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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불스? 17워리어스? 역대 최강팀에 대하여 ②

[루키=편집부] 2016-17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사가들은 “2017 워리어스야말로 NBA 역대 최고의 팀”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에 역사상 최강팀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됐다. 각 전문가와 팬들은 저마다의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루키더바스켓』 필진들도 이에 동참해봤다.

(※ 본 기사는 월간 루키더바스켓 7월호에 실린 특집기사입니다.) 

 

※ ①부에서 이어집니다.

96불스? 17워리어스? 역대 최강팀에 대하여 ①

 

샤킬 오닐은 작년에 2001 레이커스가 2016 워리어스를 부술 것이라 했고, 최근 로버트 오리는 2001 레이커스가 2017 워리어스를 압도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형국 2001년 레이커스가 2016년의 워리어스를 부술 것이라는 오닐의 발언에 동감한다. 당시 워리어스는 강했지만 이기지 못할 팀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클리블랜드에 패하였으며, 단기전에서만큼은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2017년 듀란트가 가세한 워리어스는 다르다. 레이커스와의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예상조차 되지 않는 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오닐을 생각하면 레이커스에 손이 가다가도, 파이널에서 보여준 듀란트와 커리의 퍼포먼스를 보면 워리어스에 마음이 쏠린다. 레이커스가 4승 3패로 근소하게 승리하지 않을까 싶다.

 

황호재 레이커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존재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다. 당시 20대 후반 연령의 오닐은 최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오닐의 존재는 골든스테이트에게 공수양면에서 재앙일 것이다. 또한 브라이언트를 제어하는 것 역시 골든스테이트에게는 풀기 힘든 숙제이다. 우승 경험이 풍부한 호레이스 그랜트와 론 하퍼, 큰 경기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 로버트 오리까지 레이커스에게는 부족함이 없다.

 

이민재 골든스테이트에게 상성이 가장 안 좋은 팀이 아닐까. 최고의 공격형 센터(샤킬 오닐)와 스윙맨 득점 자원(코비 브라이언트)이 있다는 점이 크다. 자자 파출리아와 자베일 맥기는 샤킬 오닐을 전혀 막지 못할 것이다. 오닐에게 더블팀을 가도 킥-아웃 패스 이후 코비와 데릭 피셔, 릭 팍스의 중거리슛이 꽂힐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코비가 혼자서 내외곽을 휘저을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 특유의 톱니바퀴 조직력의 위력도 지금보다 감소할 것이다.

 

이승기 1987 레이커스가 2017 워리어스를 이길 수 없다면, 그것은 압둘-자바가 노쇠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상 최고의 인사이드 지배자가 버티고 있는 2001 레이커스라면 어떨까. 최전성기의 샤킬 오닐은 ‘공 잡으면 2점’이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부 컨퍼런스 내 많은 팀들이 오로지 ‘파울받이(?)’로 쓰기 위해 백업 빅맨들을 대거 영입하곤 했다. 그래도 못 막았다. 수비수 두세 명을 붙여도, 그들을 등에 주렁주렁 매달고 덩크했던 선수가 바로 오닐이었다. 2000년대 초반 샌안토니오 스퍼스, 새크라멘토 킹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등 최고의 골밑을 갖췄던 수많은 강호들이 줄줄이 오닐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런 오닐을 2017 워리어스가 막을 수 있을까. 어불성설이다. 오닐 한 명으로 인해 페인트존은 박살이 날 것이다.

그렇다고 오닐에게 수비를 집중시킬 수도 없다. 그랬다간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30~40점을 내주고 패할 것이다. 실제로 당시 스퍼스, 킹스 등 많은 팀들이 같은 이유로 플레이오프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20대 초반의 코비는 그야말로 펄펄 날아다녔다. 그뿐만이 아니다. 코비는 볼 핸들링과 슛, 클러치 능력이 떨어지는 오닐을 대신해 4쿼터 해결사로 활약했다. 둘은 상호보완적인 존재였다. 오닐과 코비가 역사상 최고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이유다.

외곽슛도 만만치 않다. 데릭 피셔와 로버트 오리, 릭 팍스 등이 언제든지 킥-아웃 패스를 받아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심지어 코비-오리-피셔로 이어지는 클러치 슈터 라인업은 단연 역대 최고 수준. 이를 통해 레이커스는 2001 플레이오프 당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서부 컨퍼런스를 통째로 스윕(11승 0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최종 15승 1패로 우승하며 플레이오프 최고 승률 신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는 2017 워리어스(16승 1패 우승)가 깼지만.

워리어스는 레이커스의(더 정확히는 샤크의) 픽앤롤 수비 약점을 집중공략해야 한다. 또, 레이커스에서 가장 수비가 약한 데릭 피셔를 노려 커리의 폭발을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 문제는 오닐과 코비를 봉쇄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대인방어로는 도저히 답이 없고, 지역방어를 섰다가는 외곽슈터들의 폭격이 무섭다. 레이커스 in 7.

 

박대현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사실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15연승 독주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팀이 2001년 레이커스였다. 3~40년 넘게 NBA를 취재한 미국 원로 기자가 “내 평생 저렇게 한 선수(샤킬 오닐)가 게임을 좌지우지했던 적은 없었다. 야구 선수 샌디 쿠펙스(전 LA 다저스) 정도만이 떠오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당시 오닐은 ‘무적의 플레이어’였다. ‘핵-어-샤크’란 표현이 하나의 농구 용어로서 자리 잡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자베일 맥기, 파출리아, 케본 루니가 물량 공세로 끊임없이 오닐을 자유투 라인에 세운다면? 여기에 골든스테이트 특유의 3점 화력과 듀란트의 미드 레인지 게임이 원활히 작동한다면 골든스테이트의 ‘근소 우세’가 조금 더 합리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2옵션 수비’ 측면에서도 황금 전사 손을 들어주고 싶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괴롭힐 수비수는 눈에 띄지만(탐슨,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 거꾸로 듀란트를 막을 레이커스 디펜더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릭 팍스는 키가 작고(201cm) 로버트 오리는 발이 느리며, 드빈 조지는 이제 겨우 소포모어 시즌을 보내던 ‘어린이’였다.

 

강하니 샤킬 오닐이 현재의 리그에 오면 어떨까에 대한 논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벌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하는 대결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대인방어가 뛰어난 팀이지만 당시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을 제어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반대로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의 수비 활동 반경이 너무 좁은 탓에 커리, 탐슨, 듀란트의 픽앤롤을 수비하다가 많은 3점슛을 얻어맞을 것이다. 7전 4선승제를 한다면 4대2나 4대3 정도로 골든스테이트가 이기지 않을까 싶다.

 

 

리차드 해밀턴과 라쉬드 월라스 또한 2004년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2017 워리어스를 박살낼 것이라 확신했다.

황호재 골든스테이트의 승리가 점쳐진다. 골든스테이트의 창과 디트로이트의 방패의 대결로 볼 수 있는 이 대결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창이 더 날카로워 보인다. 디트로이트는 2003-04시즌 평균 득점 24위(90.1점), 평균 실점 1위(84.3점)의 팀이었다. 막강한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커리, 듀란트, 탐슨처럼 전성기의 최정상급 슈터 세 명 모두를 완벽하게 제어하기란 이들에게도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이들을 어느 정도 막는다할지라도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는 절대 녹록하지 않다.

 

박대현 역대 최고 수비 팀을 꼽으라면 ‘2004년 디트로이트’도 후보에 오름직하다. ‘앵커’ 벤 월라스를 중심으로 테이션 프린스, 린지 헌터, 천시 빌럽스 등이 철옹성을 구축했던 팀이다. 커리와 듀란트를 마킹할 수 있는 수비수(빌럽스, 프린스)가 있고 1선이 뚫렸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2차 저지에 나설 수 있는 ‘짐승’이 포진돼 있다. 그러나 공격에선 실마리를 찾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트 밸런스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슬래셔’가 부족하다. 리차드 해밀턴은 휼륭한 미드 레인지 슈터이고 라시드 월라스 또한 안쪽에서 공을 쥔 뒤 많은 드리블을 이어 가는 공격수가 아니었다. 공격 동선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팀이다. 3점 화력에서도 썩 빼어난 폭발력을 구비하지 못했다(평균 성공 수 24위, 시도 수 26위, 성공률 15위). 경기 속도가 느리고 외곽 선택지가 많지 않은 팀은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가장 매끄럽게 다뤄냈던 팀들과 공통분모를 이룬다.

 

이민재 골든스테이트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자랑했던 팀이다. 그러나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는 거의 없다. 1옵션 리차드 해밀턴은 활발한 오프-볼-무브를 통해 득점을 올렸던 선수다. 골든스테이트의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뚫을 만한 압도적인 스코어러가 없는 게 아쉽다. 또한 골든스테이트 약점인 골밑을 공략해줄 선수도 없는 편이다. 골밑 수비가 강한 반면, 페인트존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강하니 2004년 디트로이트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팀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를 누르는 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공격력에서는 차이가 꽤 크다. 리차드 해밀턴의 스크린을 이용한 공격 방식은 지금 NBA에서는 매우 보편화된 전술이고,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막는 데 크게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천시 빌럽스, 라쉬드 월라스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겠지만, 골든스테이트를 화력으로 누를 정도는 아니다. 수비력도 골든스테이트가 딱히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골든스테이트의 우세를 예상한다.

 

이승기 개인적으로는 2004 피스톤스를 역대 최고의 수비팀으로 꼽는다. 그러나 디트로이트가 시리즈 전체를 이기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때의 피스톤스는 역대 그 어느 팀과 붙어도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어떻게든 진흙탕 경기로 끌고 가기만 하면 몇 승 정도는 기대해볼 만하다. 워리어스는 끈적하고 피지컬한 수비에 약한 면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구는 결국 득점을 많이 해야 이기는 스포츠다. 피스톤스는 득점력 빈곤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2017 워리어스의 수비력이라면 2004 피스톤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지만, 반대로 피스톤스가 워리어스를 완벽히 틀어막는 것은 쉽지 않다. 2017 워리어스는 농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니까. 또,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갔을 때를 상상해보자. 피스톤스에 제 아무리 ‘Mr. Big Shot’ 천시 빌럽스가 있다고 해도, 커리와 듀란트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피스톤스에는 스스로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재능이 부족하다. 워리어스 in 6.

 

오형국 2004년의 디트로이트는 특별하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팀이다. 필자 역시 이 팀을 가장 사랑한다. 결국,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이 팀은 LA 레이커스의 ‘명예의 전당 4인방’ 라인업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 어떤 팀보다 정신력이 강하다. 워리어스를 상대로 어느 포지션 하나 빈틈이 없다.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피스톤스의 승리를 기원한다. 재능보다는 노력이 더 대접받는 시대를 위해.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꼽는 역대 최강의 팀과 그 이유가 궁금하다.

황호재 2007-08시즌의 보스턴 셀틱스를 역대 최강으로 꼽고 싶다.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앨런의 ‘빅3’는 당시 30대 초반의 연령으로 절정의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모두 겸비하고 있었다. 기량이 아직 무르익기 전이었지만 라론 론도의 존재와 에너지가 넘치던 토니 알렌의 존재는 수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제임스 포지, 켄드릭 퍼킨스, 글렌 데이비스, 에디 하우스 등의 롤플레이어들 역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21살의 론도부터 38세의 샘 카셀과 PJ 브라운까지 여러 선수들이 신구(新舊) 조화를 잘 이뤘고, 이들을 한데 어우러지게 했던 닥 리버스 감독의 지휘력도 훌륭했다. 이들은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번의 스윕 혹은 4승 1패 없이 모든 시리즈를 최소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거나 정신적인 흔들림 없이 경기를 치를수록 오히려 경험치를 쌓고 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와 강한 정신력까지 모두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오형국 1996년 시카고 불스. 그들에게 패배란 매우 낯선 단어였다. 파이널에 그 누가 올라와도, 그 어떤 위기가 닥쳐도 당연히 최후의 승자는 그들일 것처럼 느껴졌다. 그게 그 당시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였다. 2017년 워리어스 역시 그런 느낌이었으나, 과연 그런 모습을 3년 연속 그리고 6번이나 보여줄 수 있을까? 1990년대를 살아온 필자이게 불스는 승리의 상징이었으며 NBA 그 자체였다. 더 이상 떠들면 좀 진부하기에 여기까지만 하겠다.

 

이민재 오형국 기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나 역시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를 택하겠다. 당시 시카고는 72승 10패를 기록, 2015-16시즌 워리어스(73승 9패)가 등장하기 전까지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보유했다. 시카고는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실점 기대치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공수 모두 리그 1위였다는 얘기다. 시카고가 얼마나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이후 시카고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총 15승 3패로 NBA 챔피언십을 따냈다. 많은 팀의 견제가 있었음에도 굳건했다. 필 잭슨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조던의 개인기, 피펜의 전방위 수비 등이 더해진 결과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015-16시즌 시카고의 기록을 깼다. 그러나 정규시즌 동안 체력을 많이 쏟은 탓인지 파이널에서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를 본다면 정규시즌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꾸준함을 이어간 시카고가 더욱 뛰어났다고 말하고 싶다.

 

이승기 유명한 NBA 전문가 빌 시몬스는 1987 레이커스를 역대 최강으로 선정했다. 『블리처리포트』는 1986 셀틱스를, 『컴플렉스 매거진』은 1996 불스를 꼽았다. 『야후스포츠』를 비롯, 현지의 전문가들은 "2017 워리어스가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NBA.com』이 과거에 실시한 팬투표에서는 1987 레이커스가 우승하기도 했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폭스스포츠』의 앤드류 린치 기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린치는 “‘각 시대별 룰’로 대결했을 때, 1987 레이커스와 1996 불스, 2001 레이커스만이 2017 워리어스를 이길 수 있다”고 적었다. 또, “‘현재의 룰’대로 붙었을 때, 2017 워리어스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팀은 2001 레이커스다. 내외곽 무엇 하나 밀리는 구석이 없다”고 평가했다.

20년 넘게 NBA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이 팀이 무조건 우승하겠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은 딱 세 번 있었다. 1996 불스, 2001 레이커스, 2017 워리어스였다. 이 세 팀은 도저히 질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도 2001 레이커스의 ‘포스’가 가장 강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1 레이커스는 그 강했던 서부 컨퍼런스를 11승 0패로 쓸어버렸다. 그야말로 추풍낙엽. 그 충격은 실로 대단했다. 심지어 정규리그 막판 8연승까지 더하면 19연승 행진이었다. 파이널 1차전에서 필라델피아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을 때, 마치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각종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분위기였으니 말 다했다.

최고의 명장 필 잭슨 감독, 완벽한 시스템 트라이앵글 오펜스, NBA 무대가 좁았던 샤킬 오닐, ‘넥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적재적소에 활약하는 롤 플레이어와 즐비한 클러치 슈터, 높이와 기동력, 경험과 패기, 열정과 신뢰 등을 모두 갖춘 완벽한 팀이 바로 2001 레이커스였다.

 

강하니 논란이 있겠지만, 올해 골든스테이트야말로 역대 최강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필자가 골든스테이트의 팬이 아님을 한 번 강조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 골든스테이트는 사실 약점이 없는 팀이라고 봐야 한다. 공격력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시스템 모두 탁월하다. 수비력 역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대인방어, 팀 디펜스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공수가 모두 최고 레벨이다.

무엇보다 골든스테이트가 역대 강팀들과 비교해 3점슛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게 크다. 같이 득점을 성공시켜도 골든스테이트는 3점슛을 훨씬 많이 성공시킨다. 96 불스, 83 필라델피아, 04 디트로이트, 01 레이커스가 모두 골든스테이트에 무릎을 꿇을 거라고 보는 이유다. 그렇다고 3점슛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팀도 아니다. 역습과 컷인 전술을 통한 페인트존 득점 공략도 매우 탁월하다. 케빈 듀란트의 존재 덕에 아이솔레이션 공격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골든스테이트야말로 농구라는 종목에서 탄생할 수 있는 궁극의 최강 팀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역대 올림픽 미국 대표팀을 제외하면 말이다.

 

박대현 당대 왕조를 ‘실력’을 잣대로 평가하고 싶지 않다. 시기에 따라 룰도 다르고 NBA 위상이나 시장 규모, 경기 수, 전술 트렌드, 프런트 경영 지침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구력 측면에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백짓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마인드’를 조금 더 살피고 싶다. 위닝 멘탈리티가 가장 뛰어났던 팀을 역대 최강의 팀으로 상정하겠다는 뜻이다.

8연패(連覇) 포함, 총 11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던 1960년대 보스턴 셀틱스를 그래서 꼽고 싶다. 협소한 리그 규모와 현격한 팀 간 전력 차,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당시 농구 종목의 과도기적 특성 탓에 이뤄진 업적이라 해도 하나의 프로 리그에서, 10년 가까이 대권 수성을 지켜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밥 쿠지-프랭크 램지-톰 하인슨-빌 러셀 등이 주축을 이뤘던 당대 보스턴은 월등한 실력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우승을 갈망하는 마인드 컨트롤에도 탁월한 수준을 보여줬다.

『ESPN』은 마이클 조던의 ‘플루 게임’을 재조명하는 기사에서 “그를 위대한 운동선수로 꼽는 여러 이유 중 최고는 두 번의 쓰리 핏(Three-Peat)이다. 근 20년 동안 이 진귀한 기록이 안 나오는 덴 이유가 있다. 2연속 우승만 달성해도 선수단 내 ‘공기’가 달라진다. 정상에 디뎌도 만족을 모르는, 그 이상을 지치지 않고 꿈꾸는 거대한 결핍이 조던 리스펙트의 진원지”라고 적었다. 이는 보스턴의 1960년대 발자취가 더 위대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승기 기자  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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