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루키=이학철 기자] 힘겹게 가수라는 꿈에 발을 내딛은 모니카는 자신들의 팀명인 배드키즈를 직접 지었다고 한다.

수십 명의 연습생이 들락날락하면서 팀 멤버가 확정이 되지 않는 바람에 이름을 계속 짓지 못하고 있다가 ‘귓방망이’라는 곡도 받고 팀 멤버도 확정되면서 ‘배드키즈’라는 이름이 문득 떠올랐다고.

‘악동스럽고 털털하게 무대를 하자’는 팀의 모토와도 딱 맞는 이름이었다. 또한 모니카의 고집에 결국 반대의 뜻을 굽힌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모니카는 진정한 ‘배드키즈’ 아닌가. 그야말로 자신의 처지(?)를 완벽히 반영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SNS를 강타한 귓방망이 열풍!
고민이던 팀명까지 해결한 후 배드키즈는 ‘귓방망이’로 데뷔했다. 그리고 그 노래는 소위 ‘대박’을 쳤다. 상대적으로 귓방망이라는 제목이 너무 유명해져서 배드키즈라는 팀명이 묻힐 정도.

데뷔 당시 국가적 재난이었던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사회적인 분위기의 영향으로 방송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이 노래는 SNS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다. 

“저희가 데뷔 때 그 노래로 방송활동을 2~3번 밖에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이후 노래가 계속 흐름을 타면서 한동안 인기가 유지됐던 것 같아요. SNS로 퍼진 것은 여고생 분들이 교복을 입고 저희 춤을 따라했던 것이 시초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 영상이 대박이 나면서 많은 분들이 커버를 해주셨어요. 저희가 전국으로 행사를 다니는데 ‘귓방망이’는 특히 경상도 쪽에서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반응이 장난이 아니에요.”  

이어 모니카는 “멤버들의 인기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며 자신은 서울에서 제일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팀 내 전국구 인기왕을 차지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인기가 많아 다행이라는 입장.

그러나 이런 대중들의 반응과는 별개로 팀 멤버들은 처음 ‘귓방망이’라는 곡을 받아들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게다가 주 장르가 R&B인 모니카는 완전히 색깔이 다른 이 노래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솔직히 처음에는 거부감도 적잖이 들었다고 회상했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도 바로 이 ‘귓방망이’라고 한다.

“사실 그때는 표현을 못했지만 1집 활동할 때 적응을 못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긴 했어요. 또 곡 제목이 어감이 너무 세서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대중들이 많이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힘든 것도 잊고 버텼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저도 모르게 느끼면서 애착이 가기도 하고 또 그 노래로 저희가 배드키즈라는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죠.”

그러나 이후 배드키즈의 행보는 탄탄대로와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이후의 곡들이 ‘귓방망이’의 인기를 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담감이 따라왔다. 거기다 잦은 멤버교체 역시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원년멤버는 모니카 단 한 명.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리더가 성격이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 이야기를 안들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고 해요. 그런데 저 원래는 A형이고 소심해서 되게 여린 편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희는 각자 준비된 것에 비해 노래가 많이 유명세를 탄 것 같아요. 또 그때 회사도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것이 서툴고 각자 미숙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도 멤버 교체의 이유가 됐겠죠. 그런데 이제는 회사도 좀 더 자리를 잡았고 저희도 더 성숙했으니까 더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죠.” 

각종 사고 역시 뒤따랐다. 특히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도중 매가 차에 부딪힌 이야기는 유명하다. 거기다 ‘이리로’ 활동 당시에는 찍어 놓은 뮤직비디오 녹화본을 잃어버려서 재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액땜을 제대로 한 셈이다. 

“저희가 그 뮤직비디오를 ‘훨씬 퀄리티를 높여서 제대로 찍어보자’고 해서 대표님이 완벽히 준비해서 촬영을 했어요. 그런데 그 때 스텝 분이 밥을 먹고 종이컵에 그 촬영된 칩을 잠깐 놔뒀는데 그걸 치우다가 쓰레기통에 버려버린 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멤버들까지 다 가서 쓰레기 소각장까지 뒤졌는데 결국 못 찾고 재촬영을 했죠. 나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부랴부랴 찍다 보니 처음보다 조금 덜 나와서 아쉬웠죠. 대표님은 금전적으로 손해도 보시고 마음도 많이 상하셨고요. 그때 크게 액땜했던 것 같아요.” 

숨겨둔 가창력 드러낸 모니카, 음악 예능을 섭렵하다
최근 모니카는 각종 음악 예능에서 숨겨둔 가창력을 마음껏 뽐내며 자신과 배드키즈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 시발점이 된 프로그램이 바로 ‘히든싱어’. 생애 첫 오디션에서 거미의 노래를 불러 합격했을 정도로 평소에 거미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던 모니카는 완벽한 거미 모창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장기를 한껏 살려 독일어로 부른 ‘어른 아이’라는 곡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영상이 많이 이슈가 돼서 그때 이후로 거미 선배님이랑도 연락하게 됐어요. 아직까지도 가끔 컴백하거나 일이 있으면 연락드리는데 그러면 선배님은 항상 장문의 카톡을 해주시거든요. 그걸 보고 ‘역시 선배님은 말로만 듣던 그 천사님 이시구나’하고 생각했죠.”

장문의 카톡을 보내면 천사가 될 수 있다는 비법(?)을 들은 필자는 앞으로 모든 카톡을 보낼 때 장문으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어쨌든 이 ‘히든싱어’를 통해 모니카는 자신의 숨겨둔 가창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귓방망이’로만 모니카의 목소리를 접했던 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모니카는 ‘복면가왕’으로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린다.  

“복면가왕 나가기 전에 회사에서 다들 많이 응원해주시고 하셨거든요. 그게 힘이 되어서 좀 더 잘됐건 것 같아요(웃음). 복면을 쓰면 거의 앞이 안보여요. 눈동자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으니까 눈동자를 가려버리거든요. 숨 쉴 공간도 1cm가 안되니까 너무 답답하고 리허설 때는 미치겠더라고요. 그래도 최대한 정신 차리고, 정말 노래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온 정신을 쏟아 부어서 무대를 했었죠. 그때 녹화가 장시간이었는데 패널 분들도 그렇고 다들 대단하시더라고요. 결과도 좋게 나와서 정말 뿌듯했어요.”    

이어 모니카는 “1라운드 상대가 조타 씨였다는 것도 방송을 보고 알았다”며 숨겨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습을 할 때부터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1라운드 상대정도는 서로 알고 하겠지’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모니카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꿈같은 방송’이었던 복면가왕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남긴 그는 솔로활동에 대한 의지 역시 숨김없이 드러냈다. 

“아무래도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웃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회사에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어요. 솔로 앨범을 최대한 빨리 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특히 올해 들어 그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팬클럽 이름이 ‘굿키즈’인데 그분들이 저희랑 같이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면서도 항상 뚝심 있게 지켜주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분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항상 하는데 저희가 또 조만간 좋은 앨범으로 활동할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모니카는 농구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함께 전했다.

“농구장의 뜨거운 열기 항상 응원하고요. 그 속에 작게라도 저희의 노래도 힘이 되는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 부를 테니 많이 지켜봐주세요!”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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