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서 기자] 제 모습을 찾았다. '작은 거인' 아이재이아 토마스(28, 보스턴 셀틱스)가 33점을 쏟아 부으며 팀이 시리즈 스코어 타이를 이루는 데 한몫했다. 

토마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카고 불스와 4차전서 33점 7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자유투를 13개나 뺏어 12개를 집어 넣었다. 위력적인 슬래셔 위상을 되찾으며 팀의 104-95 승리에 이바지했다.

3점슛은 여전히 아쉬웠다. 9개 던져 1개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 외곽슛 성공률이 25%(7/28)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여동생 교통사고 충격 이후 가장 높은 득점과 야투율, 자유투 성공률, 자유투 획득 수, 코트 마진(+17)을 기록했다. 조금씩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 제 기량을 회복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승부처 집중력도 빛났다. 토마스는 시소상황에서 연속 5득점으로 시카고에 치명상을 입혔다. 81-76으로 앞선 4쿼터 2분 21초쯤 코트 정면에서 더블 팀을 당했다. 그러나 낮은 무게중심과 유연한 드리블링으로 수비수 둘을 단숨에 따돌렸다. 아이재이아 캐넌이 매치업을 맡고 바비 포티스가 순간적인 헷지를 걸었지만 토마스는 오히려 캐넌으로부터 보너스 원샷을 뺏는 위력을 발휘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코트 정면에서 지미 버틀러와 미스 매치 상황이 벌어졌다. 자신보다 25cm가량 큰 리그 최고 디펜더를 상대로 빼어난 드리블 솜씨를 펼쳤다. 반 박자 빠른 첫 스텝으로 버틀러의 호흡을 흩트려 놓은 뒤 가볍게 오른손 레이업 슛을 올렸다.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이 빠르게 작전 타임을 신청할 정도로 '흐름' 면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2점이었다. 

쐐기포도 직접 책임졌다. 97-88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27초 전 마커스 스마트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코트 정면으로 달려오던 토마스에게 공을 건넸다. 토마스는 짧은 유로 스텝으로 캐넌과 버틀러를 순식간에 제친 뒤 깔끔한 플로터를 집어 넣었다. FC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팬텀 드리블'을 보는 것 같았다. 보스턴 벤치에 앉아있던 동료들이 벌떡 일어났다. 승리를 확신하는 제스처였다. 승리 추가 사실상 이때 보스턴 쪽으로 기울었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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