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데이터로 증명된 ‘무등산 승리의 여신’?
다시 치어리더 이야기로 돌아가자. 김맑음이 담당하고 있는 KGC는 지난 시즌 삼성을 꺾고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야구의 기아 역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는 것. 이에 그는 ‘무등산 승리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획득했다고 한다. 

“제가 아무래도 ‘승요’(승리 요정의 줄임말)인 것 같아요. (웃음) ‘무등산 승리의 여신’이라는 별명은 원래 방송국에서 처음 지어주신 건데 팬 분들이 그렇게 부르시다 보니 저도 그냥 제 소개를 할 때 ‘승리의 여신 김맑음입니다’라고 해요.”

이어 그는 뭔가 대단한 비밀을 알려주는 듯한 목소리로 “근데 진짜 신기한 게 뭔 줄 알아요?”라며 되물었다. 뭐지? 이 비장한 목소리는? 

“제가 들어가 있으면 전부 상위권 이라는거~~. (웃음) 제가 원래는 동부를 했었는데 그때 동부도 2위를 했거든요. 그리고 KB스타즈 때도 2위를 하고 이번에 KGC는 1등 했잖아요. 진짜 다 상위권 이었어요!” 

아 네... 그러시군요... 정말 비장하고 대단한 비밀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승리의 여신 칭호에 목말랐던 그는 동행한 소속사 허준행 대리에게 “어제 우리 팀 졌지?”라며 확인하기도. 허 대리가 그렇다고 확인해주자 그것 보라는 듯 김맑음은 “어제 제가 쉬는 날이었거든요. 제가 단상에 없으면 지는 날이 많아요”라며 의기양양해 했다. 물론 곧바로 “그냥 저 나름대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 거예요.(웃음) 그냥 승리의 여신에 적합하고 싶어서..”라며 약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뭐 어쨌든 김맑음의 승리의 여신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니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팀은 반드시 김맑음을 영입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맑은 ‘승리의 여신’이 느끼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고충은 없을까? 질문을 던지자 잠시 고민하던 그는 열악한 환경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고충은 음.. 아무래도 열악한 환경을 꼽고 싶어요. 야구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저희가 홈에서는 대기실이 있는데 원정을 가면 그러지 못한 경우가 아직까지 많거든요. 작년에 이와 관련해서 안 좋은 사건이 있었던 적이 있어서 지금은 원정에도 대기실이 하나씩 생기고는 있는데 그 전까지는 화장실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었어요. 거기서 옷도 갈아입고 밥도 해결하고 춤도 화장실 거울보고 맞춰보고 그랬거든요.”

역시 어떤 일이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이러한 고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치어리러를 하게 해주는 원동력은 바로 팬들이라고. 그는 팀이 이겼을 때 느끼는 보람 역시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우승하는 팀을 응원하면 뭔가 최강 치어리더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웃음) 그리고 좋아해주시는 팬 분들이 계셔서 계속 이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이렇게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은 매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잘 못 잊는다고들 하더라고요.”

항간에 떠도는 ‘김맑음 결혼설’. 그 실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김맑음의 이름을 검색하면 ‘김맑음 결혼’이라는 연관검색어가 함께 나온다. 인터뷰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그의 이름을 검색한 필자 역시 그 연관검색어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항간에 떠도는 ‘김맑음 결혼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거는 진짜 잠잠하다가도 다시 또 퍼지고 그러더라고요.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전혀 모르겠어요.”

라며 굉장히 억울해 한 우리의 여신. 이어 그는 그런 황당한 소문이 퍼지게 된 것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제가 아기들을 진짜 좋아하긴 하거든요. 팬 분들 중에서도 아기랑 같이 오는 분이 있으면 제가 먼저 가서 막 아는 척하고 그래요. 그래서 그런건가... 어떤 분들은 제 SNS 계정에 올린 웨딩드레스 사진을 이야기하시기도 하는데 그거는 그냥 제가 매년 참가했던 드레스 쇼 같은 행사에요. 작년에는 못 갔는데 재작년에는 기회가 돼서 참여했거든요. 솔직히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이 흔한 기회는 아니니까 올렸는데 누가 봐도 웨딩사진은 아니에요. 결론적으로 저는 결혼 안했습니다. (웃음)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그냥 제가 결혼 한 것처럼 생겼나 봐요!”

결국 셀프 디스로 마무리. 그러나 김맑음은 평소 소녀시대 수영을 닮은 외모로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필자가 실제로 본 느낌은 수영에서 귀여움이 조금 더 추가된 정도였다. 최근에는 손나은을 닮았다는 기사가 나갔다가 손나은의 팬들에게 융단폭격(?)을 맞았다고. 

“저 그 기사 나가고 욕 엄청 먹었어요. (웃음) 뭐 기자님도 좋은 의미로 쓰신 거겠죠. 근데 손나은은 진짜 0.1도 없지 않아요? 수영은 가끔 사진 보면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긴 하거든요.”  

맞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말대로 손나은은 0.1도 없긴 하다...

어쨌든 결혼설에 대한 해명도 마친 김에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건넸더니 외적인 부분은 잘 보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래 항상 여신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그는 다른 부분에서는 꽤 구체적인 답변을 들려주었다.  

“저는 되게 묵직하고 남자다운 사람이요. 제가 약간 존경할 수 있고 제 잘못을 지적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요즘 들어 약간 달콤한 사람도 끌리긴 한데 그래도 저는 어른 같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그런데 선수 중에서는 양희종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하하... 외모 안 보신다면서요??? 안 봐서 양희종인겁니까!!!! 

“양희종 선수는 제가 동부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었어요. 그때도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이 있었는데 웬만하면 동부 선수를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때도 양희종이라고 대답했다가 장난 식으로 혼나기도 했어요.(웃음) 근데 좋은걸 어떡해요! 뭔가 경력자의 포스가 풍기고 여유가 있다고 해야 하나? 여튼 양희종 선수 멋있어요.”

뭐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김맑음은 당시 개막 전 농구 시즌을 기다리고 있던 KGC의 팬들에게도 해맑은 인사를 건넸다.

“농구 시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면 저희 승리의 여신들이 열심히 응원하러 곧 갈거에요. 이번 시즌도 꼭 챔프전에 가서 우승할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사랑합니다~~!”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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