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뒤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이애미 히트의 사장 팻 라일리(71)가 드웨인 웨이드를 놓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원래 웨이드는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하지만 구단의 대우에 섭섭함을 느꼈고, 올여름 시카고 불스와 2년간 4,700만 달러에 합의하며 이적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시카고 불스의 경기가 마이애미의 홈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렸다. 웨이드는 올여름 시카고와 계약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애미를 방문했다.

웨이드가 등장하자 마이애미의 홈구장에 모인 2만여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 중에는 라일리 사장도 있었다. 라일리 사장은 웨이드를 여러 감정이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당시 경기의 사이드라인 리포팅을 맡았던 데이비드 알드리지에 의하면, 라일리 사장이 웨이드를 놓친 것을 상당히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알드리지가 밝힌 라일리 사장의 말이다.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로 돌아가고 난 2014년 여름, 웨이드에게 크리스 보쉬와 같은 맥시멈 금액을 줬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던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그렇게 했어야 했다. 이미 지난 일에 대한 비판이기는 하지만 이건 분명 내 책임이다."

2014년 여름,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로 복귀했다. 당시 마이애미는 크리스 보쉬에게 연 평균 2,3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안겼다. 반면 웨이드에게는 연 평균 1,600만 달러가 채 안 되는 금액만 안겼다.

이후에도 히트는 계속해서 웨이드에게 희생을 강요했다. 팀을 위해 10년 넘게 헌신해왔던 웨이드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양측의 앙금은 깊어져갔지만, 라일리는 어떠한 적극적인 입장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웨이드가 팀을 떠나게 됐다.

얼마 전, 웨이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로 라일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음을 밝혔다. 요즘 라일리는 웨이드에게 잘해주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다. 그랬다면 웨이드가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지만 너무 늦었다. 역시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