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전주, 최기창 기자] “수비로 먼저 인정받고 싶다.”

용인대학교 김수진은 2일 전주비전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전주비전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4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김수진의 활약 속에 용인대는 이날 전주비전대를 68-41로 눌렀다.

김수진은 “이기긴 했는데,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반성해야 할 게임”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우리끼리 공수에서 팀워크를 많이 맞추고 나왔다. 하지만 오늘은 일대일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수진은 이번 시즌 일취월장한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지난 시즌 대학리그에서 주로 식스맨으로 경기에 투입됐다. 10경기에 나와 평균 21분 26초 동안 7.8점 3점 성공률 29%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중간고사 휴식기 이전 5경기에서 평균 출장시간이 29분 57초로 늘었다. 득점은 평균 9.8점으로 상승했고, 3점 성공률도 37%다. 이날도 그는 3점 성공률이 40%(2/5)였다.

그는 달라진 이유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김수진은 “작년엔 신입생이라서 게임을 뛰는 데에는 욕심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후배가 들어왔고, 책임감이 생겼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외곽슛으로만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그런데 올해는 수비도 하면서 속공도 성공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고 스스로 돌아봤다. 

인성여고를 졸업한 김수진은 동기인 김지영(KEB하나은행)의 공격력에 가려 많은 빛을 보지 못했다. 둘은 김지원(수원대)과 함께 초등학교 시절부터 농구를 함께 하며 우정을 키웠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해야 했다. 수비적인 역할은 늘 김수진의 몫이었다. 그가 고교 시절 ‘수비를 잘하는 반쪽 선수’라는 평가를 듣곤 했던 이유다. 그러나 김수진은 “(김)지영이는 지영이의 길이 있고, 나는 내 길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좋다. 지금 경기를 많이 뛰게 된 이유도 수비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나한테 막혀 피하는 모습을 볼 때 쾌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또 “상대 공격수가 내 손 안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기분이 참 좋다”고 털어놨다.

“애초에 공부와 농구를 같이 하고 싶어서 대학에 진학했다”고 밝힌 그는 “대학에 와서 장학금을 받은 적도 있다. 이번 중간고사도 잘 본 것 같다. 이번 학기에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올해도 대학리그에서 수비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득점력이 조금 적더라도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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