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서 기자]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켈리 올리닉(26, 보스턴 셀틱스)이 자신은 '더티 플레이어(Dirty player)'가 아님을 호소했다. 신체 접촉과 신경전은 농구의 일부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리닉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지역 매체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에서 "(세간의 비난에 대해) 조금 억울하다. 난 내가 더티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스턴 동료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친 스크린은) 농구의 일부다. 경기 중에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훈련하고 여기에 미리 대응하는 법을 강구한다. 상대를 신경 쓰면서 스크린을 걸고 박스 아웃하지 않는다. 오직 내 동료의 동선을 위해, 또 팀이 공수 포제션을 장악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라고 교육 받는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단은 지난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리닉은 미국 워싱턴 D.C 버라이즌 센터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워싱턴 위저즈와 2라운드 3차전서 상대 팀 스윙맨 켈리 우브레에게 사이드 스크린을 걸었다. 24-45로 크게 끌려가던 2쿼터 2분 48초쯤이었다.

올리닉을 인지하지 못한 우브레는 자신의 매치업을 따라가다 그의 팔꿈치에 턱을 세게 맞았다. 무게중심을 잃고 코트에 쓰러졌다. 스크린 과정에서 올리닉이 팔꿈치를 조금 내밀었는데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황이라 타격이 꽤 컸다. 

우브레는 곧장 일어나 올리닉에게 달려들었다. 이후 파울콜에 항의하던 그를 오른팔로 밀쳐 넘어뜨렸다. 앞에서 심판이 제지하기 위해 우브레를 막아섰으나 흥분한 선수 완력을 제어하진 못했다. 둘은 동료과 코치진, 심판 셋이 말리는 와중에도 거친 욕설을 주고받았다.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 갔다.   

심판진은 우브레에게 플래그넌트 파울2와 퇴장 명령을 내렸다. 올리닉에겐 퇴장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기장 온도가 삽시간에 뜨거워졌다. 워싱턴 안방에 운집한 홈 팬들은 이후 약 34분 동안 올리닉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공을 쥘 때마다 조롱이 쏟아졌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워싱턴 포스트』, 『ESPN』,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등 여러 언론이 올리닉의 '전과'를 거론했다. 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케빈 러브의 팔을 부러뜨린 전력이 있다.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러브의 왼팔을 낀 채 힘껏 뿌리쳤는데 이 동작이 상대 어깨 탈골로 이어졌다. 올리닉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결코 고의적으로 부상을 입힌 것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많은 이들이 '다소 과잉된 플레이'로 여긴 바 있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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