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2016-17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사가들은 “2017 워리어스야말로 NBA 역대 최고의 팀”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에 역사상 최강팀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됐다. 각 전문가와 팬들은 저마다의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루키더바스켓』 필진들도 이에 동참해봤다.

(※ 본 기사는 월간 루키더바스켓 7월호에 실린 특집기사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17시즌은 결국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예상했던 결과인지 궁금하다.

강하니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벤치 핵심 자원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사실상 해리슨 반즈만 케빈 듀란트로 바뀐 꼴이었다. 앤드류 보거트가 팀을 떠났지만 듀란트 영입은 그 부분의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미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며 파이널을 연달아 밟았고, 2015-16시즌 73승도 달성한 팀이었다. 스티브 커 감독이 구축한 골든스테이트 시스템에만 듀란트가 잘 적응한다면 무조건 우승을 차지할 거라 예상했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15연승을 달릴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LA 클리퍼스의 조기 탈락, 카와이 레너드의 부상이 골든스테이트의 질주를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황호재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지난해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좀 더 조심스러웠다.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당시 무리하지 않았다. 마치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듯 보였다. 또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스테픈 커리가 부상당한 것이 아쉬웠다. 물론 커리가 곧 돌아와서 파이널까지 출전했지만 정규시즌부터 이어온 흐름이 끊어진 듯 했었다. 그리고 새로 영입한 케빈 듀란트가 전혀 위화감 없이 첫 시즌부터 잘 어우러진 것도 골든스테이트 우승의 청신호였다.

 

이민재 골든스테이트는 2015-16시즌 정규리그 최다승 신기록(73승)을 세웠다. 여기에 2013-14시즌 MVP이자 득점왕 4회 출신인 케빈 듀란트가 가세했다. 전력 자체가 작년보다 더욱 막강해진 건 당연하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다. 데런 윌리엄스, 카일 코버 등을 데려왔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수비는 작년보다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를 이기기란 당연히 쉽지 않았다.

 

박대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파이널 우승은 예상했다. 케빈 듀란트 합류가 정규시즌보다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파이널에서 스테픈 커리를 향한 미스매치 수비가 펼쳐졌을 때 그 상황에서 팀 공격을 홀로 책임질 만한 ‘담대한 사이드 킥’이 아쉬웠는데 듀란트는 확실히 그런 면에서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보다 몇 수 위였다. 다만 이렇게까지 압도적인 흐름으로 우승을 거머쥘지는 예상 못했다. 서부 결승에서 카와이 레너드가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거둔 게 컸다. 전력 우위와 기세, 모두 거머쥔 ‘60일 간의 봄 농구’였다.

 

오형국 뇌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결과다. 케빈 듀란트의 가세로 그야말로 무결점의 팀이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4명의 올스타와 3명의 올스타의 힘겨루기에서 1명의 올스타가 모자란 클리블랜드의 패배다. 파이널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고도 패한 르브론 제임스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아쉬운 점은 무적 팀의 등장으로 인해 리그의 재미가 없어져 버렸다는 것.

 

이승기 케빈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발(發) 우승열차에 탑승했던 2016년 여름 이후, 단 1초도 워리어스의 우승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아, 잠깐 흔들린 적은 있었다. 듀란트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하지만 듀란트는 플레이오프 도중 건강을 되찾았고,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욕 잔뜩 먹을 각오하고 쓰자면, 올해 워리어스는 꼭 듀란트가 아니었어도 당연히 우승했을 거라 보는 입장이다.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지미 버틀러 등 누가 듀란트의 자리에 있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차피 작년 해리슨 반즈의 업그레이드 역할이라면 말이다.

이유? 그만큼 올해 골든스테이트가 특별한 팀이기 때문이다. 듀란트가 시즌 도중 쓰러졌으나, 팀은 오히려 14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스티브 커 감독과 듀란트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부 컨퍼런스를 통째로 스윕(12승 0패)해버렸다. 감독과 1옵션이 모두 빠졌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이 파이널 안착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 게다가 파이널 3차전까지 플레이오프 15연승을 질주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판정 논란’과 ‘사무국 개입설’이 거세게 불거졌던 4차전이 아니었다면, 진지하게 플레이오프 16전 전승 우승을 달성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팀은 들어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다.

 

 

1996 불스와 2017 워리어스의 가상 맞대결이 화제다. 도박사들은 2017 워리어스에게 마이너스 핸디캡을 부여했다. 이에 팬들은 저마다 뜨거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이 실제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박대현 핸드체킹 룰 적용 여부가 매우 큰 요소로 자리할 것이다. 적용된다면 1996년 시카고 불스 우위에 한 표 던지고 싶다. 마이클 조던의 페이드 어웨이와 풀업 점프 슛, 점프 이후 파생되는 더블 클러치와 킥-아웃, 노룩 패스는 밸런스와 성공률에서 가장 독보적인 평가를 받는 ‘리썰 웨폰’이다. 게리 페이튼, 아이재아 토마스, 미치 리치먼드, 에디 존스 등이 “(조던은) 파울 외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 공격수 진행 동작을 방해할 때마다 콜이 불린다면? 골든스테이트 수비 전술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황금 전사의 3점슛’을 막는 시카고보다 ‘자유투 뺏는 조던ㆍ피펜ㆍ쿠코치’를 막는 골든스테이트가 더 큰 곤혹을 느낄 것이다. 또 시카고엔 당대 최고 수비수가 포지션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스테픈 커리-클레이 탐슨을 랜디 브라운, 론 하퍼, 조던이 번갈아 맡고 케빈 듀란트를 데니스 로드맨과 스코티 피펜이 괴롭힌다면? 승리 추는 시카고 쪽으로 기울어질 확률이 높다.

 

오형국 1996년 시카고 불스의 승리를 예상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비력이다. 조던과 피펜은 해당시즌을 넘어 역대 최고의 수비수다. 카와이 레너드에게 고전한 듀란트를 생각했을 때 피펜에게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조던 역시 승부처에서만큼은 커리를 압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데니스 로드맨. 4대 센터가 버티고 있던 시절에도 평균 1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로드맨이다. 높이가 낮은 워리어스를 상대로 로드맨의 리바운드가 가장 빛을 발할 것이다.

 

황호재 필자 역시 데니스 로드맨의 존재가 시카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 다른 면들을 종합해보면 두 팀이 비등비등하다고 생각되지만 골든스테이트에는 로드맨을 당해낼 선수가 없어 보인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수비가 뛰어나고 종종 거친 플레이로 상대방을 자극하지만 이런 능력으로 로드맨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로드맨은 기록 이상의 역할을 해낸다. 그가 누군가를 자극시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고 동시에 리바운드까지 15개씩 잡아낸다면 승자는 시카고가 될 것이다.

 

이승기 현재의 골든스테이트는 1990년대 후반 시카고 불스와 2000년대 후반 피닉스 선즈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라고 봐야 한다. 이 세 팀을 관통하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다. 그는 ‘불스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트라이앵글 오펜스와 무한 스위치 디펜스 시스템을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에서는 단장직을 수행하며 팀 공격 시스템을 연구한 바 있다. 요약하자면, 불스와 선즈가 자랑했던 공수 시스템의 장점만 접목해 발전시킨 팀이 바로 오늘날의 워리어스라는 얘기다.

까놓고 말해보자. 1996년 불스에 마이클 조던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공격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스카티 피펜? 토니 쿠코치? 이미지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당시 기록을 체크해보라. 조던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2옵션’ 피펜은 파이널 평균 15.7점 야투 성공률 34.3%에 그쳤고, ‘3옵션’ 쿠코치는 플레이오프 내내 평균 10.8점 야투 성공률 39.1%으로 부진했다. 나머지는 말하기도 민망하다. 그럼에도 우승했으니 조던이 ‘농구의 신’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워리어스는 2017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에게 평균 33.6점(56.4%), 카이리 어빙에게 29.4점(FG 47.2%)을 헌납했다. 그래도 4승 1패로 우승했다. 조던에게 평균 40점을 먹혀도, 나머지 선수들을 틀어막아 이길 수 있는 팀이 바로 2017 워리어스다. 또, 무한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당시 만 33살이었던 조던의 체력을 갉아먹는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삼각편대’의 융단폭격은 ‘컬쳐쇼크’ 수준이다. 공격 코트를 하프라인부터 활용하는 워리어스의 광활한 스페이싱과 경이로운 속도전은, 1996 불스에게 상당히 낯선 광경이다. 노장들이 많은 불스가 이를 커버하다가는 후반 들어 방전될 수 있다. 2017 캐벌리어스가 그랬듯이 말이다. 이처럼 2017 워리어스의 공수 밸런스는 완벽 그 자체다. 워리어스 in 6.

 

강하니 솔직히 90년대의 불스와 마이클 조던에 대한 의견을 내는 건 늘 겁이 난다. 워낙 위대한 팀이고,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우위를 예상해본다. 1996년의 룰로 한다면 짧은 3점슛 라인 뒤에서 골든스테이트가 3점슛을 폭격할 것이고, 2017년의 룰로 한다면 시카고가 당시만큼의 터프한 수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거라고 본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금의 골든스테이트는 너무 강력하고 빈틈이 없는 팀이다. 조던의 불스가 지금의 골든스테이트를 이기려면 조던과 피펜 외에 두 명의 당대 스타를 더 모아야 한다고 본다. 당시와 지금의 로스터 구성 트렌드 자체가 너무 다르다.

 

이민재 골든스테이트가 충분히 해볼 만하다. 골든스테이트의 장점은 수비 조직력이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조직력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팀플레이를 추구하는 시카고 농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마이클 조던에게 많은 득점을 내주는 건 어쩔 수 없다. 따라서 7차전 승부를 펼치면 골든스테이트가 4승 3패로 근소한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8차전이 있다면 두 팀이 4승 4패를 나란히 기록할 것 같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매직 존슨은 '쇼타임 레이커스'가 2017 워리어스를 스윕(Sweep, 4-0)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다.

이민재 쇼타임 레이커스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핵심 선수는 카림 압둘-자바와 매직 존슨이다. 예나 지금이나 두 선수를 막을 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클레이 탐슨 혹은 케빈 듀란트가 매직 존슨을 막아도 커리가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막아야 하는 부담감까지 있다. 또한 레이커스는 1980년대 우승한 5시즌 중 4번이나 경기 페이스 10위 안에 들었다. 달릴 줄 알면서도 골밑이 탄탄하다는 점이 골든스테이트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박대현 싹쓸이까지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쇼타임 레이커스’가 조금은 우세해 보인다. 골든스테이트 선수 가운데 과연 누가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자바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6cm 포인트가드와 스카이 훅슛을 자유자재로 꽂는 218cm 센터를 커리와 자자 파출리아, 드레이먼드 그린이 막는다면? ‘안정된 2점’이 차곡차곡 레이커스 스코어보드에 쌓일 가능성이 크다. 종목 불문 모든 스포츠에서 왕조를 구축한 팀들의 공통점은 ‘실점의 최소화’ 원칙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이 원칙을 1980년대 레이커스를 상대론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다. 매직이 “그들은 너무 작다(They are too small)”를 근거로 내세운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형국 파이널에서 워리어스의 최대 강점은 듀란트의 가세로 인한 포지션 대비 큰 신장과 기동력이다. 쇼타임 레이커스의 포인트가드는 매직 존슨이며 센터는 카림 압둘-자바이다. 스크린에 의한 3점슛도 미스매치가 있어야 손쉽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쇼타임 레이커스를 상대로 어떤 포지션 하나 미스매치를 유발하지 못할 것이다. 워리어스 골밑을 상대로는 압둘-자바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무적에 가깝다. 쉽게 이야기해 르브론 제임스 옆에 20-10이 가능한 센터, 그것도 필드골 성공률이 60%에 가까운 선수가 있다는 것. 4승 2패, 레이커스의 승리를 예상한다.

 

강하니 어찌 보면 불스보다도 오히려 골든스테이트에 최적화된 팀이라고 본다. 빠르고 화려하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탁월하다. 파이널에서 3년 연속 르브론에게 당한 골든스테이트의 수비가 매직 존슨을 봉쇄할 것이라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카림 압둘-자바에게도 크게 고전할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림을 집중 공략하는 힘 좋은 빅맨에게 고전하는 경향을 자주 보인 팀이다. 재밌는 승부가 될 것 같다. 다만 스윕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매직 존슨이 전설로서 자신감을 드러낸 거라고 봐야 한다.

 

황호재 스윕을 확실한 수 없지만 ‘쇼타임 레이커스’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너무 작다”는 매직 존슨의 말대로, 카림 압둘-자바의 존재가 크다. 218cm의 압둘-자바를 상대할 신장과 기량을 모두 갖춘 센터가 골든스테이트에 없다. 자베일 맥기는 신장은 크지만 기술이 부족하고, 자자 파출리아는 스피드가 너무 느리다. 또한 매직 존슨을 막으려면 골든스테이트 가드들의 체력적 부담이 너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승기 ‘쇼타임 레이커스’는 보통 1980년대 다섯 차례의 우승을 차지한 레이커스 왕조를 말한다. 그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팀은 단연 1987년 챔피언 레이커스다. 따라서 1987 레이커스와 2017 레이커스를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쇼타임 레이커스’가 2017 워리어스를 4승 무패로 잡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2017 워리어스를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는 것은 결코 립서비스가 아니다. 매직 존슨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따라서 매직이 현재의 골든스테이트를 얕봤다기보다는, 그만큼 레이커스 왕조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매직은 레이커스 공격의 시발점이다. 르브론과 비슷한 역할이다. 하지만 매직은 기본적으로 르브론보다 득점력이 떨어진다. 외곽슛 능력도 르브론이 훨씬 좋다. 워리어스 입장에서는 매직의 포스트업만 조심한다면 르브론을 막는 것에 비해 수월할 것이다. 드레이먼드 그린이라면 충분히 매직의 포스트업을 감당할 수 있다. 페이스업 시에는 안드레 이궈달라를 붙이면 된다.

속공과 페인트존 득점에 능한 '빅 게임' 제임스 워디? 아무리 잘해도 케빈 듀란트를 압도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듀란트 역시 속공과 페인트존 득점에 능하며, 심지어 3점슛이라는 탁월한 옵션도 가지고 있다. 듀란트의 활약으로 얼마든지 상쇄가 가능하다.

1987 레이커스는 분명 2017 워리어스보다 크고 강하다. 또, 워리어스 못지않게 화끈한 공격농구를 펼친다. 그러나 분명히 차이는 있다. 시대적인 이유도 있지만, 레이커스는 3점슛을 즐기는 팀이 아니었다. 당시 레이커스는 한 시즌 동안 총 16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2016-17시즌 스테픈 커리가 혼자 넣은 3점슛(324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 파이널에서 워리어스는 48분당 평균 100.2번의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는 1987 파이널 레이커스(97.3번)보다도 세 번이 더 많은 수치였다. 그만큼 더 빨랐다. 3점슛 생산성으로 보나, 공격 스피드로 보나, 두 팀이 같이 달리면 골든스테이트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발생하는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사이드 득점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그런데 1987 플레이오프 당시 압둘-자바는 이미 만 40세를 돌파한 노장이었다. 실제로 당시의 카림 압둘-자바는 예년에 비해 위력이 크게 감소한 상태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평균 20점을 넘기지 못했다. 이런 선수가 2017 워리어스의 골밑을 초토화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2017 챔피언 워리어스에 대한 모독이다.

쓰다 보니 레이커스에 안 좋은 쪽만 얘기한 것 같은데, 사실 1987 레이커스는 역대 최강으로 손색이 없는 압도적인 팀이었다. 기본 전력 자체가 황당할 정도로 강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치열한 시리즈가 예상된다. 워리어스 in 7.

 

 

줄리어스 어빙은 1983 필라델피아 76ers가 2017 워리어스를 이긴다고 얘기했다.

강하니 1983년이면 3점슛이 NBA에 도입된 지 고작 4번째 시즌이다. 경기당 3점슛 시도가 2.3개, 3점슛 성공이 0.5개에 불과하던 시절이다. 당시 리그 경기 페이스가 지금보다 더 빨랐기 때문에, 필라델피아가 골든스테이트의 스피드에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3점슛 화력 싸움에서 필라델피아가 골든스테이트에 많이 밀릴 것 같다. 당시 필라델피아에는 경기당 3점슛 시도가 1개 이상인 선수도 없었다. 같이 득점 쟁탈전을 펼쳐도 3점슛 생산력이 압도적인 골든스테이트가 결국 스코어를 벌리는 양상이 반복될 것이다.

 

이민재 필라델피아는 12승 1패로 NBA 챔피언십을 따낼 정도로 막강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단단한 골밑이 돋보였다. 모제스 말론을 포함, 총 4명의 빅맨이 있었다. 그러나 내외곽의 조화를 따진다면 골든스테이트가 근소한 우위를 점할 것이다. 당시 NBA는 3점슛 제도를 도입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필라델피아는 한 시즌 동안 총 25개의 외곽슛만 성공할 정도였다. 따라서 골든스테이트가 특유의 페이스를 살려 내외곽에서 화력을 쏟는다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형국 최소한 2연패 이상 한 팀은 되어야 이 논쟁에 낄 수 있지 않을까. 어빙의 과도한 자신감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분명 ‘닥터 J’는 슈퍼스타였고, 모제스 말론은 당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No.1 센터였지만 그것만으로 듀란트가 가세한 워리어스와 비교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선수단 전체의 재능 차이가 크다. 4승 1패, 워리어스의 승리를 점친다.

 

박대현 모제스 말론-줄리어스 어빙-모리스 칙스 등이 주축을 이뤘던 팀이다. 내‧외곽에 위력적인 공격수 둘(말론-어빙)이 포진해 있고 통산 ATR 4점대 안팎을 기록한 안정적인 포인트가드(칙스), 훌륭한 림 프로텍터(바비 존스)를 갖춘 진용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어빙은 데뷔 11년차로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오고 있었다. 또, 듀란트-탐슨을 전담할 디펜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골든스테이트 우위를 점치게 한다. 당시 리그가 외곽슛 기피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팀 내 확실한 3점슈터가 부재한 점(팀 3점슛 성공률 22.9%)도 골든스테이트의 손을 들어주게 만든다.

 

황호재 골든스테이트의 승리가 예상된다. 이 당시와 지금의 리그 상황이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딱 하나, 3점슛만큼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1982-83시즌 당시는 3점슛이 지금처럼 리그에 활성화되지 않았다. 정규시즌 동안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성공시킨 3점슛 합계가 25개에 불과했다. 골든스테이트가 불꽃같은 3점 세례를 몰아친다면 산술적으로 더 많은 득점을 올리며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기 필자 역시 줄리어스 어빙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사실 어빙은 1996년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가 역대 최다승 신기록 72승(10패)을 달성하자, 어빙은 “1983 필라델피아가 1996 시카고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시대 상황과 3점슛 이야기는 많이 나왔으니, 다른 지점을 짚어볼까 한다. 1983 필라델피아가 역대 최고 수준의 팀이었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다른 역대 최고 팀들에 비하면 키가 작은 편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식서스의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들 중 최장신은 211cm의 마크 맥나마라. 하지만 그는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딱 2분밖에 못 뛴 로테이션 밖의 선수였다. 따라서 당시 필라델피아의 최장신은 208cm의 모제스 말론으로 봐야 한다. 이는 2017 워리어스의 포워드 케빈 듀란트(실제 키 211cm)보다도 작은 신장.

대신 식서스에는 2미터 초반의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는 현재의 워리어스도 마찬가지 아닌가. 비슷한 사이즈로는 ‘역대 최고의 스몰볼’을 구사하는 워리어스를 이길 수 없다. 코트를 매우 좁게 썼던 당시의 필라델피아가, 높이의 우위마저 점하지 못한다면 답은 불 보듯 뻔하다. 세트 오펜스의 정교함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워리어스 in 5.

 

※ ②부에서 이어집니다.

96불스? 17워리어스? 역대 최강팀에 대하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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