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2023-2024시즌이 어느덧 절반여가 지났다. 각 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VP 후보들의 퍼포먼스 역시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MVP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을 살펴봤다. 

*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기록 및 내용은 현재 시점에 맞게 일부 수정했습니다. *

니콜라 요키치
시즌 기록 : 26.1점 12.0리바운드 8.9어시스트, 야투율 : 57.7%, 3점슛 : 35.2%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던 니콜라 요키치.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엠비드에게 MVP 트로피를 넘겨주며 3년 연속 수상에는 실패했다. 

비록 지난 시즌 MVP 트로피는 놓쳤지만 팀을 창단 첫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며 행복한 시즌을 보냈던 요키치는 이번 시즌 다시 MVP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24.5점으로 다소 떨어졌던 득점력이 이번 시즌 26.1점으로 MVP 시즌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물론 엠비드와 달리 요키치는 득점력이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실제로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리그 14위로 저조(?)하다. 리그 전체로 보면 높은 수치지만 MVP에 도전하는 선수의 기록으로는 살짝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키치의 강점은 다재다능함에서 찾을 수 있다. 평균 12.0개의 리바운드는 리그 4위의 수치. 거기다 놀라운 점은 어시스트로 8.9개를 기록하면서 리그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센터의 평균 어시스트가 리그 4위라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요키치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엠비드가 MVP 레이스에서 탈락한 이후 NBA 공식 홈페이지의 MVP 후보 순위에서도 요키치는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시즌 기록 : 31.1점 5.5리바운드 6.5어시스트 2.2스틸, 야투율 : 54.6%, 3점슛 : 37.1%

엠비드의 탈락으로 요키치가 MVP 후보 1순위가 된 가운데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새로운 신성으로 등장했다. 

2019-2020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 합류한 길저스-알렉산더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차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싹수가 보인 길저스-알렉산더를 미래의 중심으로 낙점한 오클라호마시티 역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길저스-알렉산더는 평균 31.4점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뽐냈다. 그 결과 ALL-NBA 퍼스트 팀에 당당하게 입성하면서 NBA의 새로운 미래가 된 그다. 

이번 시즌에도 길저스-알렉산더는 평균 31.1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 농구의 트렌드인 3점슛은 단 3.3개만 시도하면서도 압도적인 미들슛 능력과 돌파 옵션을 앞세워 득점을 적립하고 있다. 덕분에 그는 자유투를 9.1개나 얻어내고 있고 88.3%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매 경기 8점 정도는 자유투로 적립하고 있는 셈이다. 

길저스-알렉산더는 5피트 이내의 구역에서 7.2개의 야투를 시도하고 있다. 성공률은 무려 66.5%다. 가드가 장신숲을 뚫고 골밑에서 이 정도의 적중률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5피트 이내에서 길저스-알렉산더보다 더 많은 야투를 시도하고 있는 선수는 총 12명. 이 중 가드로 분류된 선수는 자 모란트가 유일하다. 그러나 모란트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경기 표본이 너무 적다. 

미들슛 역시 강력한 무기다. 이번 시즌 길저스-알렉산더는 미드레인지에서 224개의 야투를 시도했다. 3점슛 시도가 175개임을 고려하면 3점보다 미드레인지에서 더 많은 야투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미들슛의 적중률은 49.1%로 상당히 높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길저스-알렉산더는 2.2개의 스틸을 기록하면서 대도로 활약하고 있다. 그야말로 공수양면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번 시즌 서부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길저스-알렉산더 또한 강력한 MVP 후보라고 볼 수 있다. 

루카 돈치치
시즌 기록 : 34.2점 8.8리바운드 9.5어시스트, 야투율 : 49.2%, 3점슛 : 37.5%

다재다능하면 빠질 수 없는 선수인 루카 돈치치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 득점은 34.2점으로 커리어-하이 수치이며 32.4점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평균 3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돈치치는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8.8개의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평균 정도 리바운드 능력을 지닌 센터의 리바운드 수치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가드들 중에서는 최상위권이다. 

여기에 가드의 본업인 어시스트에서도 9.5개를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돈치치다. 어시스트 역시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야투율이 지난 시즌의 49.6%보다 소폭 하락한 49.2%를 기록하고 있지만 3점슛이 34.2%에서 37.5%로 증가한 모습이다. 

여느때 같았으면 돈치치는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둬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스탯을 찍고 있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한 상황이기 때문에 돈치치의 수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아쉬운 팀 성적 역시 돈치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댈러스는 32승 23패를 기록하면서 서부 7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돈치치는 개인기록이 다른 후보들보다 압도적이지도 않은 상황에서 팀 성적까지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에 MVP를 노리기에는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후보들은?

현재 NBA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MVP 후보 순위를 보면 앞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다양한 선수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엠비드가 MVP 레이스에서 탈락한 가운데 요키치, 그리고 길저스-알렉산더가 1,2위를 양분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3위에 오른 선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다.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에 2년 연속 MVP에 올랐던 아데토쿤보는 여전한 기량으로 밀워키를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30.8점 11.2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거기다 밀워키가 동부 3위에 올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팀 성적도 좋다. 

그러나 MVP 시절과 비교해 확실한 임팩트는 부족하기 때문에 아데토쿤보 역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한 방이 필요해 보인다. 

보스턴을 동부 1위로 이끌고 있는 제이슨 테이텀이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도만타스 사보니스(새크라멘토), 카와이 레너드(클리퍼스), 도노반 미첼(클리블랜드), 케빈 듀란트(피닉스), 앤써니 데이비스(레이커스) 등이 또 다른 MVP 후보로 언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이 실제 MVP를 수상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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