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NBA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24일, NBA는 대망의 2023-2024시즌의 막을 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과 주요 선수들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좋을 터. 그래서 준비했다. 지금부터 30일 동안 하루에 1개 팀씩 각 팀의 2023-2024시즌 공수 전력과 스타일, 주요 선수들의 장단점을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확인해보자.
지난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역순으로 한 팀씩 알아볼 예정이다. 열두 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더마 드로잔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는 시카고 불스다.

22-23시즌 성적
- 정규시즌: 40승 42패, 동부 10위
- PO: 진출 실패
23-24시즌 로스터 주요 선수
- 핸들러: 더마 드로잔, 잭 라빈, 코비 화이트, 아요 도순무, 알렉스 카루소, 제본 카터
- 윙: 패트릭 윌리엄스, 토리 크레익, 줄리안 필립스, 테리 테일러
- 빅: 니콜라 부세비치, 안드레 드러먼드
23-24시즌 체크 포인트
1. 빅3인가 미드3인가
시카고는 지난 2년 동안 잭 라빈-더마 드로잔-니콜라 부세비치 3인방을 앞세워 대권에 도전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부상 이슈, 윙 라인 자원 부족 이슈를 감안해도 시카고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었다. 라빈-드로잔-부세비치 3인방을 중심으로 구축한 로스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빈이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계약 기간이 오래 남아 있고 규모도 큰 탓에 좋은 트레이드를 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드로잔의 전성기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고 부세비치 역시 지금 이상의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쩌면 시카고의 현재 로스터는 이미 고점을 찍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가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 우승 경쟁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특히 트레이닝 캠프 시작을 앞두고 터진 두 건의 빅딜로 인해 동부지구의 우승 경쟁은 더 심화됐다. 밀워키가 데미안 릴라드를, 보스턴이 즈루 할러데이를 데려오면서 우승후보러서의 지위를 강화했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같은 팀들의 전력까지 생각하면 시카고는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무언가를 당장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확실한 위닝 팀도, 확실한 탱킹 팀도 아닌 시카고는 물러날 곳이 없는 어설픈 플레이오프권 팀이 돼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더마 드로잔의 계약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2. 야속한 론조 볼
2021년 여름 시카고의 계약한 후 론조 볼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무려 42.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팀내 최고 슈터로 자리를 잡았고 하프코트 오펜스와 트랜지션 게임에서의 패싱 능력도 기대한 대로 였다. 하지만 이후 무릎 부상에 시달린 론조 볼은 그대로 시즌아웃됐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는 올여름 리그 사무국에 '디스에이블드 플레이어 익셉션(disabled player exception)'을 요청, 천만 달러가 넘는 예외 계약이 가능해졌지만 당장 시장에서 누군가를 데려오기는 늦은 상황이었다. 론조 볼의 3년 연속 시즌아웃으로 시카고의 입장은 더 애매해졌다. 아요 도순무, 코비 화이트 같은 자원들이 잔류했지만 둘 모두 공수에서 약점이 뚜렷하다. 시카고 입장에서는 론조 볼이 야속하기만 할 것이다.
3. 큰 날개가 필요하다
올 시즌도 시카고는 윙 라인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든 팀이다. 더마 드로잔, 잭 라빈이 볼을 많이 만지는 스코어러라고 봤을 때, 이들이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팀 전체 수비 에너지 레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사이즈 좋은 윙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2대2 게임에서 압박을 중요시하는 시카고 수비 스타일을 고려하면 더더욱 활동량과 사이즈를 갖춘 윙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시카고 로스터를 보면 그런 자원은 많지 않다. 패트릭 윌리엄스, 토리 크레익 정도가 즉시 전력감이고 35순위 루키인 줄리안 필립스는 미지수가 가득하다. 이런 상황에서 알렉스 카루소, 아요 도순무, 제본 카터 같은 사이즈 작은 가드 수비수들만 많기 때문에 다음 시즌도 시카고는 쓰리 가드 혹은 포 가드(four guard) 라인업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해보인다. 현재 로스터에서는 최선의 자구책이라는 점은 맞지만, 이적시장에서 진작에 윙 자원 보강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윙 라인 물량에 아쉬움이 남는다.

23-24시즌 오펜스
다가오는 시즌도 시카고의 공격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마 드로잔과 잭 라빈이 멀티 핸들러 시스템으로 공격을 풀어가고, 나머지 자원들이 스팟업 공격과 트랜지션 공격으로 득점을 보태는 식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공격 스타일이 높은 효율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는 드로잔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고, 팀 3점 생산 자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폭발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시즌 시카고의 공격효율지수는 리그 24위에 머물렀다. 더 많은 스팟업 3점과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통한 세컨드 찬스 득점 생산이 필요한데, 작은 가드가 많고 니콜라 부세비치까지 3점슛 라인 밖으로 나와 드로잔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주는 현재 공격 시스템에서는 유의미한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23-24시즌 예상 오펜스 롤
- 컨트롤 타워: 더마 드로잔, 니콜라 부세비치
- 2대2 게임 핸들러: 더마 드로잔, 잭 라빈, 코비 화이트
- 아이솔레이션: 더마 드로잔, 잭 라빈
- 스팟업 점퍼 생산: 알렉스 카루소, 코비 화이트, 패트릭 윌리엄스, 니콜라 부세비치
- 페인트존 어택: 니콜라 부세비치, 안드레 드러먼드, 잭 라빈
- 클러치 타임 '더 맨': 더마 드로잔, 잭 라빈
22-23시즌 공격 스탯
공격효율지수: 112.8(24위)
득점: 113.1점(22위)
야투율: 49.0%(4위)
어시스트: 24.5개(20위)
3점 성공: 10.4개(30위)
3점 성공률: 36.1%(16위)
실책: 13.4개(8위)
공격 리바운드: 8.5개(28위)
페인트존 득점: 48.4점(19위)
세컨드 찬스 득점: 10.6점(30위)
속공 득점: 14.0점(15위)
상대 실책 기반 역습 득점: 18.3점(4위)

23-24시즌 디펜스
지난 시즌 시카고는 리그 최상위권의 수비 팀이었다. 수비효율지수 리그 5위에 올랐고 특히 상대 2점슛 생산 억제력이 대단했다. 앞선에서 알렉스 카루소, 패트릭 베벌리, 아요 도순무 같은 자원들이 높은 활동량을 가져가고, 2대2 수비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 속도를 지연시키는 색깔이 성공으로 이어진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 시카고는 페인트존 실점, 세컨드 찬스 실점, 속공 실점, 실책 후 실점 카테고리에서 고르게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빌리 도노반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시도해온 적극적인 압박과 스틸, 턴오버 유발이라는 콘셉트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새 시즌도 이 강점이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알렉스 카루소, 아요 도순무는 물론 이적생 제본 카터 등의 활약이 중요하다.
23-24시즌 예상 디펜스 롤
- 에이스 스토퍼: 알렉스 카루소, 패트릭 윌리엄스, 토리 크레익, 제본 카터, 아요 도순무
- 림 프로텍팅: 패트릭 윌리엄스, 토리 크레익, 니콜라 부세비치
- 수비 리바운드: 니콜라 부세비치, 안드레 드러먼드, 패트릭 윌리엄스, 토리 크레익
- 팀 디펜스 앵커: 알렉스 카루소, 제본 카터
- 수비 에너자이저: 알렉스 카루소, 제본 카터, 아요 도순무
- 디플렉션 및 턴오버 유발: 알렉스 카루소, 제본 카터, 아요 도순무
22-23시즌 수비 스탯
수비효율지수: 111.5(5위)
실점: 111.8점(7위)
야투 허용율: 46.8%(8위)
어시스트 허용: 26.0개(22위)
3점 허용: 13.2개(29위)
3점 허용률: 35.7%(13위)
실책 유발: 15.0개(8위)
블록슛: 4.7개(18위)
공격 리바운드 허용: 9.6개(5위)
페인트존 실점: 46.9점(4위)
세컨드 찬스 실점: 11.9점(2위)
속공 실점: 12.7점(7위)
실책 기반 역습 실점: 15.6점(7위)

주요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더마 드로잔
- 신장/체중: 198cm/ 99kg
- 출신: USC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09년 9순위
- 22-23시즌 기록: 74경기 24.5점 4.6리바운드 5.1어시스트, 야투 50.4%, 3점 32.4%
- SCOUTING REPORT
: 현대농구 최고의 미드레인지 게임 마스터. 데뷔 후 14시즌 동안 평균 2개 이상의 3점슛 시도를 기록한 시즌이 단 두 시즌에 불과함에도 에이스 스코어러로서 리그에서 살아남았다. 그 기반은 압도적인 미드레인지 게임이다. 단순 풀업 점퍼뿐만 아니라 스핀 무브를 활용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포함해 다양한 스킬셋을 미드레인지 게임에 녹여낸다. 때문에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미드레인지 게임 스타일에 가장 근접한 현역 선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때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받는 슈팅가드이기도 했지만, 2022년에 올-NBA 세컨드 팀을 수상하는 등 수상 실적을 통해 리그 최상위 레벨의 선수임을 공인받았다. NBA.com 기준 2022-2023시즌에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가장 많은 야투를 성공한 선수 역시 드로잔이었다.(평균 4.3개) 이는 케빈 듀란트, 브랜든 잉그램, 데빈 부커, 조엘 엠비드 등 다른 미드레인지 게임 도사들을 모두 제친 수치였다.

잭 라빈
- 신장/체중: 196cm/ 90kg
- 출신: UCLA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14년 13순위
- 22-23시즌 기록: 77경기 24.8점 4.5리바운드 4.2어시스트, 야투 48.5%, 3점 37.5%
- SCOUTING REPORT
: 시카고 팬들을 매경기 웃고 울게 만드는 선수라고 부르면 잭 라빈을 너무 존중하지 않는 걸까. 그런데 팩트가 그렇다. 수치상으로 잭 라빈은 리그 어떤 스코어러에도 밀리지 않는 선수다. 이 정도의 볼륨을 이 정도 효율로 뽑아내는 스코어러는 리그에도 흔치 않다. 문제는 기복이다.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편차가 커도 너무 크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3점슛. 경기당 7.1개의 3점슛을 던질 정도로 3점슛에 적극적인데, 성공률이 35%가 안 되는 경기가 출전 경기 수의 절반이 넘는 40경기다. 30% 미만이었던 경기도 32경기에 달한다. 수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약점이 있고, 플레이메이킹에도 한계가 있다. 실제로 데뷔 후 잭 라빈의 100포제션당 온 코트(on court) 마진은 꾸준히 마이너스였다가, 지난 시즌에 +0.4로 처음으로 0을 넘어섰다. 괜히 트레이드 루머에 자꾸 이름을 올리는 게 아니다. 라빈은 3일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트레이드 루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날리 없다"며 시카고 프런트를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니콜라 부세비치
- 신장/체중: 211cm/ 117kg
- 출신: USC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11년 16순위
- 22-23시즌 기록: 82경기 17.6점 11.0리바운드 3.2어시스트, 야투 52.0%, 3점 34.9%
- SCOUTING REPORT
: 시카고 팬들의 든든한 국밥 같은 빅맨. 1대1 폿포스트업은 물론이고 픽앤팝 게임에도 능하다. 탑에서 볼을 잡고 핸드오프 게임을 통해 드로잔, 라빈 같은 핸들러들을 살려주는 연계 플레이도 잘하기 때문에 공격에서 절대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2021-2022시즌에 3점슛이 너무 들어가지 않는 불안요소가 있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이마저도 해결했다.(34.9%) 수비에 강점이 있는 빅맨은 아니다. 수비 시 스피드나 민첩성이 좋지 않아 수비 범위에 한계가 있기 때문. 다만 시카고는 이런 부세비치에게 헷지 수비(핸들러를 견제하기 위해 스크리너를 막는 수비수가 깊게 밖으로 나가주는 수비)를 꾸준히 요구 중이고, 부세비치는 최대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만 계속 해주면 자기 몫은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알렉스 카루소
- 신장/체중: 193cm/ 84kg
- 출신: 텍사스 A&M
- 드래프트 연도&순위: 언드래프티
- 22-23시즌 기록: 67경기 5.6점 2.9리바운드 2.9어시스트, 야투 45.5%, 3점 36.4%
- SCOUTING REPORT
: 기록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를 보여주는 가드. 카루소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 코트에서 발휘하는 엄청난 활동량과 농구 지능이다. 3점 라인까지 핸들러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가 강한 압박을 즐기는 시카고 농구의 특성상, 다른 자원들이 뒷공간에서 스틸을 시도하고 리커버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카루소는 그 부분을 시카고에서 가장 잘 이행하는 선수라고 해도 될 것이다. 상대 공격 상황에 따라 어떤 로테이션 수비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 잘 이해하는 선수이며, 이를 통해 매우 적극적일 클로즈아웃 수비(외곽슛을 견제하기 위해 뛰쳐나가는 수비)를 펼친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힘이 좋고 민첩성이 좋아 디나이 수비를 통한 디플렉션 생산과 턴오버 유발에도 능하다. 지난 시즌 1.5개의 스틸을 기록했으며, 경기당 디플렉션 생산은 3.4개로 리그 전체 5위였다.

코비 화이트
- 신장/체중: 196cm/ 88kg
- 출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19년 7순위
- 22-23시즌 기록: 74경기 9.7점 2.9리바운드 2.8어시스트, 야투 44.3%, 3점 37.2%
- SCOUTING REPORT
: 데뷔 후 4년 동안 기대와 실망을 함께 안겼던 공격형 가드 유망주. 공격 코트에서는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며 스코어러로서의 역량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서는 헤매는 모습을 보인 탓에 빌리 도노반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소포모어 시즌에 이미 평균 15점을 기록했음에도 2021-2022시즌부터 주전이 아닌 벤치 에이스로 역할을 옮긴 것도 공수 밸런스 불균형 때문이었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수비적인 약점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3년 3,600만 달러의 조건에 시카고와 FA 재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도 시카고 벤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선수. 코너와 윙에서의 스팟업 슈터 역할은 물론이고 볼 핸들링 기반의 풀업 점퍼 생산, 트랜지션 게임참여를 통한 득점과 패스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 볼륨을 얼마든지 더 높일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안드레 드러먼드
- 신장/체중: 208cm/ 126kg
- 출신: 코네티컷 대학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12년 9순위
- 22-23시즌 기록: 67경기 6.0점 6.6리바운드, 야투 60.6%
- SCOUTING REPORT
: 데뷔 후 꾸준히 리그 최고 수준의 리바운드 생산력을 뽐냈던 빅맨. 특히 공격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은 기여도를 보인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12.7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2.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 전체 리바운드의 3분의 1을 공격 리바운드로 만들어냈다. 보드 장악력 부분에서 여전히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여전히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고 있지만 너무 좁은 슈팅 범위와 평균 이하의 2대2 게임 파괴력, 수비 약점으로 인해 리그에서 인기가 높지는 않다. 작년 여름 시카고와 2년 656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고, 올여름은 FA 선언을 포기하고 잔류를 택했다. 시카고 입장에서 부세비치의 백업으로 이만한 카드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부세비치나 드러먼드 모두 수비적 존재감이 크지 않은 빅맨인 탓에 팀 전체 수비는 레벨이 높아지기 힘든 상황이다.

패트릭 윌리엄스
- 신장/체중: 201cm/ 97kg
- 출신: 플로리다 주립대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20년 4순위
- 22-23시즌 기록: 82경기 10.2점 4.0리바운드 1.2어시스트, 야투 46.4%, 3점 41.5%
- SCOUTING REPORT
: 시카고 팬들의 아픈 손가락 같은 4순위 출신 유망주. 데뷔 당시 컴패리즌은 OG 아누노비였고,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겸비한 윙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성장세가 지지부진했고, 결국 연장계약 없이 루키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모양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2022-2023시즌에 건강하게 82경기를 모두 뛰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팀 로테이션 수비에는 아직 불안한 모습이 있지만, 아이솔레이션 수비나 2대2 수비에서 스크린 대처 능력 등에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 사정상 공격 롤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지난 시즌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라는 워딩을 하기는 힘들지만, 성장세를 잘 이어간다면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요 도순무
- 신장/체중: 196cm/ 90kg
- 출신: 일리노이 대학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21년 38순위
- 22-23시즌 기록: 80경기 8.6점 2.8리바운드 2.6어시스트, 야투 49.3%, 3점 31.2%
- SCOUTING REPORT
: 시카고 출생, 일리노이 대학 출신의 로컬 보이로 시카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선수다. 2라운더로 리그에 입성했지만 루키 시즌부터 백코트 수비에서 고무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핵심 로테이션에 진입, 77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도 80경기에 출전하며 반붙박이 주전 가드로 거듭났다. 도순무의 장점은 공격 코트보다는 수비 코트에서 드러난다. 큰 신장과 높은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 가드를 압박하고 적극적으로 로테이션 수비를 이어간다. 상대적으로 윙 자원이 부족한 시카고가 수비적으로 어떻게든 버티는 모습이 나오는 것인 도순무와 알렉스 카루소 같은 가드들의 수비 기여도 덕분이다. 다만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0% 초반대로 떨어지며 하프코트 공격에서 생산성이 떨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 올여름 3년 2,100만 달러의 조건에 재계약하며 팀에 잔류한 만큼 공격 코트에서의 성장이 좀 더 필요하다.

제본 카터
- 신장/체중: 185cm/ 90kg
- 출신: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
- 드래프트 연도&순위: 2018년 32순위
- 22-23시즌 기록: 81경기 8.0점 2.5리바운드 2.4어시스트, 야투 42.3%, 3점 42.1%
- SCOUTING REPORT
: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유니폼을 입게 된 데뷔 6년 차 가드. 단 한 번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없음에도 카터가 여전히 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수비다. 제본 카터는 압도적인 민첩성과 수비 반응 속도를 통해 상대 핸들러의 돌파를 저지하고, 강한 힘과 영리한 몸 각도 선정을 통해 스크린에 대처한다. 백코트 수비에 한해 누구에도 밀릴 게 없을 정도로 좋은 수비수이며, 멀지 않은 미래에 올-디펜시브 팀에 입성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 알렉스 카루소, 아요 도순무 등과 함께 시카고 외곽 수비의 코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