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초보 리포터’ 안혜령을 당황시킨 인물은?
안혜령은 이제 막 농구에 입문한 농구 새내기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농구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타고난 피지컬(?)에 노력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완전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판볼걸로 뽑히고 나서 2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동영상 사이트에서 지난 시즌 경기들을 찾아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농구 용어 정리 같은 것을 찾아봤는데 재미도 없고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지금도 집에 있을 때 계속 농구를 틀어놓고 보는데 확실히 해설을 들으면서 보니까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아직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농구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있었다. 

“원래는 야구를 많이 봤었는데 두 종목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우선 농구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또 몸싸움을 하거나 패스할 때 멋있는 동작들이 나오면 정말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번 시즌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어떤 경기였을까?

“저는 최근에 S더비(삼성vsSK) 경기가 인상 깊었어요. 여태까지 제가 인터뷰를 가면 홈팀이 항상 이겼거든요. 그 경기에서는 삼성이 홈이었는데 모든 사람이 SK가 이길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인터뷰를 가면서 주위 사람들한테 삼성이 이길 것 같다고 농담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정말 삼성이 이기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어요.”

이렇듯 ‘홈팀 승리요정설’을 주장한 그는 인터뷰 당일 위풍당당하게 KGC와 KCC의 경기가 펼쳐진 안양으로 향했다. 결과는? 홈팀 KGC의 19점차 패배. 그렇게 안혜령의 주장은 단 하루 만에 신뢰를 잃었다. 

앞서 그가 열심히 홍보했듯 ‘판타지볼’은 매주 2차례 현장에 나가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진다. 여태껏 인터뷰를 한 선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누구였는지 묻자 0.1초 만에 “최준용 선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 이유는 아마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 같다. 

안혜령: 저는 최준용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고 허훈 선수도 기억에 남아요. 왜냐면 두 분 다 자신감이 정말 엄청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자만심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나가서 잘하시니까 더 멋있는 것 같아요. 두 분 다 자신감 속에서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라는 전제가 깔려있었거든요. 그런 부분 덕분에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았었어요.
루키더바스켓(이하 RB): 최준용 선수는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하지 않았어요?
안혜령: 어..저는 깜짝 놀랐어요. 사실 조금 무섭기도...(웃음) 그때가 제 2번째 인터뷰였는데 최준용 선수 하겠다고 하니까 구단 관계자 분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엄청 긴장했는데 과연 소문대로였습니다.(웃음) 그래도 인터뷰를 정말 재밌게 잘 하시더라고요. 너무 재밌게 하셔서 제가 웃느라 자꾸 질문을 까먹고 그랬어요. 

너무 놀라지 마세요.. 모든 선수들이 최준용 선수 같지는 않답니다... 그렇다면 ‘초보 리포터’ 안혜령이 앞으로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일까?

“저는 개인적으로 KCC의 이정현 선수를 인터뷰해보고 싶어요. 연봉킹이 되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웃음). 그리고 제가 드래프트 때 허훈, 양홍석, 유현준 선수를 인터뷰 했는데 이 선수들 분위기가 시즌이 끝날 때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도 엄청 궁금해요. 저도 시즌이 끝나면 지금과는 좀 달라져 있을 텐데 그분들도 그러실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소중한 경험이었던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
‘판볼걸’로 뽑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혜령은 KBL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다. 각종 이야깃거리가 쏟아지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이었기에 참여한 소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 제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모든 스포츠에서 다 마찬가지로 드래프트는 정말 중요한 행사잖아요. 되게 영광스러운 자리였지만 한편으로는 엄청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되더라고요. 또 제가 생방송을 처음 해봐서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같이 하신 이휘재 씨가 아무래도 베테랑이시다 보니까 되게 잘 이끌어주셨어요. 덕분에 재밌게 하고 왔던 것 같아요.”

모두 알고 있겠지만 안혜령의 손끝에서 탄생한 1,2순위의 주인공은 케이티였다. 덕분에 케이티는 허훈과 양홍석을 동시에 손에 넣으며 화창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게 이종현을 안기며 모비스 여신으로 등극한 리지에 이어 케이티의 여신으로는 안혜령이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안혜령보다 실질적으로 버튼을 누른 방송인 이휘재씨의 공이 더 크지 않았냐고? 그래, 사실 안혜령은 이휘재씨가 선택한 공을 주워 들은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월간여신’에서는 그런 거 없다. 무조건 안혜령의 공이다. 그러니 반박은 거절한다. 

“제가 부산출신이라 추첨식 전에 지인들에게 1순위로 케이티를 뽑아달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저도 케이티가 뽑힐 확률이 높으니까 1순위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컸었어요. 그래서 1순위로 케이티가 나왔을 때는 어차피 이건 누구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순위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2순위로 LG의 공이 나와 버린 거예요. 그걸 보는 순간에는 ‘이건 큰일났다’ 생각하고 발표를 했는데 역시 난리가 났죠.”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곁들이자면 LG는 지난 시즌 조성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 당시 이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케이티에 넘겨줬었다. 즉, 2순위로 LG의 공이 나오게 되면서 케이티가 1,2순위를 모두 거머쥐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어쨌든 그런 안혜령에게 케이티 측에서는 시투를 위해 초청할 것을 약속했다고. 실제로 안혜령은 지난 달 16일 있었던 SK와의 홈경기에서 시투를 했다. 이미 지난 시즌 케이티의 홈구장에서 시투를 한 번 한 적이 있는 그는 2년 연속 케이티와의 인연을 이어나가게 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구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가 아직은 농구에 대해서 조금 부족하지만 많이 알아가고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마 시즌 끝날 때쯤에는 조금은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여러분들께 어려운 내용보다는 쉽고 재밌게 농구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이 알려드릴 테니까요. 제 인터뷰 영상들 많이 찾아봐주시고 즐겨주시면 좋겠고 ‘판타지볼 ’게임도 함께 즐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기대해주세요!”

사진=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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