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포츠 의류 브랜드 메인 모델인 스테픈 커리와 카와이 레너드가 공존하는 곳. 바로 농구인들의 성지와도 같은 동대문 훕시티 매장이다.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브랜드의 농구 관련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훕시티에서는 슈퍼스타들의 시그니처나 농구 관련 상품은 물론 일반 신발이나 의류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농구로 돌아오다

오랜 시간 농구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훕시티는 최근 변화를 맞이했다. ㈜머스터의 박성진 대표가 훕시티를 인수한 뒤 오프라인 매장을 새롭게 단장해 지난 2월에 리오픈했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는 과거 신포나이키를 운영한 바 있다. 최근 2~3년 동안은 다른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다가 다시 농구 관련 업계로 뛰어들었다.  

“어렸을 때는 AFKN을 통해서 마이클 조던 경기를 보기도 했고 고등학교에서도 농구 동아리 같은 걸로 많이 즐겼어요. 고교 졸업 후에는 농구부 후원회도 하면서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아시는 분이 농구계에 계시는 경우가 많아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후원도 해왔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후배인 SK 오세근 선수와 가장 친분이 있는 편이고 금액보다는 농구화처럼 관련 용품을 후원하면서 관심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훕시티를 인수하기 전에 2년 전까지 신포와 건대에서 나이키 매장을 운영하다가 2년 동안은 다른 일을 진행했습니다. 근데 다른 걸 하다 보니까 예전에 제일 잘했던 것을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던 차에 좋은 기회가 돼서 훕시티를 인수하고 다시 농구 쪽 비즈니스를 하게 됐습니다.”

“신포와 건대에서 운영할 때는 농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다른 카테고리가 많았어요. 물론 농구를 다루긴 했지만 다른 카테고리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갔는데 훕시티에는 농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시니까 목적성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가장 큰 장점이라면 국내에서 농구와 관련된 브랜드를 한 군데서 다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 훕시티밖에 없어요. 오시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게 매우 뿌듯하기도 하고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순 매장이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인수 후 훕시티라는 브랜드명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내부적으로 변화의 물결도 필요했다. 박 대표는 리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장 관리나 고객 응대 부분에 있어서도 정비를 거쳤다. 향후에는 농구 관련 대회 개최나 후원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매장 유지 관리에 있어서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고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에 잘하셨지만 소비자들의 커넥션이나 응대 면에서 조금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시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잘 제공해드리고 여러 가지로 경험을 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직원 교육을 통해서 최대한 잘 도와드릴 수 있게끔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농구 시장에 대해서 후원이나 협찬 같은 것도 일단 정비를 하면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고 차츰 진행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기존에 신포나 건대 매장에 있을 때도 했던 부분이긴 한데 후원할 선수들이 있으면 찾아서 지원하려고 하고 있고 5월에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후원이나 협찬, 대회 개최까지 여러 가지로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박 대표가 꿈꾸는 것은 훕시티가 단순한 상품 판매 매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농구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지금도 매장에 스테픈 커리,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의 대형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어 포토존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물론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산적한 과제도 많다. 우선 현재의 매장으로는 다소 협소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확장은 필수적인 요소다. 이와 더불어 훕시티와 박 대표는 농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 초기인 지금은 여러 가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앞으로 농구와 관련된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고 있어요. 현재 매장 안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는데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농구를 체험해보고 놀이 콘셉트로 확장하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 계획에 있어요. 그런 면에서 국내 농구 시장을 조금 더 키워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말 그대로 여기 와서 즐기면서 상품 구매도 당연히 하겠지만 에너지를 더 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국내 농구 시장이 한창 좋았을 때보다는 활발하지 않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이고 현재 기준으로는 제약이 있지만 1~2년 뒤에는 이런 것들이 구체화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구가 침체라곤 하지만 막상 시장을 보면 프로 쪽과 달리 유소년이나 다른 방면에서는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소년 관련해서 꾸준히 에너지를 가져갈 것이고 어쨌든 농구가 더 인기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계속 노출이 될 필요가 있거든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긴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같은 곳과 연계해서 농구 대회를 개최하고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합니다. 매장에 놀이 공간을 만드는 것도 문화적으로 농구에 다가가서 활성화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거든요.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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