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서 기자] 예상만큼 컸다.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을 챙기면서 에이스 스토퍼 노릇을 책임지는 주전 1번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시카고 불스가 보스턴 셀틱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에서 17점 차 완패를 당했다.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라존 론도(31)의 빈자리가 뼈아팠다.

시카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보스턴과 3차전서 87-104로 졌다. '작은 거인' 아이재아 토마스에게 16득점 9어시스트를 헌납했다. 알 호포드에게도 18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뺏겼다. 보스턴 원투 펀치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26점을 쓸어 담은 2쿼터를 제외하고 홈 팬들을 들썩거리게 할만한 어떠한 '흐름'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비수 론도'의 힘을 역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시카고는 토마스, 에이브리 브래들리, 테리 로지어 등 상대 1선을 꼼꼼하게 틀어막지 못했다. 전반을 좋은 흐름으로 마쳤음에도 후반 코트 마진 -16을 기록한 이유다. 시리즈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던 시카고는 3차전 완패로 '업셋론 불씨'가 다소 사그라들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퍼리미터 디펜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오늘(22일) 경기 가장 큰 패인이다. 론도 부상이 원인으로 꼽히는 데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이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카고 2라운드 진출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매체는 21일 론도의 엄지손가락 부상을 보도했다. 보스턴과 2차전에서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론도가 시리즈 남은 경기에 모두 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가시밭길'이다. 플레이오프 리더가 빠져나갔다. 론도를 대체할 '공격 선택지'는 많지만 문제는 1선 수비에서의 타격이다. 시카고 입장에선 1라운드 상대 팀 에이스가 포인트가드라는 점이 행운이었는데 (론도가 사라진) 이제는 불행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토마스는 3차전에서 16점을 올렸다. 야투율은 저조했다.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어시스트 9개를 배달하며 보스턴 공격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쉬운 드리블을 허락하지 않는 론도가 사라지면서 한결 원활한 리딩을 보였다. 토마스의 '패스'가 살아나자 호포드의 로 포스트 공략, 팀 외곽슛까지 덩달아 살아난 모양새다.

『ESPN』은 22일 "토마스는 시리즈 첫 2경기에서 론도에게 철저히 틀어막혔다.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에서 론도가 수비할 때 단 한 개의 야투도 집어 넣지 못했다. 야투 시도 자체가 매우 적었다. 3차례에 불과했다. 론도가 막아설 때 토마스가 자신의 기록지에 채운 숫자는 5득점 3어시스트 4실책이었다. 1옵션의 내용이 아니었다. 자유투 획득 외엔 위력을 잃은 평범한 볼 핸들러였다"고 말했다. 

최우선 과제다. 시카고는 3차전에서 드러난 론도 공백을 반드시 메워야 한다. 론도의 플레이오프 기록인 평균 11.5점 8,5리바운드 10.0어시스트 3.5스틸을 채워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타이트한 프레스와 특유의 '봄 DNA', 2·3쿼터 중반쯤 흐름을 파악해 경기 플랜을 재설정하는 관록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드웨인 웨이드와 호이버그 감독 등 팀 내 베테랑·코치진 역량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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