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이승기 기자] "또 하나의 '셀틱 프라이드' 탄생?"
보스턴 셀틱스가 지옥에서 살아남았다. 16일(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셀틱스가 워싱턴 위저즈를 115-105로 물리치고 웃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컨퍼런스 파이널 복귀다. 위저즈도 잘 싸웠지만, 끝내 원정에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발목을 잡혔다.
이날의 영웅은 켈리 올리닉(26, 213cm)이었다. 그는 벤치에서 출전해 28분간 코트를 누비며 2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FG 71.4%(10/14)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위저즈의 숨통을 끊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활약'이었다.
경기 후 보스턴 홈 관중들은 "켈리! 켈리!"를 연호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이번 7차전을 '켈리 올리닉 게임'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만큼 임팩트가 컸다. 그렇다면 과연 동료 및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많은 득점을 허용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올리닉이 차이를 만들어 냈다."
- 워싱턴의 센터 마친 고탓, 올리닉에게 26점이나 내준 팀 수비를 자책하며.
"올리닉이 스텝-업 했다. 많은 슛을 성공시키며 대활약했다. 실로 엄청났던 그의 활약을 아주 높이 산다."
- 워싱턴의 스캇 브룩스 감독, 올리닉에게 완전히 당했음을 인정하며.
"난 시리즈 시작 전에 올리닉에게 '네가 아주 큰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어쩌면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일지도 모른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능력을 갖췄다. 올리닉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크게 활약해서 행복하다."
- 보스턴의 알 호포드. 언젠가 올리닉이 이러한 놀라운 활약을 할 것임을 예견했다며.
"보스턴 팬들 앞에서 이러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2만 여 홈팬들에게서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진다."
- 보스턴의 켈리 올리닉, 보스턴 팬들의 성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셀틱스 ANYTHING IS POSSIBLE!!!"
- NBA 레전드 케빈 가넷, 올리닉의 활약이 보스턴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Anything is possible'은 보스턴 시절 가넷이 2008년 우승 직후 포효하며 내뱉은 말이다. 이는 곧 유행어가 됐다.
"켈리 올리닉이 곤자가 시절로 되돌아간 줄 알았네!"
- LA 클리퍼스의 저말 크로포드, 올리닉의 활약이 마치 대학시절을 연상시켰다며.
"4쿼터는 보통 '아이재아 토마스 타임'이다. 하지만 오늘은 '켈리 올리닉 타임'이었다. 올리닉은 4쿼터에만 14점을 넣었다."
- 『ESPN』 기자 아담 라이징거, 7차전에서 벤치 멤버가 26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6년 리안드로 발보사 이후 처음이라며.
"경기장 천장에 매달린 래리 버드의 영구결번 유니폼을 켈리 올리닉으로 바꾸자."
- 농구 관련 서적 작가 시어 세라노, 올리닉이 '셀틱스 레전드' 래리 버드 뺨치는 활약을 펼쳤다며.
"자, 이제 르브론이 올리닉을 어떻게 막을까."
- 『The Ringer』의 기자 로저 셔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대결을 빗대어 농담하며.
"벤치 활약이 필요했다. 워싱턴은 굉장히 터프한 팀이다. 그래서 우리는 7차전까지 와야 했다. 벤치에서 선발 선수들을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특히 아이재아 토마스를 도와야 했다."
- 보스턴의 켈리 올리닉, 7차전의 중요성과 위기 의식이 본인의 활약을 만들었다며.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