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걱정 마 잘 될 거야!"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라마커스 알드리지(31, 211cm)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인생 최악의 경기 중 하나를 뛰었다. 휴스턴 로케츠와의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알드리지는 25분을 뛰며 4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FG 2/7에 그쳤다.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21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외에는 활약한 선수가 없었다. 99-127, 27점차 완패라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알드리지는 모든 게 다 안 됐다. 골밑에서 포스트업, 레이업슛, 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샌안토니오가 알드리지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2015-16시즌,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알드리지를 데려왔다. 탄탄한 득점력과 수비력으로 팀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알드리지는 기복이 심했다. 잘하는 날과 못하는 날의 차이가 컸다. 이러한 기복은 지난 1차전에도 이어졌다. 그날은 유독 심했다. 레너드를 돕는 2옵션으로서 아쉬움이 컸다.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그를 격려하기 위해 대선배가 훈련장에 찾았다. 바로 2015-16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던컨이었다. 『Ksat』은 3일 "던컨이 샌안토니오 훈련장에 찾아 알드리지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던컨은 은퇴 이후 샌안토니오의 코치로서 활동 중이다. 보직은 없다. 경기 당일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훈련장을 자주 찾는 편도 아니다. 단순히 '선배'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던컨이 훈련장에 오면 모두 편안해 한다. 팀 내 분위기도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대선배의 소통과 유머 감각이 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던컨은 지난 시즌 알드리지의 팀 적응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경기 내내 많은 조언을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일부러 자신의 득점보다 알드리지에게 끊임없이 패스를 건네며 자신감을 북돋게 하기도 했다. 

지금 알드리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슈팅 훈련, 비디오 분석 등이 아니다. 자신감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 터질 때 어느 선수보다 무섭게 불이 붙는 그가 기운을 찾아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던컨이 많은 노력을 쏟았다. 과연 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알드리지가 지난 1차전의 부진을 2차전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캡처 = KSAT RJ 마르케즈 트위터(twitter.com/KSAT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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