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부산 케이티 소닉붐의 ‘핫한 스타’ 이재도의 취향은 어떨까.

데뷔 4년차여도 여전히 앳된 애모에 귀여운 느낌이 강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프로 월척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낚시를 즐기는 아재 같은 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가볍게는 좋아하는 영화부터 드라마, 이성상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예상과 다른 ‘반전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잘생긴 신인들이 많이 들어와서…”라면서 자꾸 인기 없는 척하던데, 이 글 보고 계시는 분들이 좀 말려줘요!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로맨스는 가라… ‘스릴’을 즐기는 JD4
매달 인터뷰를 하면서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영화’다. 선수들의 경우, 시즌 중에는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취미생활을 즐기기 힘들고, 비시즌에는 그간 보지 못했던 지인들도 만나야 하므로 오롯한 취미를 가지기 어렵다. 때문에 가장 만만한 게 영화다.

사직 아이돌 역시 영화 보는 걸 ‘진짜 되게’ 좋아한다고. ‘진짜, 되게’라는 표현에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시즌 중에는 이동시간이 길 때 혹은 호텔에 머물 때 영화를 보곤 한다고. 여기까지는 그런가보다 싶다. 근데, 좋아하는 장르가 독특했다.

그는 “좀비 물이나 범죄/스릴러 유형의 영화를 좋아해요. 로맨스나 코미디, SF판타지는 별로 안 좋아해요. 허무맹랑한 스토리는 싫고,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좋아요. 좀비 영화를 보면 가슴이 쪼이는 듯한 스릴이 느껴지잖아요. 2015-2016시즌에 미국드라마 ‘워킹데드’에 빠져서 시즌1부터 8까지 다 봤거든요. 다 보니까 시즌이 끝났어요”라고 했다.

처음엔 좀비 영화와 매치되지 않았는데, 코트 위에서 표정 변화 없이 플레이하는 걸 보면 웬만한 장면에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그는 “특정 장면에서 놀라긴 하는데, 그런 재미로 보는 것 같아요. ‘쏘우’처럼 반전 있는 영화도 좋아해요. 사람들끼리 머리 싸움하는 것도 좋고요. 실제로 스릴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영화로는 그런 게 좋더라고요. 멜로 영화를 보면 크게 감흥을 못 느껴요. 물론 유명한 영화는 장르와 관계없이 보긴 하는데, 굳이 찾아보는 장르는 스릴이 느껴지는 류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듣다 보니 영화보다도 꿋꿋이 감상하는 그의 표정이 더 궁금해졌다.

여기서 잠깐. 앞서 말했듯이 코트 위에서 워낙 포커페이스인 JD4. 몇 시즌에 걸쳐 코트에서 혹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그를 봤지만, 웃는 모습이 떠오르진 않는다. 그도 잘 알고 있다.

“한 번은 경기 기록원 선생님께서 저를 잡으시더니, ‘(이)재도야, 너는 좀 웃어. 그래야 경기도 잘 풀리고, 팀도 잘되지. 너는 너무 안 웃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팬들도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면서 연락이 오시고요. 사실 코트에서는 웃을 일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경기 전에 징크스도 많고, 되게 예민하거든요. 밖에서는 친하지만 경기 때만큼은 적으로 만난 건데 웃고 장난치고 싶지도 않고요. 괜히 그러면 경기 전에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안 웃게 되는 것 같아요. 다들 그렇겠지만, 저 나름대로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것도 있고, 그만큼 잘하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좋게 봐주셨으면 해요.”

실제로 코트 밖에서 만나자, 샤방샤방한 웃음도 볼 수 있었다. 왠지 코트에서 몇 년에 걸쳐 봐야 할 웃는 모습을 이날 다 몰아서 본 것 같긴 하다.

나쁜 남자의 새로운 정의(?)
영화 다음으로 만만한 주제, 바로 ‘드라마’다. 영화는 스릴이 느껴지는 부류를 좋아하지만, 드라마는 대부분 로맨스 물이지 않나. 또 주변에서 재밌다고 말하는 드라마는 다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웬만한 인기 있는 드라마는 다 챙겨본단다.

그는 “‘38사기동대’를 봤어요. 세금 걷는 그런 내용이거든요. 그거 전에는… (‘또 오해영’ 아니에요?) 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라며 되물었다.

이 인터뷰를 하면서 드라마 얘기만 나오면, ‘또 오해영’이 또 나오고 또 나오는 등 빠지지 않았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LG)을 시작으로 ‘금강불괴’ 이정현(KCC) 그리고 ‘명품 가드’ 김태술(삼성)까지 ‘또 오해영’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배우 서현진에게 빠져 있었다.

이재도는 서현진보다도 드라마 내용 자체에 매력을 느꼈단다.

“정말 감명 깊게 봤어요. 서현진 씨한테 감정이입 되다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연애를 현실적으로 다뤄서 좋았고요.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연애해야 할 것 같고 막. 극 중에서 에릭 씨가 했던 대사도 그렇고, 그 드라마를 보면서 연애 공부를 하는 것 같아요.”

이쯤에서 ‘좋아하는 스타일도 서현진에 가깝냐’는 질문으로 은근슬쩍 사직 아이돌의 이성상도 물어봤다. 굿 타이밍이지 않습니까? 

그에 따르면,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상형도 바뀌었단다.

“외모만 놓고 보면, 영화 ‘여교사’에 나오는 유인영 씨요. 제 스타일인 것 같아요. 좀 날카롭고, 나쁘게 생긴 외모를 좋아해요. (나쁜 남자의 새로운 정의인가…) 좀 나쁘게 예쁜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보면 외모가 날카롭게 생긴 분들이 또 말해보면 순한 면도 있더라고요. 그런 데서 매력을 느껴요. 유인영 씨가 ‘인생 술집’이라는 예능에 나왔는데, 술을 잘하신다고 하더니 한 잔 드시고 약간 눈이 풀리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유인영 씨 전에는 이성경 씨였거든요. 두 분 다 SNS에서 팔로우해서 지켜보고 있어요. ^^ 저라는 존재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서 샤방샤방한 웃음이라는 것이 마구 샘솟았다) SNS에 사진 올리시면 가끔 하트도 눌러요. 저를 알진 못하겠지만요. 하하.”

좀 낚을 줄 아는 남자
만 25세인 그에게서 ‘아재 미(美)’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한창 핫한 나이지만, 정작 그가 즐기는 것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낚시나 캠핑을 하는 것이라고. 앳된 외모와 달리 아재 같다고 하자, 본인도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듣는단다.

“낚시나 캠핑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 분위기 있는 척하고 그런 거요. 하하. 지금도 차에 낚싯대하고 텐트가 다 있어요. 아빠가 낚시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 저를 많이 데리고 다니셨는데, 어깨 너머로 배우다 보니 저도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전)성현(KGC)이랑 (최)창진(케이티)이도 좋아하거든요. 셋이 쉬는 날에 낚시하러 가서 1박 2일로 놀다 오고 그래요. 바다낚시는 안 좋아하고, 저수지 낚시를 좋아해요. 낚시를 잘한다기보다 분위기를 즐기러 가는 거죠. 물가에 앉아서 낚싯대 내려놓고, 과자 먹으면서 얘기하고 그렇게 쉬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면 종류를 다 좋아하는데, 낚시하러 가서 새벽에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는 낚시터에서 찍은 사진도 보여줬는데, 그냥 즐기는 수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월척이었다. 프로 월척러 이 씨는 “월간낚시 콘셉트로 성현이가 찍어줬어요. 잉어예요”라며 매우 뿌듯해했다. 낚시에 ‘ㄴ자’도 모르는 사람으로서 저 정도 크기의 물고기가 저수지에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비법이 뭐냐고 묻자, “‘마음을 비우면 채워진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도 큰 욕심 없이 낚다 보니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위치나 날씨가 중요하고,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저희는 전문 낚시꾼이 아니다 보니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기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저희가 뭘 알겠어요. 느낌으로 하는 거죠”라며 ‘아재 미’를 마음껏 발산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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