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미쳤다. 정말 제대로 미쳤다.

휴스턴 로케츠의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이 또 한 번 경이로운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로케츠는 11일(한국시간) 휴스턴 토요타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접전 끝에 샬럿 호네츠를 121-114로 제압했다.

휴스턴은 전반에 67-47, 20점차 리드를 안았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샬럿에게 맹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4쿼터 종료 2분 27초 전 110-111, 역전을 허용했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휴스턴은 '전가의 보도'를 꺼냈다. 하든의 돌파를 활용한 작전이었다. 하든은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끌어모은 뒤, 우측 코너에서 오픈 찬스를 맞이한 라이언 앤더슨에게 쏜살같은 패스를 건넸다. 앤더슨은 깔끔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다음 공격에서도 하든이 나섰다. 이번에도 '돌파'였는데, 트랜지션 오펜스를 통해 상대가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빠르게 2점을 올렸다. 영리함이 돋보인 장면. 당황한 샬럿은 작전시간을 요청했으나, 이미 분위기는 휴스턴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이후 샬럿은 켐바 워커의 3점슛으로 114-115를 만들었다. 그러자 하든이 곧바로 유로스텝 돌파 득점을 성공시키며 응수했다. 117-114, 휴스턴 리드. 로케츠는 상대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차곡차곡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4쿼터 막판은 그야말로 하든의 독무대였다. 그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트리플-더블에 성공하자,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하든의 클러치 득점이 터지자 관중들은 "MVP! MVP!"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하든은 이날 40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는 두 경기 연속 '40-10-10' 트리플-더블이기도 했다. 하든은 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두 경기 연속 '40-10-10'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선수로 등록됐다. 이전의 세 명은 피트 마라비치, 마이클 조던, 러셀 웨스트브룩이다.

한편, 하든은 이번 시즌에만 11차례 트리플-더블(통산 20회)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휴스턴 역시 최근 9연승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든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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