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학철 기자]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두 가드의 명품 승부가 TD 가든을 수놓았다.
보스턴 셀틱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2라운드 2차전에서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29-119 승리를 거뒀다.
1차전 33점 9어시스트를 기록한 아이재아 토마스와 20점 16어시스트의 존 월은 2차전에서도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다.
1쿼터는 월의 우세. 월은 1쿼터 시도한 10개의 야투 중 7개를 꽂아 넣으며 19점을 폭발시켰고 그 덕에 워싱턴은 42-29의 리드를 잡았다. 토마스 역시 1쿼터 15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열세를 막지 못했다. 2쿼터까지 둘은 23점 9어시스트(월)와 20점 2어시스트(토마스)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3쿼터에는 월이 다시 치고나갔다. 월은 3쿼터 12점을 폭발시켜 4점에 그친 토마스를 압도했다. 토마스는 3쿼터 4개의 야투를 모두 놓친 채 자유투 4개만 성공시켰다.
그러나 토마스에게는 ‘약속의 4쿼터’가 있었다. 정규시즌 4쿼터에만 평균 9.8점을 폭발시켜 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우뚝 선 토마스는 이번에도 4쿼터 들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연이은 돌파 득점으로 워싱턴 수비에 균열을 낸 토마스는 3점슛까지 폭발시키며 TD 가든에 모인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104-110으로 뒤지던 종료 2분여 전 추격 3점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테리 로지어의 동점 3점슛까지 어시스트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결국 토마스는 4쿼터에만 20점을 쓸어 담으며 연장 승부를 이끌어냈다. 반면 월은 클러치 상황에서 자유투를 놓치는 등 5득점에 머물렀다.
이어진 연장은 완벽한 ‘토마스 타임’이었다. 연장 시도한 4개의 야투 모두 적중. 종료 15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중거리슛은 팀의 승리를 알리는 축포였다. 이미 많은 것을 쏟아 부은 월은 연장 무득점에 그치며 압도당했다. 특히 슛이 대체적으로 짧게 연결되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두 팀의 연장 승부는 보스턴의 10점차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4쿼터와 연장에서만 29점을 쓸어 담은 토마스는 총 53득점의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새로 썼다.
월 역시 40점 13어시스트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토마스에 묻혀 '준수한 기록' 정도로 표현해야 했고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시리즈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 팀의 3번째 맞대결은 5일 오전 9시, 워싱턴의 홈인 버라이즌 센터에서 열린다.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