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서 기자] 냉전 모드다. 이 틈을 비집고 복수의 팀이 리그 최고 빅맨 유망주 영입을 노리고 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 뉴욕 닉스)를 둘러싼 '물밑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SPN』 이안 베글리 기자는 6일(한국시간) "소속 팀과 미팅을 거부한 포르징기스가 '줄다리기'를 이어 가고 있다. 양 측 모두 출구 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필 잭슨 사장, 스티브 밀스 단장은 여전히 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포르징기스 또한 명확한 후속 대응을 취하지 않았다. 화해가 이뤄진다 해도 생채기가 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틈을 복수의 구단이 놓치지 않으려 한다. 키 221cm에 긴 슛 거리와 림 보호 능력을 갖춘 스물두 살 젊은 빅맨을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 사이 '냉기'가 무르익을 때 효과적인 카드를 제시하고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포르징기스는 현재 구단 프런트에 크게 실망한 상태다. 잭슨 사장의 '말(言)'이 도화선이 됐다. 잭슨은 정규 시즌 종료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카멜로 앤서니 거취와 관련해 "(멜로가) 그렇게 승리를 원한다면 다른 구단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뉴욕은 앤서니가 뛰었을 때도 그리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며 일침을 날렸다. 

데뷔 14년 차 베테랑을 코너로 몰아붙이는 잭슨의 강압적 언사에 당시 여러 언론이 우려를 나타냈다. 설령 구단 리빌딩 방향과 맞지 않아 팀 내 주축 선수를 떠나 보낸다 해도 '명분'과 모양새가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포르징기스도 이에 동조하며 구단과 미팅 거부라는 강수를 꺼냈다. 

『ESPN』은 구체적인 구단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다. 일각에선 실탄이 넉넉하고 더크 노비츠키 후계자를 찾는 댈러스 매버릭스가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잭슨 사장이 '판'을 이미 짜놓은 상황이라는 점도 포르징기스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잭슨은 지난달 구단과 미팅을 계속해서 거절한 포르징기스를 향해 "KP도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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