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 ♡

[루키=김영현 기자] 휴가 때가 아니면, 평일에는 몸 관리해야 해서 조절해서 먹고, 주말에서야 챙겨먹는 철저한 박병우(DB). 실제로 숙소에 붙어 있는 체중 기록표도 아주 일정했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8월에 진행된 것이며, 박병우는 이상범 DB 감독의 믿음 아래 두경민과 함께 연습경기에서 긴 시간 뛰며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시즌을 눈앞에 둔 일본 전지훈련에서 종아리를 다쳐 재활에 힘썼고, 최근 복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그는 “평일에 야식 안 먹고 관리해놓으면 몸무게가 빠져 있거든요. 그럼 주말에는 나가서 먹고 싶은 것도 좀 먹으면서 다시 찌워서 와요. 그렇게 안 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요. 한 번 체중을 빼놓으면 먹고 나서 다시 빼기는 쉽더라고요. 원주에 기가 막힌 맛집들이 많아요. 얼마 전에 저랑 영훈이랑 (서)민수랑 개인 운동한다고 외박 때 안 나갔었는데, 감독님이 일찍 들어오셔서 저희가 있는 걸 보고 같이 점심 먹으러 나가자고 하셔서 명태조림집에 데려가 주셨거든요. 맛이 기가 막혔어요. 그래서 그 뒤에 한 번 더 갔거든요. 원주에 보면 군데군데 맛집들이 많아요. 곱창전골집도 있고, 대창, 막창, 족발, 인터넷이 치면 나오는 돈가스집도 있고요. 고깃집도 여러 군데 있어요”라며 잠깐 ‘원주 홍보대사’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원주에 맛집이 많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다.

그는 “엄마가 해주는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해요. 김치찌개랑 두루치기를 같이 해주시는데, 그거 하나면 밥 한 그릇도 뚝딱이죠. 아우~~~ 조만간 울산 내려가야겠는데요? 엄마가 예전에 식당도 하셨을 정도로 손맛이 좋으세요. 집밥을 자주 못 먹으니까 더 생각나기도 하고요”라며 어머니의 음식을 최고로 뽑는 귀여운 둘째아들의 모습도 보여줬다.

하얀 얼굴만 봤을 때는 매운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은근 매운 것도 잘 먹는단다.

그는 “다 좋아하긴 하는데, 한식을 좀 더 좋아해요. 뜨겁고 맵고 얼큰한 류를 좋아하고요. 스트레스받으면 매운 걸 찾게 되더라고요. 해장도 일부러 매콤한 거로 하려고 하고요. 지인들은 다 매운 걸 못 먹거든요. 저는 매워하면서도 계속 먹는 편이에요. 최근에 (김)영오 형(트레이너)이랑 엽기 떡볶이를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안 매웠어요”라며 후기도 알려줬다.

패션이랑 친해지는 중!!
최근 들어 쇼핑의 매력도 알아가고 있다. 평소 패션에 신경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아까부터 자주 등장한 김영오 트레이너의 조언으로 서서히 패션에 관심을 두는 중이라고.

“솔직히 저는 패션에 관심이 없었는데, 영오 형이 코디도 해주시다 보니 관심이 생기네요. 형은 형만의 스타일이 있거든요. 같이 옷 사러 가면 형이 ‘이거 입혀보고 싶다. 그 색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주곤 해요.(이날 입은 청바지도 김 트레이너의 작품이었다) 대부분 형이 골라주는 거예요. 저 혼자 갈 때면, 입어보고 형한테 사진을 보내거든요. 그럼 형이 ‘아닌 것 같다’고 잘라주기도 하세요. 아직도 제가 혼자서 산 걸 입으면 뭐라고 하세요. 형도 부산 분이어서 ‘그거 아이다~(=네가 입은 옷 좀 별로다)’라고 사투리로 강력하게 말해주시거든요. (옷걸이가 좋아서 김 트레이너가 추천해줄 재미가 있겠다고 하자) (두)경민이가 맨날 놀리는데요? 어깨 좁고 다리 짧고 비율이 안 좋다고요. 그러면 제가 ‘그래 형이 다 아는데, 그래도 너보다 얼굴은 좀 나은 것 같다’고 받아치죠. 하하.”

김 트레이너의 내조로 패션과 친해지는 중인 병우 씨. 트레이너님 앞으로도 열일해주세요!

좋아하는 이성상은요~~~♡
이쯤에서 원주 인기남의 이성상도 알아봤다. 그는 “연예인으로 말하자면, 옛날부터 배우 박주미 씨를 좋아했어요. 드라마 허준에 나올 때부터요. 그때 초등학생이었는데, 약간 단아한 느낌이 좋더라고요. 이후에도 김태희 씨나 예쁜 배우들이 나오면 잠깐씩 좋아하긴 했는데, 이상형으로 얘기하자면 박주미 씨에요”라며 좋아하는 이성 취향에 관해서 말했다.

또 그의 경우 고향이 울산인 만큼 ‘경상도 사나이’ 아닌가. 경상도 남자면 왠지 무뚝뚝하고 츤데레(겉으로 차갑게 대하지만, 뒤에서 은근 챙겨주는 스타일)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에 그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상대가 애교가 많으면 저도 그렇게 되고, 반대로 상대가 무뚝뚝하면 저도 그렇게 바뀌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분들은 저를 보면 말수가 적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겪어본 후에는 말도 많고 웃기다고들 하세요”라고 말해줬다.

보통 선수들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자 결혼을 빨리하고 싶어 하는 이도 있지만, 그의 경우에는 달랐다. 그는 “결혼 생각은 아직 전혀 없어요. 30대 초반에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는데,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잘하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라며 ‘농구가 우선’이라고 했다.

여기서 잠깐. 평소 TV를 잘 안 보지만, 그 역시도 군대에서는 뮤직뱅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군대에 있을 때는 TV를 자주 봤어요. 원래 뮤직뱅크 같은 걸 안 보는데, 군대에서는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몰랐던 걸그룹도 알게 됐잖아요. 그때는 트와이스가 제일 인기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채영이를 좋아했어요. 전역할 때쯤에는 블랙핑크도 좋아했고요. 로제를 제일 좋아했는데, 목소리가 좋더라고요. 제가 TV 다시보기로 계속 보고 있으니까 같이 방 쓰던 후임 (김)윤태(상무)가 그만 좀 보라고 하더라고요”라며 군인 시절도 돌이켰다.

트와이스 얘기에 세상 반가워하던 본지 편집장이 이유는 모르겠으나 ‘트와이스 채영이의 사진 보는 걸 한 컷 찍자’고 제안했고, 이에 그의 뒤통수 사진 한 장이 실리게 됐다… ^^; 그러나 강단 있는 병우씨는 트와이스 대신 블랙핑크를 선택했다.

원주 요.섹.남이 요기 있네!
'요리하는 남자'는 진즉에 대세로 떠올랐다.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라고 해서 요섹남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을 정도니 말이다. 그 요섹남이 가까이에 있었다. 평소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병우 씨! 물론 먹어보지도 못했고, 자기가 한 음식은 다 맛있는 법이지만 말이다~^^

그는 “가족 대부분이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엄마가 특히 잘하세요. 저도 최근에는 못 하는데, 울산에 있으면 제가 해 먹고요. 어릴 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두루치기도 할 줄 알고, 김치찌개도 끓일 줄 아는데, 된장찌개는 아직 안 해봤어요. 볶음밥은 다들 할 줄 아시는 거고. 옛날에 엄마가 식당을 하셔서 웬만한 건 다 엄마한테 물어보고 만드는 편이에요. (제일 자신 있는 메뉴는?) 두루치기? 재료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자격증 딸 생각도 했어요. 자격증 하나 있으면 좋으니까요. (비장의 메뉴는?) 김치찌개밖에 없는데… 아 미역국이요! 대학 때 여자 친구 생일에 만들어준 적이 있어요”라고 했다.

이어 “무룡고 때도 숙소에서 많이 해 먹었어요. 프렌치토스트 같은 거 설탕 팍팍 뿌려서 먹었죠. 라면도 땡추(매운 고추) 팍팍 넣고, 고춧가루 풀고, 콩나물 넣어서 끓이면 맛있잖아요. 군침 도네요! 삼성에 있을 때는 (임)동섭(상무)이랑 같이 펜션에 놀러 가곤 했는데, 같이 요리를 담당했어요. 동섭이도 요리를 잘하는데, 돼지고기에 김치랑 쌈장 넣고 되게 쿨하게 만들어줘요. 제가 동부로 트레이드됐을 때 동섭이랑 오정현(삼성생명 전력분석) 형이랑 다른 형들이랑 해서 같이 원주로 왔거든요. 그때도 근처 펜션에 놀러 갔었어요. 제가 펜션에서 고기 굽는 것도 좋아해서 그것도 도맡아 하거든요”라며 준비된 남자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숙소가 폐지되면 자취해야 하잖아요. 그때 뭘 해 먹을지도 생각해봤거든요. 아무래도 몸에 좋은 걸 먹어야 하니까 스테이크 같은 것도 해 먹어보고 싶어요. 후배가 홍대 근처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었는데, 그 친구한테 배우면 되거든요. 아휴~ 농구만 잘하면 되는데, 힘드네요”라며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새하얘지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박 셰프가 한 요리 사진도 책에 실어보려고 했으나, 너무 요리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아쉽게도 사진에는 먹음직스러운 느낌을 담지 못해 이렇게나마 글로 대신한다. ‘백종원 레시피’대로 만든 계란 볶음밥 사진을 보여줬는데, 너무 대놓고 정직한 볶음밥이었다. 사진을 못 찍는다며 난처해하던 박 셰프는 “아~ 오늘 하나 만들어야 하나?”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글로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직접 요리한 사진이 몇 개 있는 거로 보아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건 확실하고, 왠지 정직한 사진들을 보니까 잘할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풍기긴 했다.

사진 = 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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