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알바로 해오던 모델, 정식 직업이 되다
앞서도 말했지만 한지우의 원래 직업은 모델이다. 광고 모델과 행사 모델, 그리고 올해부터는 레이싱 모델로도 활동 중이라고. 

고등학생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몇 년 전부터는 비공개로 하고 있다며 나이를 말하지 않는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훗... 포털에 검색하면 다 나와요’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포털에도 정보가 없다. 역시 치밀하다.

“그 때 조금씩 인터넷에서 피팅 모델 같은 것을 하다가 대학에 들어가서 연극 전공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학교 다니고 대학로에서 연극하고 이러면서 알바 형식으로 했는데, 조금씩 하던 것이 횟수가 늘어나다 보니까 아예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됐어요.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고 2~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지금은 광고 모델이랑 레이싱 모델, 행사 모델을 주로 하고 있고요. 상품 광고는 스포츠 웨어, 아니면 웨딩이나 뷰티 쪽 촬영을 주로 하고요. 레이싱 모델은 올해부터 같이 하고 있는데 사실 작년에도 경기장에 몇 번 가긴 했지만 정식적인 팀이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쪽 업계에서는 그걸 정식 모델이라고 하질 않거든요. 올해는 정식으로 팀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문득 사진을 찍히는 것이 일상인 그이기에 자신만의 사진 찍히는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력이 그리 길진 않아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는 아니라고. 월간 여신 인터뷰 대상들과의 기념 촬영이 주요 업무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소식이었다. 이어 한지우는 자신의 몸매 관리 비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저는 평상시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어렸을 때부터 수영, 발레, 태권도, 복싱, 스케이트 등 다양하게 운동을 해왔어요. 최근에는 무예타이랑 요가도 배웠고요. 그런데 조금씩 게을러지더라고요. 좀 노니까 살이 바로 삐져나오는 걸 느껴서 계속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결국 죽어라 운동 하는 것만이 답이란 이야기다. 그나저나 태권도에 복싱, 무예타이라니..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가 뭔가 실수를 한 부분은 없는지 괜히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지우는 항상 날씬해 보여야 되는 것이 때로는 스트레스가 된다고 말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모델 생활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고충들이 있었다. 

“저희가 늘 구두를 신기 때문에 다리가 항상 부어요. 발이 늘 부어서 발 사이즈도 자꾸 커지는 것 같아요. (웃음) 그래서 평상시에는 편한 것만 많이 신으려고 해요. 그리고 늘 예뼈보여야 하고 몸이 날씬해 보여야 되는 것 때문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레이싱 모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마주하는 것도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레이싱 모델은 사람들이 되게 화려하게 보고 섹시하다고만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사실 차랑 선수가 중요한 것이지 저희가 주인공은 아니거든요. 저희는 차랑 선수를 빛나게 해주고 응원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위치에요. 그거는 제가 레이싱 모델을 하기 전에는 몰랐던 건데 선배들한테 배우고서는 ‘예쁘게 서서 노출하고 사진 찍고 귀여운 척하는 게 내 업무가 아니라 선수들을 빛나게 할 수 있는 서브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해요. 더운 날에는 정말 얼굴 화장이 녹아내릴 정도로 덥고 계속 구두 신고 서있는 것도 힘들긴 한데 막상 우리 팀이 좋은 결과가 있으면 굉장히 기쁘더라고요.”

불러만 주신다면 게토레이 걸 활동은 언제든 OK! 
어쩌면 게토레이 걸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안양체육관을 누비는 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을 훌륭히 마친 그였지만 아직까지 다음 시즌에 대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 우선 한지우는 “불러만 주신다면 하고 싶다”며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RB: 그런데 모델 일과 게토레이 걸 일을 병행하려면 너무 바쁘지 않아요?
한지우: 그렇진 않아요. 농구 같은 경우는 저희가 홈경기만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그리고 겨울에는 모델 활동이 그렇게 바쁘지 않아요. 그때는 제가 주로 쉬는 시간이어서 여행을 가거나 운동을 하는 시기라서 작년 정도면 무리 없을 것 같아요.  

새삼 농구가 겨울 스포츠라는 사실이 고마워졌다. 이쯤 되면 그가 게토레이 걸 활동을 이어나가는데 필요한 모든 요건은 갖추어 졌다. 이제 남은 것은 KBL의 의지다. 부디 KBL이 농구 판의 대형 유망주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언젠가부터 월간 여신 코너의 필수 질문이 된 듯한 이상형에 대한 질문도 던져 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첫 마디부터가 ‘외적인 것은 보지 않는다’는 것. 그동안 모든 여신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대답이었다. 이상형에 대한 대답은 여신 학원 같은 데에서 모범 답안으로 배포하고 있나보다. 

마지막으로 한지우는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농구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저희가 나가서 춤을 출 때도 있으니까 게토레이 걸이 뭔지 다들 모르고 치어리더로 아시는 분도 은근 있어요. 그래도 기억 해주시고 아는 척 해주셔서 늘 감사해요. 만약 다음 시즌에 들어가면 더 열심히 할게요. 그 때는 농구에 대한 지식을 더 쌓고 농구 팬으로써 더 열심히, 함께 응원하고 싶습니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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