이 그려지게 했다.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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