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처음에는 둘의 나이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서로 “함께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진하게 드러났다.

인터뷰 중에는 둘의 폭탄 발언도 있었다. 귀가 쫑긋해진 그 발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배려왕’ 김연주와 김아름의 ‘소박한 꿈’
인터뷰 당시 신한은행 선수단은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숙소를 홈 경기장인 도원 체육관 근처로 옮기는 것. 룸메이트인 김연주와 김아름은 이사와 함께 헤어지게 된다. 서로 다른 룸메이트를 만나게 된다. 약 1년 동안 함께 방을 쓴 두 선수.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하던 찰나였다. 김연주는 먼저 선수를 치듯 말했다.

김연주 : 제가 원래 누구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제가 극단적인 개인주의자거든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

실제로 둘은 방을 함께 쓰면서 같이 무언가를 한 적이 별로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개인주의자’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았다. 김연주의 배려가 한껏 묻어난 행동이었다.

김연주 : 저는 쉴 때 언니들을 만나서 뭘 한다는 생각을 안 해봤어요. 불편하잖아요. 거절하기도 민망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뭘 하자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또 제가 선배다보니 저도 모르게 (김)아름이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하게 될 거고…

김아름 : 그래도 최근에 (박)혜미랑 언니랑 양곱창을 먹으러 갔어요.

루키 더 바스켓(이하 RB) : 식사하면서 무슨 얘기를 했나요?

김아름 : 아... 주로 운동 얘기를…

김연주 : 그거 보세요. 이렇게 된다니까요. (웃음) 놓아 주는게 도와주는 거예요.

어긋나 버린 룸메이트의 운명
친한 듯 보이면서 친해 보이지 않았던 둘. 혹시 후배인 김아름이 선배인 김연주에게 선뜻 ‘말을 붙이지 못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RB : 혹시 해보고 싶었던 것은 있어요?

김아름 : 평일에 쉴 때 있잖아요? 저녁을 자주 같이 먹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김연주 : 아 그런 거였어? 졸지에 소박한 것을 들어주지 않은 나쁜 언니가 되어버렸네 (웃음) 양곱창 먹을 때처럼 먼저 말을 먼저 하지 그랬어? 헤어질 때쯤 되니까 좀 미안해진다. 미안해, 아름아!

김아름 : 아니에요, 언니. 제가 말씀을 못 드렸어요.

두 선수가 어긋난 것은 또 있었다. 예전에 함께 방을 썼었던 다른 선수의 이야기를 할 때였다.

김아름 : 예전에는 (곽)주영 언니랑 방을 함께 썼어요. 언니 방에는 TV가 있었거든요. 언니랑 함께 자주 TV를 보곤 했어요.

김연주 : 저는 영상 같은 게 있으면 홀리는 스타일이에요. 얘기할 때도 무언가 움직일 때 있잖아요. 그럼 분명히 잘 듣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시선이 그쪽으로 가요. 그래서 숙소에 TV를 놓지 않았거든요. 아름이 너, 그런 거 좋아했구나. 몰랐던 걸 오늘에서야 알았네!

그러나 김연주는 억울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연주 : 사실 외박을 받으면 아름이가 가장 먼저 사라져요. 숙소에 들어 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언니,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면서 사라진다니까요. 뭘 같이 할 수가 없어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 = 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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