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버틀러, 넌 나를 존중해야 해!"

보스턴 셀틱스의 슈팅가드 에이브리 브래들리(26, 185cm)의 폭발적인 활약 뒤에는 시카고 불스의 스윙맨 지미 버틀러(27, 201cm)의 도움(?)이 있었다.

셀틱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6차전에서 시카고 불스를 105-83으로 완파했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를 밟았다.

5차전에서 24점을 퍼부었던 브래들리는 6차전에서도 23점을 올리며 보스턴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브래들리는 6차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난 버틀러의 발언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브래들리는 "(5차전 종료 후) 버틀러가 동료들에게 '에이브리 브래들리 같은 녀석들에게 20점씩 주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런 경우에 난 보통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코트에 나가 열심히 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각 선수들의 경기 및 준비 방식에 대해 존중을 표할 필요가 있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난 오늘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오늘뿐만 아니라 언제나 열심히 뛰어왔다. 버틀러는 이 점을 존중해야 한다. 내가 말했듯, 난 두 번의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브래들리가 말한 '전투'란 무엇일까. 바로 '20득점'을 넘기는 자신과의 싸움, 즉 버틀러의 코멘트에 대한 '복수'다. 브래들리는 5, 6차전에서 나란히 23점 이상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 버틀러의 발언에 카운터 펀치를 먹였다.

재미있는 것은, 5, 6차전만 놓고 보면 브래들리가 버틀러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이다. 시카고의 '더 맨'인 버틀러는 5차전에서 14점, 6차전에서 23점에 그쳤다.

★ 브래들리 vs 버틀러

5차전

브래들리 24점 6리바운드 FG 11/19
버틀러 14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FG 6/15

6차전

브래들리 2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FG 9/12
버틀러 23점 7리바운드 3스틸 FG 9/17

한편, 보스턴은 1일 워싱턴 위저즈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워싱턴의 존 월 또는 브래들리 빌을 번갈아 수비하는 등 다시 한 번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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