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은 어떤 나비 효과를 낳을까?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블레이크 그리핀이 무릎 수술로 3주에서 6주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행히 큰 수술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 상황. 공격 자원이 풍부한 클리퍼스라면 그리핀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며 그의 복귀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클리퍼스가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이다. 그리핀의 장기 결장으로 서부지구 순위 경쟁에 빨간 불이 커졌다.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는 물론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휴스턴, 유타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핀이 복귀하더라도 수술을 받은지 얼마 안 된 선수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 때문에 그리핀의 이번 부상은 2011년부터 계속된 클리퍼스의 우승 도전에 큰 암초가 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크리스 폴의 향후 거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다. 크리스 폴은 올시즌이 끝나면 플레이어 옵션을 활용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만 31살이 된 폴은 데뷔 11년째 우승은커녕 지구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폴 본인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동료인 그리핀이 이런 식으로 부상을 반복한다면 폴의 마음도 돌아설 가능성이 커진다.

폴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완성형 포인트가드로 군림하고 있다. 30살을 넘어가는 와중에도 안정적으로 플레이스타일을 바꾸며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내년 여름 FA 시장에 나갈 경우 수많은 팀들의 러브콜이 예상된다. 클리퍼스로서는 올시즌에 어떻게든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만약 클리퍼스가 올시즌도 별다른 수확없이 우승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까? 폴이 클리퍼스에서의 우승 도전 실패에 지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 향후 그리핀의 건강 문제에 대해 누구도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폴이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게다가 오는 여름 NBA의 샐러리캡 상한선은 또 한 번 상승할 예정이다. 지난 여름 케빈 듀란트 쟁탈전에 여러 팀들이 참가했던 것처럼, 크리스 폴을 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클리퍼스도 오클라호마시티처럼 허무하게 슈퍼스타를 잃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게다가 폴은 클리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니며 그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다. 클리퍼스가 그리핀의 이번 부상 소식을 더 뼈아프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여름 ‘선택’을 앞두고 있는 크리스 폴. 과연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 소식은 폴의 향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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