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편집부 = 흔히들 현재 NBA를 ‘3점슛의 시대’라고 부른다. 실제로 최근 NBA의 3점슛 시도는 폭등하고 있다. 휴스턴, 클리블랜드, 골든스테이트 등 3점슛을 아예 주무기로 삼는 팀들이 나타났고, 그렇지 않은 팀들도 3점슛을 상당히 많이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NBA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3점슛 시도의 증가만은 아니다. 각 팀 에이스들의 경기당 자유투 시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왜 에이스들은 과거에 비해 자유투를 많이 던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자유투 시도의 증가는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루키에서 분석해 보았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 자유투를 무기로 만드는 법

득점 능력과 자유투 시도의 인과 관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다. 득점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유투 시도가 많을 수도 있고, 자유투 시도가 많기 때문에 득점력이 뛰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 하나는, 리그 최고의 득점원들은 바로 이 ‘닭’과 ‘달걀’의 연결고리를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둔다는 점이다.

일단 상대 팀이 팀 파울에 걸려 있다면 이보다 좋은 먹잇감도 없다. 무리해서 슛을 던져가며 투 샷(Two shot)을 얻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상대 수비를 한 번 속인 뒤 영리하게 신체 접촉을 유도하기만 하면 휘슬이 불린다. 수비수는 억울함을 호소할 것이다. 하지만 공격수는 공짜 자유투 2개를 거저 얻는다.

상대가 팀 파울에 걸리지 않았을 때 자유투를 얻어내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드마커스 커즌스, 앤써니 데이비스 같은 빅맨들은 거칠게 수비를 몰아붙여서 자유투를 얻어낸다. 데이비스의 경우 공격자 파울이 불리지 않는 선에서 수비수 쪽으로 비스듬하게 몸을 기울이며 높은 타점으로 점프슛을 시도하면서 파울을 얻어내곤 한다. 뒤통수가 바닥에 닿을 것만 같은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은 자유투 유도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 기술이다. 데이비스가 엄청난 타점과 점프력을 가졌음에도 굳이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에 집착하지 않는 이유다.

외곽 공격수 중에서도 상대 수비를 거칠게 몰아붙여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경우가 많다. 러셀 웨스트브룩, 지미 버틀러, 르브론 제임스가 그렇다. 이들의 공통점은 엄청나게 탄탄한 몸을 가졌다는 점이다. 두터운 몸으로 슈팅을 보호하면서 상체의 접촉을 유도한다. 이들이 무수히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는 특별한 방식이다.

영리하게 자유투를 얻어내는 선수들도 있다. 제임스 하든, 더마 드로잔, 카와이 레너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제임스 하든은 자유투 유도의 귀신이다. 하든도 몸이 탄탄한 편이긴 하다. 하지만 하든이 자유투를 얻어내는 방법은 위의 선수들과는 다소 다르다. 볼을 견제하기 위해 뻗어 있는 수비수의 팔 아래로 슈팅 릴리즈를 재빠르게 시도하며 자유투를 얻어내거나, 돌파 시에 수비수의 몸을 비스듬히 피하면서 상체 접촉을 유도한다. 워낙 동작이 빠르다 보니 수비수들이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올시즌 하든은 경기당 8.1점을 자유투로 만들어내며 손쉽게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드로잔과 레너드는 점프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신을 견제하는 수비수의 팔에 자신의 팔을 아예 걸어버리거나,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는 수비수를 지그재그 스텝으로 피하면서 역으로 파울을 얻어내는 하든과는 약간은 다르다. 이들은 자신이 점프슛을 던질만한 수직 공간을 수비수가 침범하도록 유도한 뒤, 그렇게 수비수가 침범해버린 공간에서 점프슛을 시도하면서 신체 접촉을 만들어낸다. 수비수가 신체 접촉을 피하면 점프슛을 넣어버리면 되니 그만이다. 타점이 높다 보니 수비수가 슛을 방해하기 위해 뻗은 팔과 충돌을 일으키며 자유투를 얻어내기도 한다. 수비수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공격 방법이다.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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