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편집부 = 흔히들 현재 NBA를 ‘3점슛의 시대’라고 부른다. 실제로 최근 NBA의 3점슛 시도는 폭등하고 있다. 휴스턴, 클리블랜드, 골든스테이트 등 3점슛을 아예 주무기로 삼는 팀들이 나타났고, 그렇지 않은 팀들도 3점슛을 상당히 많이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NBA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3점슛 시도의 증가만은 아니다. 각 팀 에이스들의 경기당 자유투 시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왜 에이스들은 과거에 비해 자유투를 많이 던지고 있는 걸까? 그리고 자유투 시도의 증가는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루키에서 분석해 보았다.

 

(3부에서 이어집니다.)

# 자유투가 위력적인 이유

그렇다면 뛰어난 득점원들이 자유투를 이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림 근처에서의 야투 시도가 많은 정통 빅맨들에겐 자유투만큼 곤혹스러운 슛이 없지만, 득점력이 뛰어난 에이스들에게는 소위 ‘꿀’ 같은 슛이다. 올시즌 리그 전체 자유투 성공률은 76.5%. 리그 야투 성공률(45.1%), 3점슛 성공률(35.4%)보다 30% 이상 높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슛을 성공했을 경우의 보상은 적다. 단 1점이다. 하지만 성공률이 리그 평균 정도만 된다면 그 어떤 슛보다도 손쉽게 득점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자유투를 얻고 나면 때 총 2개의 슛을 던진다. 추가 자유투(1개) 혹은 테크니컬 파울(1개)에 의한 자유투 시도는 생각만큼 자주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자유투는 한 개의 슛 시도로 얻게 되는 득점은 1득점이지만, 자유투 라인에 한 번 섰을 때는 2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빅맨들의 거친 수비 위로 만들어내는 골밑슛이나 상대 수비수의 방해를 피해서 터트리는 점프슛에 비해 2점을 기록하는 너무나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다.

물론 자유투로 손쉽게 2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자유투를 얻어내는 방법, 즉 파울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아야 한다. 수비수가 자신에게 파울을 범할 만큼 날카로운 공격 기술을 가졌거나, 제임스 하든처럼 파울이 나오지 않을 상황에서도 파울이 불리게끔 만들지 못하면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 없는 슛이 바로 자유투다. 코트 위의 모든 동작 심지어 경기 시간까지 정지된 채 던지는 자유투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올 시즌 자유투 시도 개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선수가 있다. 바로 샌안토니오의 카와이 레너드다. 레너드는 데뷔 이래 경기당 자유투 시도 개수가 5개가 넘은 적이 없었던 선수다. 지난 시즌도 레너드는 경기당 4.6개의 자유투를 던졌다. 평범한 수치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레너드는 자유투를 상당히 많이 던지고 있다. 현재 레너드의 경기당 자유투 시도 개수는 6.6개.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늘어났다.

여기에 원래부터 좋던 자유투 성공률까지 끌어올렸다. 올시즌 레너드는 무려 92.1%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3년 파이널 6차전에서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쳐 시리즈 역전의 빌미를 줬던 그가 아니다. 경기당 6.6개를 던져 6.0개를 넣고 있으니 사실상 백발백중인 셈이다.

레너드가 지난 여름에 유난히 노력을 쏟은 부분이 바로 이 자유투였다. 레너드는 오프시즌 동안 자유투를 잘 얻어내는 선수들의 비디오를 보면서 자유투 유도 방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공격수가 수비수의 동작을 역이용해 파울을 얻어내는 법을 비롯해 자유투를 많이 유도하는 선수들의 노하우를 직접 비디오를 돌려가며 분석했다. 그리고 레너드는 올시즌 그 노력의 결실을 얻고 있다. 자유투 유도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레너드는 올시즌 더욱 무서운 공격수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농구에서 3점슛이 감독들의 전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자유투는 선수들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이스 득점원들의 최고의 무기로 부상하고 있는 자유투. 과연 3점슛의 시대에 이어 자유투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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