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푹푹 찌네요. 한국과는 또 달라요."

타이베이 시내를 이동하던 취재진의 입에서 푸념이 쏟아졌다.

고온다습. 타이베이의 날씨는 이 네 글자로만 설명하기엔 달라도 뭔가 달랐다.

기온은 분명 한국보다는 낮은데, 야외로 나가는 순간 온몸을 휘감는 습도와 찝찝함은 절로 사람을 투덜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길거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이곳 대만 타이베이에서 제42회 윌리엄존스컵 여자농구 대회가 지난 5일부터 막을 열었다.

'42회'라는 엄청난 횟수에서 이미 알 수 있듯, 존스컵은 길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 지역 대표 여름 국제대회다.

한국은 1977년 첫 대회부터 남녀 팀이 모두 윌리엄존스컵에 참가했다.

특히 여자 팀은 1회 대회를 시작으로 3회, 4회, 6회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초창기부터 이 대회의 강자로 군림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8차례나 우승을 추가, 총 우승 횟수 12회로 존스컵 여자 농구 부문에서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미국(9회), 개최국 대만(8회)을 훌쩍 앞서는 기록이다.

일본 미쯔비시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19년 대회 이후 존스컵은 잠시 자취를 감췄다.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다.

그리고 2023년 여름, 존스컵이 무려 4년 만에 재개됐다. 대한민국에서는 BNK 썸이 처음으로 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NK는 일본 실업 팀 샹송, 필리핀 국가대표, 이란 국가대표, 대만 국가대표 A, 대만 국가대표 B와 42번째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이번 대회는 6개 팀이 각각 5경기를 치르는 풀리그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

BNK는 지난 2019년 창단했다. 2019년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존스컵이 마지막으로 열렸던 해였다.

당시만 해도 전력이 불안한 신생 팀이었던 BNK는 4년 만에 재개된 존스컵에 WKBL 준우승 팀 자격으로 당당히 출전권을 얻었다.

"감사하게도 저희에게 존스컵 참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시즌이 끝나갈 때쯤이었는데 그때부터 존스컵 참가를 계획했어요.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이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죠." BNK 관계자의 말이다.

BNK는 이번 존스컵을 해외에서 치르는 '그저그런 하나의 대회' 정도로 여기지 않았다.

존스컵 일정에 맞춰 대만 전지훈련 스케쥴을 미리 확정지었다. 그 결과 대만 전지훈련(7월 말~8월초), 존스컵 참가(8월 초~8월 중순), 박신자컵 참가(8월 하순)로 이어지는 타이트하고 꼼꼼한 비시즌 스케쥴이 완성됐다.

BNK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이소희, 안혜지, 진안 3명이 조만간 또 다시 대표팀에 동시 차출된다. 젋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동시에 보유한 팀 입장에서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다.

모처럼 '풀 멤버'가 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8월 한달이 BNK 입장에서는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대만 전지훈련과 존스컵 참가를 동시에 지난 봄에 일찌감치 확정하면서 BNK는 느슨했던(?) 8월 스케쥴에 큰 긴장감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대만 전지훈련 기간에는 대만 케세이 라이프, 대만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도 끌어올렸다. 한국과의 교류에 적극적인 케세이 라이프는 대만 대표팀 전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만 여자농구의 압도적 강팀이다. BNK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이번 존스컵 참가를 위해 BNK는 특별 에디션도 하나 만들었다. 바로 새로운 유니폼이다.

"존스컵 출전을 위해 기존 유니폼에 태극마크를 넣었어요. 어쨌든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뛰는 거니까요.이번에 만든 유니폼은 국제대회로 지위가 격상된 8월 말 박신자컵에서도 그대로 입을 예정입니다." 설명을 이어가는 BNK 관계자의 얼굴에 뿌듯함이 엿보였다.

실제로 이번 대회 기간에 존스컵 현장 전광판에는 BNK의 팀명이 'KOR(대한민국)'으로 표기되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 팬들에겐 접근이 어려웠던 존스컵 유튜브 중계 화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간 만큼 책임감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박정은 감독의 포부가 그래서 더 와닿았다.

(TMI. 애석하게도 윌리엄존스컵 유튜브 생중계는 대만 밖의 나라에서는 편법(?)을 쓰지 않는 이상 접근이 불가능하다. 심지어 생중계 영상의 제목도 모두 한자 간체인 탓에 현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조차 첫째날 일정이 끝날 쯤이 돼서야 유튜브 영상 링크를 가까스로 확보할 수 있었다. BNK 관계자는 "창단 후 처음으로 존스컵에 나왔는데 현지 여건상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없어서 속상하다"며 아쉬워했다. 50년 가까이 된 국제대회가 대만 농구 팬들끼리만 온오프라인에서 시청하고 즐기는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한 듯한 모습은 농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아쉽게 느껴졌다. 향후에 다시 칼럼을 통해 언급하겠지만, 올해부터 박신자컵을 국제대회로 격상시켜 개최하는 WKBL은 존스컵의 이런 모순적인 폐쇄성을 잘 참고해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진안 그리고 대만

이번 존스컵 참가가 유난히 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BNK 선수가 있다. 진안이었다.

진안은 지난 2013년 수원여고 진병준 감독의 양녀로 입양돼 한국에 귀화했다. 하지만 그의 뿌리는 여전히 대만에 있다.

진안은 지난 7월 말 시작된 대만 전지훈련 기간부터 사실상 BNK의 가이드 겸 통역 역할을 해왔다.

BNK 관계자는 "진안이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든든하다"며 웃어보였다.

존스컵 기간에 맞춰 대만에 합류한 한국 취재진도 뒤늦게 실감했지만, 현장에서 접한 대만 음식은 여러 면에서 한국인에게 까다롭게 느껴질 만한 것이었다.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 특유의 강한 향이 음식에 녹아 있었던 탓이다.

BNK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난 첫날부터 "이미 경험이 있거나 적응에 자신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대만에서 곧바로 국물 음식을 먹으면 꽤 놀랄 수도 있다"는 경고(?)를 전하기도 했다.

BNK 선수단도 이런 부분 때문에 전지훈련 기간 초반에 꽤나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먹는 게 중요한 운동선수인 만큼 자칫하면 경기력과 선수단 사기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변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진안의 센스가 힘을 발했다.

박정은 감독은 "진안이 스케쥴을 위해 이동하는 부분에서 도움을 주기도 했고,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을 준 부분이 음식이었다. 진안이 다른 한국 선수들이 먹을 수 있을 간식도 추천해줘서 선수들이 잘 먹었다. 진안이가 힘을 써준 덕분에 선수들이 먹는 부분이 크게 힘들어지진 않았던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기자회견에서 나오자 진안은 "언젠가 은퇴하면 이런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가이드 역할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며 현장의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만 취재진 또한 '코리안 드림'을 이뤄낸 진안을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대회 첫날이었던 5일과 둘째날인 6일까지 진안은 빠짐없이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만 취재진의 요청 때문이었다.

이틀 모두 진안은 직접 보조 통역 역할을 능글맞게 잘 소화했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자회견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했다. 늘 쑥쓰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고 짧은 대답으로 인터뷰를 소화하던 한국에서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확실히 여기 오니까 우리 진안이가 말도 많고 참 잘하네요." 박정은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진안은 경기장 한켠 복도에서 대만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이어갔다. 해외로 귀화하는 스포츠 선수에 대한 국민 감정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언급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만 취재진의 경우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돼 고국으로 돌아온 진안의 모습을 흥미롭게 여기는 듯 했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동생, 조카, 친구들까지 경기장에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진안은 첫 이틀 간은 일단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전력 차이로 인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던 첫째날 이란전에서는 오히려 너무 흥분한 채 경기를 뛴 탓인지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둘째날 대만 대표팀 B와의 경기에서는 19점 11리바운드를 기록,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이 끝나고 존스컵에 출전한다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께 대만에 갈 테니 미리 준비해달라고 말했었어요. 존스컵에 처음 나간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정말 기뻤어요."

"대만에서 공식 경기에 뛰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족, 친구들까지 전부 경기를 보러 왔거든요. 첫째날에 정신을 못 차리고 플레이해서 감독님이 좀 무섭게 쳐다보셨었는데 그래서 둘째날인 오늘은 더 집중하면서 뛴 것 같아요.(웃음)" 진안의 말이다.

 

진검승부

"남은 3경기가 어떻게 보면 이번 대회의 진검승부입니다. 3경기 연속으로 강팀과 경기를 해서 부담이 되는 것도 있지만 선수들이 리듬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일 대만 대표팀 B와의 경기가 끝난 후 박정은 감독이 꺼낸 말이다.

BNK는 5일 연속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대회 스케쥴의 40% 가량을 마무리했다. 첫째날에는 이란 대표팀을, 둘째날에는 대만 대표팀 B를 격파했다.

하지만 박정은 감독의 말대로, 존스컵 우승을 위한 여정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일단 7일에는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 WJBL의 샹송과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WJBL 7위를 차지한 샹송은 국가대표 선수인 요시다 마이를 중심으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에 내부 갈등으로 이옥자 감독과 7명의 선수가 동시에 팀을 떠나는 악재가 있었지만, 감독 대행을 맡았던 우자와 준 코치가 팀을 플레이오프 4강으로 이끌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우자와 준 코치는 결국 정식 감독이 되어 존스컵에서 샹송을 이끌게 됐다.

대회 첫 두 경기를 되돌아보자면 178cm의 훤칠한 신장에 탁월한 슈팅력을 뽐낸 1998년생 국가대표 슈터 요시다 마이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코이케 하루카, 치나 유리 같은 가드들의 터프하고 에너지 넘치는 앞선 공수 경기력도 대단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2명의 외국선수 이조제 우체(188cm, 나이지리아 출신)와 토라오레 세투(190cm, 말리 출신)의 존재감이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자국 학교에서 선수로 뛴 경력만 있으면 자국 국적이 없어도 실업 리그에서 뛰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어요. 물론 일본 국적이 아니니 국가대표가 될 수는 없지만요. 우체라는 선수는 나이지리아에서, 세투라는 선수는 말리에서 왔는데 덩크도 한다더군요. 샹송에서도 기대가 큰 걸로 알아요." BNK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 중에서도 2004년생인 우체의 플레이는 차원이 달라보였다. 샹송 가드들이 2대2 게임 후에 높이 랍(lob) 패스를 올려주면 이를 꿀떡 받아먹듯 득점으로 손쉽게 연결했다.

특히 랍 패스를 받기 위해 퍼스트 점프(first jump)를 한 후, 볼을 캐치한 뒤 골밑 슛을 위해 올라가는 세컨드 점프(second jump)까지의 동작이 남자선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매우 빠르고 유연하며 폭발적이었다. 그냥 키만 큰 선수라기엔 가진 재능이 너무 탁월했다.

현장에서 함께 우체의 플레이를 지켜본 BNK 관계자는 "국내 어떤 빅맨도 저런 동작을 보여주지 못한다. 흑인이기에 가능한 움직임"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여자농구에서도 저런 광경을 언젠가 볼 수 있을까?

사실 지금 여자농구 현장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개방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는 스탠스가 엿보인다.

일단 아시아쿼터제의 경우 남자 프로농구는 벌써 3년째 운영되고 있는 반면, 여자 프로농구는 아직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남자 프로농구의 경우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구체적이고 꼼꼼한 논의 없이 너무 급박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이후 매년 땜질식으로 제도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어쨌든 선수 수급과 리그 흥행 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자농구 지도자는 "냉정하게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은 아시아권 기준에서도 그렇게 뛰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문이 열린다면 아마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내심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불러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여자농구는 아시아권에서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태국, 필리핀 등 여러나라의 선수들이 아시아쿼터제로 합류한 여자배구와 달리 여자농구에서는 일본 선수들만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본 선수들이 일본 리그의 정상급 선수일까? 그렇지도 않다. 일본은 선수 수급이 너무 활발해서 30대 선수들이 많지 않다. 20대의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난 30대 일본 선수들이 한국으로 넘어와 팀의 터줏대감이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WKBL이 일본 선수들의 판이 되는 것인데 그게 좋은 일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비관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선수 제도 재도입 역시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당분간은 국내 선수들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단일민족 리그'가 WKBL의 정체성이 될 전망이다.

어느 쪽을 택하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결국 초점은 리그의 볼거리와 경쟁력을 키우는 쪽에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장 관계자들이 이 사안을 놓고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답을 찾아보는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본론으로 돌아와, 샹송은 첫째날 열린 대만 대표팀 B, 둘째날 열린 대만 대표팀 A와의 경기에서 모두 우체와 세투를 제한적으로 투입하는 모습이었다.

압도적인 높이를 가진 둘 없이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결집된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가는지 확인하고픈 코칭스태프의 의도가 엿보였다. 그리고 샹송은 두 경기에서 모두 10점 차 이상의 낙승을 거두며 BNK와 공동 선두에 올렸다.

결국 7일 열리는 BNK와 샹송의 맞대결이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우승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샹송 관계자 역시 "우리가 맞붙는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을 것 같다"며 BNK 측에 농담 아닌 농담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만약 샹송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이어지는 필리핀, 대만 대표팀 A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BNK는 2016년 신한은행 이후 한국 팀으로서는 7년 만에 존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박정은 감독 말대로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된 셈이나 다름없다.

BNK 존스컵 스케쥴 및 결과(한국시간)
5일 vs 이란 국가대표: 87-44 승
6일 vs 대만B: 77-65 승

7일 vs 일본 샹송(16시)
8일 vs 필리핀 국가대표(16시)
9일 vs 대만A(20시)

 

※ '타이베이에서' 시리즈는 존스컵 여자농구 기간 중 계속됩니다.

사진 = 존스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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