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사랑꾼’ 선형… 그 옆에는 ‘시어머니’ 준용
[루키=김영현 기자] 두 사람의 애정이 워낙 깊다 보니, 다른 동료들이 질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정작 질투는 다른 데서 하고 있었다.

김선형을 두고 여자 친구(現 아내)와 최준용이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김선형의 여자 친구에게 최준용은 ‘시어머니’로 통한다고. 고부 갈등을 겪는 김선형은 여자 친구와 최준용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쉴 새 없이 애정을 쏟고 있었다. 역시 인기가 많으면 피곤하다.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2월호에 게재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더 바스켓(이하 'TB') : 다른 선수들이 질투하겠는데요.
김선형(이하 '선형') : 자식을 낳아도 더 정이 가는 애가 있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저한테 표현을 더 잘하는 사람이 보이는 거죠. 한 번이라도 더 찾아오고, 말 거는 사람을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둘이 있는 시간도 많지만, 다 같이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행복 전도사’처럼 매일 여러 방에 들르곤 해요. 오늘은 이 방 가서 같이 웃고, 내일은 저 방 가서 웃는 거죠.
최준용(이하 '준용') : 둘이 있어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 (변)기훈(SK)이 형까지 있으면 진짜 계속 웃어요. 신기한 게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웃을 일이 생겨요.
선형 : 그러다가 제 여자 친구한테 전화가 오면 둘 다 표정이 굳는 거죠. 하하. 저는 다른 방에 가서 통화하곤 해요.
준용 : 진짜 다 같이 있다가 선형이 형 전화벨이 울리면, 전부 표정이 바뀌어요. 하하.
선형 : 제가 여자 친구랑 통화를 너무 자주 해서 준용이가 많이 심심해하더라고요. 준용이는 의리를 중요시하거든요. 물론 저도 똑같지만, 저는 친구와 연인 관계 모두 중요하거든요.
준용 : 한 번씩 짜증 날 때가 있죠. 하하. 형이 모든 면에서 저한테 집중했으면 좋겠는데, 그걸 형수님이 뺏어가니까 화 날 때도 있고 그래요. 하하.
선형 : 제 여자 친구가 준용이를 시어머니라고 해요.
준용 : 뭐라고 하는데도 못 말리겠어요. 당뇨병 걸릴 것 같아요. 너무 달아서. 하하. 외박 받으면 제가 형한테 맨날 만나달라고 징징대거든요. 형이 만나줄 때도 있는데, 제가 눈치껏 빠지곤 해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의 줄임말로, 분위기를 파악해서 융통성 있게 행동하라는 뜻이다) 해야죠.

최근 인터뷰에서 최준용은 "(김)선형이 형이 결혼도 했으니 이제는 놓아줘야 할 것 같다"며 정말 빠져야 할 때 빠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쿨하게 과시했다.

TB : 연애 관련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겠어요.
준용 : 그 얘기도 많이 했죠. 하다가 지쳐서 잠들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쉽게 만나는 것처럼 보여도, 이성 관계에 있어서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거든요.
선형 : 준용이가 그 부분에 있어서 정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거든요. 저는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준용이는 사람을 만날 때 100%로 헌신하는데, 그것도 타이밍이잖아요. 내가 100을 헌신했을 때 똑같이 오면 좋은데, 아닐 때도 있으니까요. 쿨한 연애도 해봐야 여자 보는 눈이 생기잖아요. 그런 걸 많이 얘기해주죠. 저 같은 경우에 지금 여자 친구를 만나면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예전에는 쉴 때도 뭔가 해야 하고, 반짝반짝하고 화려한 걸 좋아했어요. 근데 여자 친구를 만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카페에서 쉬기만 해도, 꼭 뭘 하지 않아도 좋다는 걸 느꼈어요. 평범한 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거죠. 그런 걸 느낀 후에 준용이가 들어와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만약 2~3년 전에 얘가 들어왔다면 같이 놀러 다니고 그랬을 텐데, 제가 정신 차렸을 때쯤에 와서 다행인 거죠. 제가 신인일 때도 그랬는데, 지금 준용이한테 다가오는 사람도 많을 거고 유혹도 많을 때거든요.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그중에서 진국을 찾아내야 해요. 그런 걸 얘기해주곤 하죠.

먼저 간 길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고자, 끊임없이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동생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인간관계는 쌍방향이다. 좋으면 좋은 대로 마음을 열고 표현할 줄 아는 동생 최준용도 충분히 사랑받을 만했다.

그는 이미 ‘선형이 형’과의 장밋빛 미래도 구상해뒀다. 

그는 “선형이 형이 프로 구단의 감독이 되면, 코치시켜달라고 할 생각이에요. 농구를 관둬도 따라다니려고요. 지금 KBL 최고잖아요. 형은 최고가 되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모든 분야에서 뭘 해도 잘할 사람이에요. 저는 숟가락만 얹어야죠”라며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도 ‘김선형 바라기’로서 본분을 다했다.

사진 = 정금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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