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이번 시즌 가장 훌륭한 성적을 뽐내고 있는 신인 선수는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76ers)다. 2014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의 엠비드는 지난 2년간 발 부상으로 쉬고 올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게 그는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평균 25.4분을 뛰며 20.2점 7.8리바운드 2.1어시스트 2.5블록 FG 46.6% 3P 36.7%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경기 출전이다. 그는 올 시즌 브렛 브라운 감독의 관리하에 경기를 뛰고 있다. 백투백 두 번째 경기에서 모두 쉬고 있고, 출전시간도 25~28분 밑으로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엠비드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에도 의문점이 들고 있다. 과연 출전시간이 적은 그에게 신인상을 안겨야 할까?

그동안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역대 신인을 보면 모두 많은 출전시간 속에서 엄청난 기량을 뽐낸 걸 알 수 있다. 칼-앤써니 타운스(2015-16시즌, 32.0분), 앤드류 위긴스(2014-15시즌, 36.2분), 마이클 카터-윌리엄스(2013-14시즌, 34.5분), 데미안 릴라드(2012-13시즌, 38.6분)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엠비드는 그렇지 않다. 출전경기도 적고, 시간도 적은 편이다. 

NBA 선수가 기본적으로 한 시즌에 뛸 수 있는 총 시간은 3,936분(48분*82경기)이다. 이를 토대로 신인 선수의 데뷔 시즌 뛴 시간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3년간, 신인상을 따낸 선수는 데뷔 시즌 ‘총 시간’ 대비 ‘뛴 시간’ 비중이 최소 61%를 넘었다. 단, 2006-07시즌 브랜든 로이(51%)만 이 수치를 넘기지 못하면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신인상 수상자는 많은 경기,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그 상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을 터.

반면, 엠비드는 올 시즌 총 786분만 소화했다. 총 시간(3,936분) 대비 뛴 시간(786분)은 20%에 그친다. 만약 후반기 들어 엠비드가 평균 27.0분씩 뛰면서 22경기를 후반기에 뛴다면 그 비중이 35%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로이의 51%보다 현저히 수치가 떨어진다.

BOX | 뛴 시간 / 총 시간
2016-17시즌 | 조엘 엠비드 : 31경기 출전, 평균 25.4분, 총 786분, 20%
2015-16시즌 | 칼-앤써니 타운스 : 82경기 출전, 평균 32.0분, 총 2,624분, 67%
2014-15시즌 | 앤드류 위긴스 : 82경기 출전, 평균 36.2분, 총 2,969분, 75%

엠비드와 함께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다리오 사리치(필라델피아 76ers)와 말콤 브로그던(밀워키 벅스)이다. 두 선수는 엠비드보다 기록 자체는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출전경기와 시간이 많아 누적 수치는 더 좋다. 현재 사리치와 브로그던의 ‘총 시간’ 대비 ‘뛴 시간’ 비중은 각각 34.7%와 35.7%다. 엠비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누볐음을 알 수 있다.

임팩트로 봤을 때 엠비드의 올해의 신인상 수상은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출전경기와 시간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재 사리치는 10월 데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로그던은 잠시 주춤하지만 효율성 자체는 좋아졌다. 이에 따라 엠비드 역시 신인상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18일(이하 한국시간) ESPN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약 내가 신인상을 타지 못한다면 사리치가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엠비드는 엄청난 활약을 통해 필라델피아의 1월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1일 무릎 부상을 입은 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히 돌아오지 않았다. 『Fansided』의 마이크 오코너 기자는 "엠비드가 부상을 입은 지 3주가 지났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MRI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엠비드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올해의 신인상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과연 엠비드는 후반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필라델피아의 돌풍을 이끌 수 있을까. 아니면 사리치와 브로그던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후반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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