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이민재 기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데미안 릴라드(26, 191cm)가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포틀랜드는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과 달리 서부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희박했다. 그러나 지난 2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서프 너키치가 맹활약을 펼쳤다. 자연스레 순위도 점점 올라갔다. 결국 서부 컨퍼런스 8위 자리는 포틀랜드의 것이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만만치 않았다. 결국 힘도 쓰지 못하면서 0-4로 패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구단은 시즌을 정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기념으로 선수들에게 보너스를 줬다. 그러나 릴라드는 이를 모두 나누자고 했다.
『CSNNW』는 3일(한국시간) 포틀랜드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진출 기념으로 보너스 총 22만3,864만 달러를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선수당 16,00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 이를 알게 된 릴라드는 동료들에게 "팀 스태프(마사지 치료사, 트레이너 등)를 위해 나누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동료들은 흔쾌히 이에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선수들은 거액의 연봉을 받지만 스태프는 그렇지 않다. 온갖 고생을 해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기회에 릴라드는 선수들을 위해 고생하는 스태프를 까먹지 않고 챙겼다. 릴라드는 "팀 스태프들은 우리를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사실 보너스를 스태프에게 나누는 문화가 포틀랜드에서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3년 전, 크리스 케이먼이 포틀랜드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깜짝 놀랐다고. 플레이오프 진출 보너스를 선수들이 모두 가졌기 때문.
케이먼은 릴라드와 친한 사이였다. 그를 불러 이야기를 건넸다. 케이먼은 릴라드에게 "만약 네가 리더가 된다면 스태프에게 보너스를 돌려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결국 릴라드는 선배의 조언을 까먹지 않고 실행으로 옮겼다. 총 25명의 스태프가 보너스를 나눠 갖게 될 전망이다.
릴라드는 최근 SNS를 통해 "지금 내가 있는 곳(포틀랜드)에서 이룰 수 없다면 우승을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남겼다. 포틀랜드 아니면 우승을 위해 다른 팀을 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그만큼 그는 포틀랜드에 대한 애정이 넘쳐난다. 이와 함께 리더십까지 선보이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