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박지영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①편에 이어...

결혼 스토리
박지영(이하 '지영'): 
신혼생활은 어떤가요?
김상규(이하 '상규'): 일단 결혼해서 신혼집 구하느라 바빴어요. 이제 이사하고, 정리도 다해가고. 개인운동 틈틈이 하고 있는 중이에요.

지영: 아직 결혼한 게 실감이 잘 안날 것 같아요.
상규: 음... 집에서 와이프가 밥 차려 줄 때? 그럴 때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쇼파에 누워서 TV만 봐도 좋아요.(웃음) 내 집이 생겼다는 뿌듯함도 있고요!

지영: 오래 만났나요?
상규: 네! 3년 만났어요. 이번 시즌부터는 제가 먹여 살려야 하니까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 

지영: 굉장히 현실적인 대답이네요. 출퇴근도 걸어서 한다면서요?
상규: 네. 걸어서 10분 정도? 와이프가 전적으로 제 위주로 집을 구했어요. 일단 운동하러 왔다 갔다 하기 편해야 하니까요. 

지영: 어떻게 만났어요?
상규: 와이프가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후배의 친구였어요. 와이프도 광주 출신이라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어요. 그때는 인연이 없었는데, 제대 2주 남겨놓고 후배가 소개를 시켜줬는데 그때 잘 된 거죠.

지영: 연애생활은 어땠나요?
상규: 와이프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라서 주말에만 보는 걸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보고 싶을 때 못 보는 게 많이 힘들었나 봐요.

지영: 어떻게 다독여줬나요?
상규: 음... 그냥 현실적으로 얘기를 해줬어요. 운동선수랑 결혼한 와이프들은 다 이런 걸 겪는다고.(웃음)

지영: 너무하네요!!(웃음) 결혼은 어떻게 결심하게 된 건가요?
상규: 와이프가 저를 너무 잘 챙겨줬어요. 운동이 힘드니까 보양식 같은 것도 많이 만들어주고... 아, 이런 여자랑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영: 확실히 결혼 전과는 마음가짐이 다르죠?
상규: 네. 결혼한 지 한 달 반 정도 되었는데 마음이 확실히 안정적이에요. 집에서도 뭔가를 딱히 안 해도 편안하다고 느끼고요. 무엇보다 농구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어요. 책임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이제 가장이니까요!

지영: 아내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나요?
상규: 항상 옆에서 좋은 얘기 많이 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어. 너무 고맙고 이제 비시즌 훈련에 돌입하는데, 아침에 갔다 저녁에 오는 거 이해해줬으면...(웃음)

챔피언의 옷을 입다
지영: 
FA로 팀을 옮기면서 연봉 때문에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부담감도 있죠?
상규: 주목을 많이 받고 모비스에 온 만큼 부담감은 있지만, 그런 것도 다 이겨내야 하는 게 프로 선수라고 생각해요. 또 와이프가 옆에서 마인드컨트롤도 잘 해주고요.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기죽지 말고, 오빠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하라’고 조언해 주곤 해요. 힘이 많이 나죠.

지영: 새 시즌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많을 것 같아요?
상규: 아무래도 기록 적인 면에 있어서 부담감이 있어요. 득점이나 리바운드... 그런 면에서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영: 현대모비스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상규: 일단 모비스랑 전자랜드랑 전술적으로 비슷한 컬러가 없지 않아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라든지, 그런 면에서 감독님이 지시하는 것에 잘 부응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지영: 유재학 감독님이 무서운가요?
상규: 무섭다기보다... 어렵죠.(웃음) 

지영: 선수들과는 대면을 했었나요?
상규: 사실 이번 팬미팅 때 처음 봤는데, 제가 아는 선수가 (박)경상이 밖에 없더라고요. 제가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걱정되긴 해요. (함)지훈이 형, 동근이 형이랑 함께 뛴다는 게 설레기도 하고요. 이런 형들과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설레요. 해가 안 되도록 잘하고 싶어요.

지영: 어떤 점이 가장 기대되나요?
상규: 저는 정통 센터랑 뛰어본 적이 없어요. (김)종규, (오)세근이 형, (이)승현이. 이런 선수들과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함지훈이라는 KBL의 알아주는 센터와 함께 뛸 수 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지영: 그렇다면 함지훈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상규: 형. 저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먼저 다가가고 말도 많이 걸고. 노력할게요.(웃음)

지영: 현대모비스 팬들에게 올 시즌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은요?
상규: 연봉을 떠나서 값어치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거예요.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영: 농구를 대하는 자세는 어떤가요?
상규: 아마추어 때는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열심히는 누구나 다 하는 거잖아요. 프로라면 무조건 잘해야 하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상규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무조건 잘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리 잘해도 부상이 오면 아무것도 안되더라고요. 올해는 다치고 않고 잘하고 싶어요!

지영: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 순간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상규: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요. 어색하지만 거기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우선 일 것 같고, 감독 코치님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시는지 빨리 판단해서 잘 적응해야 할 것 같아요.

지영: 돌아오는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요?
상규: 안 다치는게 가장 큰 목표고, 기록적인 면에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돕고 싶어요. 또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요. 그리고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

지영: 어차피 하고 싶은 말도 잘 못 할 테니까, 지금 기회를 드릴게요. 유재학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은요?
상규: 아.... 감독님!(웃음) 감독님께서는 저를 뽑아서 어떻게 활용하실 지는 이미 구상해 놓으셨을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거기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또한 팀이 2연패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전력에 구멍(?)내지 않고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게끔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주세요!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9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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