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뉴욕 닉스가 순항하고 있다.
뉴욕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샬럿 호네츠와의 홈경기에서 113-11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과 함께 최근 6경기 5승 1패로 기세를 이어갔다.
뉴욕은 시즌 초반 누구보다도 잡음이 많은 팀이었다. 데릭 로즈의 재판, 트라이앵글 오펜스 중용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오른 경기 감각으로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애틀랜타 호크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샬럿 호네츠 등을 차례로 잡으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과연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스몰라인업
시즌 전부터 지금까지 뉴욕을 괴롭히는 부분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이다. 필 잭슨 사장이 감독 시절 이를 활용, 11번의 NBA 챔피언십을 따냈다. 따라서 뉴욕에 트라이앵글 오펜스 시스템을 주입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여러 번의 볼 흐름과 패싱 게임 등 흐름 자체가 느린 패턴이다. 빠른 농구를 펼치는 최근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
그러나 제프 호나섹 감독은 최근 트라이앵글 오펜스 비중을 점점 줄이고 있다. 지난 23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에서는 "트라이앵글 오펜스 비중이 50%도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스몰볼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빠른 농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뉴욕은 조아킴 노아가 2경기 결장 이후 복귀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매우 아팠다. 그러나 현재 컨디션은 100%다"라면서 경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호나섹 감독은 노아를 연장전에 내보내지 않았다.
연장전 당시 뉴욕은 크리스텝스 포르징기스-민다가스 커즈민키스-카멜로 앤써니-코트니 리-데릭 로즈가 코트에 나섰다. 노아 대신 나선 커즈민키스는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포워드 자원으로 외곽슛 능력까지 갖췄다. 호나섹 감독은 노아 대신 커즈민키스를 내보내 스몰라인업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길 원했다. 이는 성공했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효율 높은 공격 기회를 찾아갔다. 그 결과 뉴욕은 연장전 공수 효율성 마진 +17.1점으로 샬럿을 압도할 수 있었다.
앞으로 뉴욕의 스몰라인업 활용 빈도는 올라갈 전망이다. 노아가 포르징기스와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 따라서 노아가 선발로 출전하되 이후 2~4쿼터 때 스몰라인업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물오른 경기 감각
뉴욕의 최근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는 포르징기스와 앤써니다. 포르징기스는 17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 35득점을 기록, 커리어-하이를 찍는 등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23일 포틀랜드전에서도 31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 경기를 찍었다.
최근 ESPN은 "앞으로 누가 뉴욕을 이끌어야 할까"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 중 54%(5,070표)가 포르징기스를 선택했고, 46%(4,361표)가 앤써니를 뽑았다. 아직 2년차 밖에 되지 않은 선수가 최고의 득점 기계 중 한 명인 앤써니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 그만큼 포르징기스는 뉴욕의 미래로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앤써니도 만만치 않다. 이날 앤써니는 35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 FG 56.0%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면서 첫 더블-더블이었다. 경기 막판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도 넣었다. 예전의 킬러 본능을 다시 드러낸 것. 앤써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마지막 슛을 원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패스를 하려고 했으나 득점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데릭 로즈와 브랜든 제닝스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로즈는 이날 수비에서 제 실력을 뽐냈다. 상대 에이스인 켐바 워커를 상대로 신체조건을 활용한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경기 막판 워커의 3점슛을 블록으로 막아내는 결정력도 드러냈다.
제닝스는 경기 리딩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제닝스는 16분을 출전, 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으나 상황에 맞는 리딩 능력을 보였다. 제닝스는 26일 인터뷰에서 "내 역할을 바뀌었다. 더 이상 득점을 안 해도 된다. 수비를 먼저 생각하고 더욱 거칠게 플레이하는 게 나의 목표다"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제닝스는 5경기에서 6.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벤치를 이끌고 있다.

점점 좋아지는 조직력
포르징기스는 지난 10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년차인 포르징기스가 보기에도 팀워크가 부족해 보였다. 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개막 첫 9경기에서 3승 6패에 허덕이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뉴욕은 최근 잭슨 사장을 필두로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가 미팅을 했다. 서로의 불만과 의견을 나누면서 계획을 짰다. 특히 앤써니는 “잭슨 사장이 우리의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효과일까. 뉴욕은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경기 감각을 찾아가는 중이다.
뉴욕은 어느 때보다 좋은 전력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에는 좋은 경기력으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진다면 더 높은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뉴욕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내게 될까. 2013 NBA 플레이오프 이후 4년 만에 봄 농구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나이키, 아디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