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강하니 기자 = 부상으로 마음이 아픈 것은 선수 본인만이 아니다. 그 선수를 보유한 팀도 괴롭긴 마찬가지다.
시즌이 개막한지 불과 2주가 지났지만 이미 부상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예기치 못한 부상자들의 등장에 각 팀들은 저마다 마음이 초조하다.
부상 문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팀은 단연 보스턴이다. 지난 여름 FA 대어 알 호포드를 거액에 영입한 보스턴은 올시즌 동부지구 최고 다크호스로 꼽혔다. 아이재아 토마스, 에이브리 브래들리, 제이 크라우더 3인방을 앞세워 지난 시즌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였다. 여기에 알 호포드가 합류하면서 최대 약점인 센터 포지션이 든든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시즌 클리블랜드의 독주를 견제할 팀으로 보스턴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7경기를 치른 현재 보스턴의 성적은 기대치에 비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3승 4패로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하며 동부지구 9위에 머물고 있다. 50승까지 거론됐던 보스턴의 정규시즌 승수가 벌써부터 뒷걸음치고 있는 셈.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이적생 알 호포드와 외곽 수비의 핵 제이 크라우더가 각각 뇌진탕과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결국 개막 첫 4경기에서 3승을 챙긴 보스턴은 현재 3연패에 빠져 있다. 10일에는 1승 5패를 기록 중이던 워싱턴에 93-118로 25점 차 대패를 당했다. 오토포터에게 무려 34점 14리바운드를 헌납하며 수비가 붕괴됐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1-54로 압도당했다. 크라우더와 호포드가 그리워지는 경기였다.
서부지구 하위권에 처져 있는 뉴올리언스와 댈러스도 부상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타이릭 에반스가 부상으로 올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즈루 할러데이도 부인의 수술 문제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팀 프레이저, 이트완 무어가 나름 분전하고 있지만, 웬만한 NBA 팀을 상대하기엔 턱없이 불안한 백코트진이다. 결국 앤써니 데이비스 홀로 고생하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댈러스도 덕 노비츠키와 데런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현재 아킬렌스건 부상을 앓고 있는 노비츠키는 최근 코트 훈련을 시작하며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11월 말까지는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후문이다. 개막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데런 윌리엄스도 종아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 베테랑 빅맨과 가드가 함께 빠진 댈러스는 결국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적생 해리슨 반즈와 J.J. 바레아가 분전하며 2연승을 달렸지만, 10일 골든스테이트전에서 95-116으로 21점 차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디트로이트(레지 잭슨), 덴버(윌 바튼), 브루클린(제레미 린), 미네소타(리키 루비오) 등도 부상 선수의 등장으로 시즌 초반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 결과 서부와 동부 모두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이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올시즌도 끊임없이 터지고 있는 부상 소식. 과연 어떤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을 노릴 수 있을까?
#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