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강하니 기자 = 덴버의 상승세가 매섭다. 특유의 ‘벌떼 농구’로 서부지구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덴버 너게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펩시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117-107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승. 12월 초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성적이 곤두박질쳤던 덴버는 어느덧 서부지구 9위까지 다시 올라왔다. 8위 포틀랜드와의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다.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8위권 진입은 시간 문제다.
두터운 로스터를 활용한 특유의 ‘벌떼 농구’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많았던 덴버는 최근 부상자들이 하나둘 로스터에 복귀하면서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가드진부터 빅맨진까지 벤치에 앉혀두기만 할 선수가 전혀 없다. 덴버의 로스터 뎁스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가드진은 유망주 엠마뉴엘 무디에이와 최근 복귀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개리 해리스를 필두로 자미어 넬슨, 윌 바튼, 자말 머레이 등이 포진해 있다. 바튼과 머레이도 폭발력은 주전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다.
자미에 넬슨은 좁은 시야와 불안한 경기 운영이 문제이지만, 젊은 덴버 가드진 속에서 노련한 플레이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시즌 식스맨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바튼도 부상 복귀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루키가드인 자말 머레이는 NBA 무대에 서서히 적응하며 특유의 폭발력 있는 득점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프런트코트도 매우 탄탄하다. 다닐로 갈리날리, 윌슨 챈들러를 필두로 케네스 퍼리드, 니콜라 요키치, 유수프 너키치가 포진해 있다. 특히 챈들러는 탁월한 사이즈와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기여도가 매우 큰 선수. 요키치는 20일 경기에서 어시스트 1개 차이로 트리플-더블을 아깝게 놓치는 등(27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 지난 시즌 보여준 잠재력을 완전히 만개하고 있다.

활용 가능한 주전급 선수들이 워낙 많아 벤치 타임에도 경기력 유지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 덴버의 최대 장점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 선수들 중 상당수가 90년대생으로 굉장히 젊다는 점이다.
이미 덴버는 2017녀 여름에 FA 영입을 통해 전력에 방점을 찍고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올시즌은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재확인하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고려하면 덴버는 올시즌부터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물론 불안요소도 있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다. 선수 개개인이 기복이 다소 있는 편이다 보니, 팀 전체가 공수 경기력이 널뛰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최근에는 수비 불안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완연한 상승세를 탔던 최근 5경기에서도 덴버는 평규 113.2점을 내줬다. 수비를 중시하는 마이클 말론 감독이 있는 팀이라기엔 상당히 아쉬운 수비력. 덴버가 보다 높은 자리를 원한다면 수비 안정은 필수 과제다.
두터운 로스터를 활용해 서부지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덴버 너게츠. 과연 덴버가 리빌딩을 마무리하고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을까? 시즌 중반 덴버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사진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