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박대현 기자] 승부처를 정확히 지목했다.
드레이먼드 그린(27,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 "(카와이 레너드 부상 이탈로) 1옵션으로 나설 라마커스 알드리지 봉쇄가 2차전 승리 키 포인트"라고 힘줘 말했다.
'알드리지 저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더 머큐리 뉴스』, 『ESPN』, 『USA 투데이』 등 여러 언론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들 매체는 "레너드의 왼쪽 발목은 시리즈 판세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됐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그린이 새로운 '키 맨'으로 급부상했다. 알드리지는 물론 파우 가솔 헬프, 마누 지노빌리의 2선 침투까지 신경써야 한다. 이곳이 흔들리면 골든스테이트는 상대 악재를 100% 활용하지 못할 확률이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그린은 겸손했다. 정규 시즌과 달랐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의 '자극성 기사'에 진절머리를 낸 바 있다. "기자들이 인터뷰 전체를 싣지 않고 주제가 될 만한 1~2문장만을 발췌"해 논란을 키운다고 꼬집었다. 이 탓에 그린은 조심스러워했다. 최대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린은 16일(한국시간) 『더 머큐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게 '알드리지 수비'는 도전이다. 쉽지 않은 숙제다. 그러나 즐길 것이다. 늘 그랬듯 경기 영상을 보고 습관을 포착해 림과 멀리 떨어뜨려놓을 것이다. (팀 승리에 크게 일조할 수 있는) 이런 기회는 흔히 오지 않는다. 이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알드리지 수비를 '도전'이라 표현했다. 그를 존경할 만한 적장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진짜 알맹이는 뒷문장이다. 인터뷰 말미엔 그린 특유의 수비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매치업 상대가 림을 등지고 림과 멀리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이어 즐겨 쓰는 스텝과 야투 시도시 어깨 습관을 미리 인지해 되도록 슈팅 핸드와 반대로 가게 하거나 풀업 점프 슛을 던지게 하는 '보조 플랜'이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평균 2.0스틸 1.4블록슛에서 보듯 준수한 패싱 레인 차단과 림 보호 능력으로 수비 마침표를 찍는다.
1차전에서 알드리지를 훌륭하게 막았다. 『ESPN』은 "1차전서 28득점을 올렸던 알드리지는 그린이 수비에 나섰을 때 야투 11개 던져 3개밖에 집어 넣지 못했다. 턴오버는 3개나 범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퍼스트 스텝을 (그린 앞에선) 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리즈 두 번째 맞대결에서 그린은 더욱 빈번히, 또 공세적으로 알드리지를 막아설 것이다. 그의 움직임을 특히 눈여겨보는 게 서부 결승 재미를 2배 더 끌어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역대 올해의 수비수급 선수들의 '명품 디펜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