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박진서 기자] 등 번호 7번이 바뀔 수 있다. 카일 라우리(31, 토론토 랩터스)가 소속 팀과 계약 마지막 시즌을 옵트 아웃한다고 밝혔다.
라우리는 9일(이하 한국시간) 『thestar.com』과 인터뷰에서 "(토론토와) 마지막 시즌을 옵트 아웃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딱 거기까지만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건 단 1가지다. 다른 건 필요없다. 우승 반지다. 난 우승 반지를 원한다(I just want a ring). 난 아직 어디서든 (주전 가드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권 후보로) 확신이 드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라우리는 정규 시즌에도 발목과 손목 등 잦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불완전한 컨디션은 플레이오프 들어 발목을 잡았다. 들쑥날쑥한 슛 감각으로 올스타 가드로서 위용을 100% 보이지 못했다.
'서부 컴백 가능성'이 공론화됐다. 『ESPN』 마크 스테인 기자는 8일 "라우리가 서부 콘퍼런스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마사이 유지리 단장이 협상 테이블에서 마법을 부리지 않는 이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올여름 토론토는 플레이오프 후유증이 (어느 해보다)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축 선수(라우리) 이적이란 부메랑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무기력증은 '상수'가 됐다. 올봄에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동부 콘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서 4연패했다. 평균 15.2점 차로 졌다. 마지막 4차전을 제외하면 '가비지 게임' 흐름으로 4경기를 내리 내줬다.
이전 밀워키 벅스와 1라운드도 녹록지 않았다. 문제는 반복이다. 4월만 되면 무기력해지는 팀 경기력이 '더 나은 봄'을 꿈꿀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라우리도 이 같은 상황에 흔들렸고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ESPN』은 "올 정규 시즌 막판에도 라우리는 자가진단을 했다.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을 때 미래를 짧게 그려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 과정에서) 그리 긍정적인 신호를 얻진 못했다. 우승 가능성과 커리어 지속성 등 여러 면이 그의 심정을 복잡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라우리는 2014년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1,2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았다. 재협상을 통해 올여름 구단으로부터 '5번째 시즌'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옵트 아웃이 확정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다른 팀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그러나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계약 최대 보장 기간은 4년이다.
존 월, 아이재아 토마스, 켐바 워커 등과 함께 동부 최고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평가 받는 라우리는 '공룡 발톱'을 더 날카롭게 다듬을지, 판을 새로 짜고 커리어를 이어 갈지 기로에 섰다. 토론토와 라우리 모두 분주한 여름을 보낼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