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이하은

[루키=정진경 칼럼니스트] 작년까지 3년 동안 부천 KEB하나은행의 코치로 박신자컵 서머리그(이하 ‘박신자컵’)를 경험했는데, 이번에는 해설위원으로 대회를 지켜봤다. 선수 시절 코트에서 뛸 때와 지도자가 되어 벤치에서 코치로 있을 때에 시선이 다른 것처럼, 한 팀의 소속이 아닌 제 3자의 시점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지도자일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한 발 떨어진, 그리고 예년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자 했던 이번 박신자컵을 바라보며 눈에 띄었던 선수들을 각 팀별로 정리해봤다. 단, 선수평가의 기준을 WKBL에 두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은 제외했다.

하나은행 김지영

부천 KEB 하나은행 
이하은 6G 19:32 10.0점 6.0리바운드
김지영 6G 35:06 6.8점 3.2리바운드 3.2어시스트

하나은행은 나이제한이 없어진 이번 박신자컵에서 정규리그를 준비하는 기조로 가용 인원 전부를 경기에 투입했다. 그리고 사실상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전력으로 진검승부를 펼친 결승에서 2차 연장 끝에 BNK를 이기고 2년 연속 박신자컵 우승을 달성했다. 

MVP를 받은 고아라가 토너먼트에서 이름값을 했고, 예선부터 6경기를 모두 전승으로 마쳐, 하나은행으로서는 수확이 많은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이 많이 간 선수는 이하은이었다. 신장이 좋지 않아 지난 시즌을 완전히 쉬어야 했던 이하은은 이번 비시즌 훈련 시점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체력훈련을 거치면서 본인 스스로 몸 상태와 마음가짐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 박신자컵을 통해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보여줬다.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성공적인 복귀였다고 말하고 싶다.

이하은은 2년 전 박신자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인 바 있다. 기록만 놓고 보면 그때가 더 좋았다. 2년 전 박신자컵에서 이하은은 평균 28분을 넘게 뛰었고 12.6점 7.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활약이 정규리그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체력적인 약점을 갖고 있던 이하은은 몸싸움을 기피하는 선수였다. 주로 하이 포스트에서 활동 하면서 미들샷을 좋아했는데, 1군 무대에서 장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포스트업과 골밑에서의 적극성도 보여줬다. 180cm가 넘는 인사이드 자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하나은행에서 아주 귀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나은행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존재, 김지영의 모습도 고무적이다.

김지영은 본인이 ‘지염둥이’라는 별명을 얻는 16-17시즌 반짝한 이후, 두 시즌 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짧은 시간 폭발력 있는 공격으로 수비를 흔들어 주는 조커 역할만 주로 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가드로서의 안정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반짝 스타가 아닌 진짜 농구선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35분 6초를 뛰었다. 팀 내 출전 시간 1위다. 김지영에게 어느 정도 기회를 부여해 주면서 1, 2번 모두 가능한 가드로 만들어 가기 위한 과정인 것 같다. 득점이 평균 6.8점으로 다소 적은 느낌이지만 오히려 어시스트가 3.2개였다는 것은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이 두 선수 외에 이채은도 관심을 끌었다. 1군 무대에서도 이런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대담성과 적극성, 그리고 저돌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김지영의 신인시절을 회상하게 했다.

BNK 김선희

부산 BNK 썸 
김선희 6G 30:52 8.0점 5.7리바운드 1.5어시스트
이소희 6G 29:36 12.2점 5.7리바운드 2.3어시스트 2.0스틸

BNK는 KDB생명 시절 박신자컵과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다. 그런 만큼 젊은 선수들의 재능이 상당하다. 구슬과 진안은 이미 그런 무대를 통해 정규리그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보자면, BNK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선희다. 

2016 신입선수선발회에서 2라운드 5순위(전체 11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김선희는 3년 간 1군 무대에 14경기를 뛰었다. 평균 출전 시간은 3분이 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와 박신자컵에서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혀 달랐다. 즐겁게 농구를 한다는 느낌을 주며 깊은 인상을 주었다. 

화려한 공격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리바운드 참여나 궂은 일, 적극적인 수비,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샷 득점으로 팀에 가장 큰 활력소가 된 선수다. 특히 적극성은 상대의 피지컬 좋은 센터들을 수비 할 때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빛을 발했다. 

BNK 이소희

이소희는 이미 지난 겨울리그에서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며, 팀에 활력소가 되었지만, U-19 세계대회를 치르고, 또 비시즌 훈련을 보내면서 더 성장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훨씬 팀에 녹아들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안정감을 높이면서 팀 내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맡아 놓았다는 느낌이다.

역시 스피드가 좋은 안혜지와 투 가드 시스템에서 서로 달리고, 연결 해 주면서 팀 전체의 속도를 높여 주는데에 큰 공헌을 했고,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인 득점력까지 보여주었는데, 이소희의 스탑 점퍼는 정말 일품이다. 볼에 대한 집념이 좋아 가드지만 리바운드 가담도 적극적이다. 

어릴 때부터 봐 온 이소희는 농구를 대하는 태도가 아주 좋은 선수였다.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소희에 대한 팬들과 농구인들의 기대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 같다.

특히 BNK는 안혜지, 이소희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김시온도 복귀 시켰기 때문에, 남은 비시즌 기간 동안 이 가드 라인의 조합을 잘 이어 간다면, 좋은 경기력과 함께 기대 이상의 모습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KB 박지은

청주 KB 스타즈
박지은 5G 32:18 13.2점 5.6리바운드 1.2어시스트 2.0스틸
최희진 4G 33:10 12.8점 4.5리바운드 3점슛 10/20(50%) 

KB스타즈에서 가장 궁금했던 선수는 센터라인에서 박지은과 FA로 팀을 이적한 최희진이었다. 정미란의 은퇴와 김수연의 이적으로 센터 포지션에서 박지수의 백업 선수가 필요한 KB는 박지은의 성장은 절실했다고 할 수 있다. 

박지은은 5게임 평균 32분 18초를 뛰며 13.2득점,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골밑 포스트 1대1에서 훨씬 안정적인 결정력을 보여줬고, 미들샷 능력도 많이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박지수가 어느 정도 쉬는 시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바운드는 다소 아쉽다. BNK의 진안이나 신한은행의 한엄지를 상대하려면 리바운드 부분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볼에 대한 집념과 적극성, 부지런함도 중요하지만 볼의 흐름을 잘 볼 줄 알아야 하고, 자리선점이 가장 중요하다. 박지은이 더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KB 최희진

베테랑 이적생 최희진은 평균 33분 10초를 뛰며 12.8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야투율은 50.0%, 2점슛 야투율은 52.9%. 중간에 1경기는 결장하며 총 4경기를 출전 했는데, KB가 최희진을 어떻게 활용 하려고 하는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

최희진은 삼성 시절, 짧은 시간에 주로 캐치 앤 샷 위주의 완전한 찬스에서만 자기 플레이를 펼쳤는데, KB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공격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의 약점이 지적되지만 KB의 선수 구성 상, 수비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수월함이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비에서 특별한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의 상대 공격력과 조직력은 박신자컵보다 우위겠지만 염윤아와 박지수가 가세하는 KB의 수비 역시 이번 대회보다 훨씬 더 강하다. 

또한 오픈 찬스에서 상당한 야투 적중률을 자랑하는 만큼 박지수, 카일라 쏜튼과 함께 뛴다면 이전보다 훨씬 좋은 슛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외 KB의 신인 선수 중에는 이윤미가 눈에 띈다. 이윤미는 동주여고 시절부터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선수다. 신체 조건도 나쁘지 않고, 3점슛 능력도 있고, 어느 정도의 터프한 성격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좋은 선수로 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팬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이 선수의 성장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은행 나윤정

아산 우리은행 위비
나윤정 5G 33:01 18.8점 3.4리바운드 1.6어시스트
최규희 5G 34:03 7.2점 5.6리바운드 3.8어시스트

가용 인원이 부족하고, 어린 선수들 중에 좋은 자원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우리은행은 역시 우리은행이다. 연속 통합 우승은 6년째에 멈췄지만, 최강 전력을 구축하며 다져온 팀 문화는 견고하고 탄탄하다. 그 안에서 강한 훈련을 견뎌내는 선수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김소니아와 박다정은 이미 1군무 대에서 우리은행의 백업으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보여 줬기 때문에 이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조금 더 눈여겨보았다. 

먼저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나윤정이다. 5경기 평균 33분을 뛰며 18.8점을 올리면서 높은 득점능력을 보여 줬는데, 3점슛 정확도가 높을 뿐 아니라 먼 거리에서도 자신 있게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 당 3.6개의 3점슛을 성공해,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1위다.

나윤정은 공격을 할 때, 힘을 쓸 줄 아는 선수이다. 백업 자원이 한 명 이라도 더 있어야 하는 우리은행에게는 나윤정의 성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공격력이 좋은 주전 멤버들과 게임을 뛴다면 이번 대회보다는 조금 더 쉬운 찬스들이 만들어 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나윤정이 짧은 시간이라도 지원을 해 줄 수 있다면 주전멤버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 주면서 팀에 활력소가 되어 줄 수 있다. 

팀 디펜스가 견고해야 하는 우리은행의 특성을 감안할 때 수비에서는 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비 센스는 경험을 쌓아가면서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은행 최규희

이번 대회에서 우리은행의 리딩 가드를 맡아 경기 운영을 했던 최규희는 평균 34분을 넘게 뛰며 7.2득점, 5.6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이승아와 이은혜의 은퇴 이후 1번 포지션에서 항상 고민을 갖고 있다. 2번에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박혜진이 리딩가드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박혜진이 이 역할을 나눠줄 수 있는 선수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 시즌 신인상의 주인공인 박지현이 당연히 이 역할의 1순위이기는 하지만, U-19와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면서 팀에서 훈련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부분이 부담이다. 

박혜진에게 리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 득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박다정은 움직이면서 만들어지는 찬스에 던지는 슛이 더 정확하기에 리딩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만약 최규희가 볼 핸들러 역할을 해 주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버텨 줄 수 있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되 줄 수 있을 것이다. 2016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6순위로 지명됐지만, 묵묵히 우리은행의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내고 있는 최규희가 4라운드의 신화를 써 내려갈지 지켜보자. 

삼성생명 신이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신이슬 4G 30:26 6.8점 6.0리바운드 2.5어시스트
김나연 4G 27:04 11.0점 5.8리바운드 

김한별과 배혜윤이 국가대표에 차출되고 박하나가 부상을 당한 삼성생명은 윤예빈과 김한비도 부상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가용인원의 부담을 안고 대회를 소화했다. 

매 경기 힘든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의 5반칙 퇴장으로 웃지 못 할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그간 경기에 뛰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 삼성생명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신이슬였다. 이미선 코치이후 오랜만에 삼성생명에 템포 바스켓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 시즌 입단한 신이슬은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BNK)라는 폭발력 있는 동기들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가드로서 U-19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신이슬은 고교 시절부터 2대2 해결 능력은 박지현이나 이소희보다 더 나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3점슛은 다소 아쉽다. 11개를 던져서 2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신이슬은 기본적으로는 슛에 강점이 있고 3점슛도 나쁘지 않은 선수다.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쉬운 레이업을 여러 차례 놓치면서 본인 스스로도 상당히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윤예빈과 이주연이 버티고 있는 삼성의 젊은 가드 후보군에 신이슬도 전력으로 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생명 김나연

김나연은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고 3번으로 성장 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여서 내 외곽으로 활용가치가 좋다.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끌어주는 득점력이나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 하고 있다. 자신의 힘이나 기술을 쓸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여물지 못한 느낌도 주는 데, 연습경기 등을 통해 이런 부분을 점차 늘려 나간다면 어느 시점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확실히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외에도 삼성생명에서는 최정민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 한엄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한엄지 4G 35:57 24.8점 14.3리바운드 1.8어시스트
이혜미 4G 32:28 8.5점 2.8리바운드 1.3어시스트

한엄지는 가히 이번 대회 최고 스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팀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MVP를 뽑는다고 했으면 국내 선수 중 최고의 선수는 단연 한엄지가 아니었을까? 

한엄지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쳤고,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사이드에서의 골 결정력은 리그 동 포지션의 어떤 선수보다 더 정확함을 자랑한다. 

신한은행은 한엄지의 활용도를 더욱 더 키워 나갈 수 있게 더 담금질을 할 것으로 예상 되는데, 상대에 따라서는 3번으로 포지션을 빼는 것도 생각 할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3번을 보면서 인사이드를 겸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한엄지가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는 한엄지가 학창 시절부터 외곽 수비를 해 본 적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3번 수비를 하며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는 수비에 부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농구 센스를 볼 때, 경험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지 수비 능력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외곽에서의 수비가 이번 시즌 한엄지의 활용폭을 결정지을 것 같다.

신한은행 이혜미

그 외 가드라인 에서는 이혜미가 눈에 띈다. 1번 보다는 2번에 가깝지만 좋은 신체조건 뿐 아니라 배포도 가지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의 가드 라인은 김이슬과 이경은으로 볼 수 있는데 두 선수 모두 고질적인 부상이 잦은 관계로 백업이 가능한 자원의 성장이 절실하다. 

이혜미가 꾸준히 성장을 해 준다면 신한은행의 가드 라인에 짧은 시간이라도 활력을 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대 최윤선

대학선발
최윤선 4G 28:51 13.3점 2.3리바운드 3점슛 12/25(48%)
강유림 4G 28:47 8.0점 6.5리바운드 1.8어시스트 1.5스틸

대학선발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를 모두 패했지만, 승패 자체가 중요했던 팀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떨어진 것은 물론, 대회를 준비할 시간도 가장 부족했다. 

대학선발은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 나설 선수들의 기량을 프로 관계자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목적이었고, 이러한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특히 최윤선과 강유림은 대회를 지켜본 WKBL 6개 구단 감독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윤선은 폭발력 있는 3점 슈터로의 자질을 보여 주었고, 그간 단점으로 지적 되었던 감정기복과 경기력 기복에 대한 단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광주대 강유림

강유림은 프로에서 포지션 변경이 어느 정도 필요 하겠지만, 프로팀과 경기를 하면서 4번 위치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신자컵 참가 자체가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조금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본 부분도 있지만, 프로팀 관계자들이 갖고 있던 대학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을 지우고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게 해 주는 큰 역할을 해 주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많은 관계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만큼, 이들과 대학선발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이번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김천시청 이정현

김천시청
이정현 6G 24:40 17.3점 8.2리바운드 1.2어시스트
김수진 6G 25:09 6.5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 1.3스틸

프로를 경험하고 실업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에도 다시 WKBL로 재입성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천시청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5위에 올랐고, 프로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중 일부는 다시 WKBL로 복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청소년대표 출신의 이정현은 2011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던 센터 기대주다. 이승아(전 우리은행), 홍아란(전 KB), 김규희(전 신한은행), 심성영(KB), 김소담, 노현지(이상 BNK) 등 유망주가 많이 나왔던 동기들 사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WKBL을 떠났다.

187cm의 이정현은 장신 센터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WKBL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2쿼터를 뛸 수 없는 현행 제도에서는 더욱 그 가치가 높다.

지난 해 하나은행과 OK저축은행이 임의탈퇴 신분이던 정선화와 이정현을 맞바꾸면서, 이정현에 대한 소유권은 하나은행이 갖고 있다. 그리고 하나은행 역시 이정현의 프로 복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현이 WKBL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복귀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아울러 철저한 몸관리도 필요하다.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은 이정현이 프로팀에서의 훈련량을 견뎌내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를 비롯한 몸 상태 유지가 절실하다.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높이의 장점과 타고난 센스가 나쁘지 않아 충분히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천시청 김수진

박혜진(우리은행), 박하나(삼성생명)가 배출됐던 2009신입선수선발회 당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B에 입단했던 김수진은 2013-14시즌까지 프로에서 활약을 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수비가 좋은 선수였지만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박신자컵을 통해 프로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슈팅 능력이 프로 시절보다 좋아지면서, 기존의 수비력과 안정적인 기본기도 가치를 더했다. 프로 관계자들 또한 기량만 놓고 볼 때 프로에서 뛰고 있어야 할 선수라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

김수진이 다시 프로에 도전장을 던진다면 가드 포지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들은 결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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