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말 그대로 솔직한 게 매력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미래이자, 잠재력이 풍부한 포워드 정효근의 이야기다.

대부분 민감한 질문에는 속내를 감추고 또 숨기기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효근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한양대 시절부터 프로에 온 지금까지 정말 한결같이 솔직하다.

이번 인터뷰를 앞두고도 지난호 페이버릿의 주인공이 모교 한양대의 절친한 선배 이재도(케이티)였다는 걸 알고서 “입 튀어나온 사람들 위주로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그다운 발언으로 인터뷰의 시작을 알렸다.

이렇듯 유머러스하고 귀여운 모습이 있는가하면, 이날은 속 깊은 면모도 보였다.

고깃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취재 간 사진기자는 그를 찍느라 고기를 거의 먹지 못했다. 이에 “기자님, 사진 찍느라 고기 많이 못 드셨을 텐데 더 드세요”라며 처음 본 사진기자에게도 ‘친절한 효근 씨’의 매력을 발산했다.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어디서나 사랑받을 캐릭터 같았다.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가족여행을 즐기는 ‘효자’ 효근이

시즌 중에는 농구에만 몰입하다 보니, 그 외적인 걸 할 시간이 없다. 이에 비시즌이 되면, 농구를 내려놓고 주어진 여유를 즐긴다.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서 가족들과 매년 함께 휴가를 보내곤 한다. 어렸을 때는 국내 여행을 즐겼고, 프로에 온 이후로는 해외여행을 다닌다.

부모님을 모시고 꼭 해외여행을 가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도 있었다.

그는 “제가 프로에 오기 전에 부모님이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 나가셨어요. 죄송한 일인데, 엄마의 첫 해외여행이 제가 한양대 시절 갔던 대만 전지훈련이었어요.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밥을 해주셨거든요. 엄마의 첫 해외여행이 관광이 아닌, 제 뒷바라지였던 거죠. 예전부터 그게 마음에 걸려서 프로에 온 이후로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어요”라며 속 깊은 효자의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떠난 첫 가족 해외여행은 홍콩 자유 여행이었다. 예전부터 홍콩에 너무 가보고 싶었던 아들의 선택이었다고.

그는 “휴양지도 좋은데, 야경이 예쁘고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이 좋거든요. 그곳 사람들은 바쁜데, 저는 여유로운 그 기분도 좋고요. 또 홍콩은 동양이지만, 서양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외국에 온 것 같은 그 느낌이 좋았어요. 피크트램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서 야경도 봤고요. 안개가 껴있긴 했지만 좋더라고요”라며 밝게 웃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일본 오사카였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의견이 반영됐다.

그는 “아빠 친구분이 부자끼리 오사카에 다녀온 걸 보시더니, 오사카에 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오사카 여행은 아버지가 되게 좋아하셨어요. 홍콩도 첫 해외여행이어서 좋아하셨지만, 오사카도 엄청 좋아하셨어요. 자유 여행으로 간 건데 돌아다니기 바빴죠”라며 여행기를 알려줬다.

여행에 도움을 준 여자 친구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저는 해외 전지훈련은 가도 여행은 처음이니까 잘 모르잖아요. 여자 친구는 잘 아는 분야다 보니까 일정 같은 걸 다 계획해줬어요. 덕분에 가족들이 편하게 여행했죠. 우리 집에서는 거의 딸처럼 생각해요. 제 여동생이랑도 엄청 친하고요”라며 “대학 때부터 항상 고마운 마음이에요. 학생 때 사귄 것이다 보니, 데이트 비용도 그렇고 제가 잘해주지 못했는데도 여자 친구가 늘 제 옆에 있어 줬어요. 농구 때문에 힘들 때도 많이 의지하게 되고요. 제가 뛰는 경기도 가족들이랑 자주 보러오는 것 같은데, 부담가지고 신경 쓸까 봐 말을 안 해주는 것 같아요”라며 고마워했다.

②편에서 계속...

사진 = 김재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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