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박진서 기자] 벌금 3만 달러를 대신 내주기로 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 선수단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이 끝난 뒤 심판 판정 비난으로 벌금 징계를 받은 데이비드 피즈데일 감독을 향해 "(사무국 징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 발언은 정당했다. 합리적인 목소리였다. 벌금은 우리가 대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전 포인트가드 마이크 콘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ESPN』 등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와 내 동료들은 헤드코치(피즈데일)가 물은 벌금을 대신 내주기로 합의했다. 2차전이 끝난 뒤 감독님께 직접 말씀드렸다. 사무국에 3만 달러가 적힌 수표를 제출하는 일은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멤피스는 지난 18일 적지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시리즈 2차전에서 82-96으로 완패했다. 피즈데일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결과보다 과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심판 콜이 홈 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어조였다.
피즈데일 감독은 2차전이 끝난 후 "멤피스는 코트 위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으로부터의) 존중을 받지 못했다. (부당한 콜이 연이어 울려도) 콘리는 짜증을 내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도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감독인) 나는 결코 그러한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그렉 포포비치는 리그 내 강력한 존재감을 갖고 있고 나는 초짜 감독이다. 여기서 오는 차이가 혹시라도 있다면, 그게 우리의 경기력에 조금이라도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면 난 그것과 맞서 싸울 것이다. 심판진은 오늘(18일) 전혀 프로답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피즈데일 감독이 인터뷰 말미에 언급한 "Take it for data" 발언은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지에서도 피즈데일 감독의 격분-콘리의 '3만 달러 납부 발언'에 경솔하다는 지적보다 공감을 더 표하고 있다. 상대와의 기 싸움 측면이 아닌 실지로 불합리한 판정이 여럿 나왔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낼 시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NBA 사무국과 심판진을 향해 정면으로 '칼'을 겨눴다. 이 사건이 시리즈 남은 경기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