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응시 자격을 취득한 셈이다. 부산시 대표 선발전까지 잘 통과해 전국체전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10월 전국체전에선 승부를 보겠다."

부산 클린샷이 4일 경남 양산에서 치러진 KBA 3x3 코리아투어 2023 3차 양산대회(이하 코리아투어) 남자오픈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부산 클린샷은 전국체전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부산 클린샷은 한정철, 김진태, 허윤성, 정성훈 등으로 구성된 부산을 대표하는 3x3 팀이다. 지난해까지 부산 DEPOT134로 활동했던 부산 클린샷은 올해 팀명을 바꾸며 심기일전했다. 

올 1월, KXO(한국3x3농구연맹)에서 주관한 몽골 전지훈련에 비선출 중 유일하게 참가해 눈길을 끌었던 한정철이 속한 부산 클린샷은 본격적으로 3x3 팀을 운영한 지난 3년여간 '언더독'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내린인제, 한솔레미콘 등 강팀들의 아성을 완벽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올해 들어 부산 클린샷의 경기력이 달라졌다. 이전까지 목적 없이 뛰어다니기 바빴던 부산 클린샷은 올해 들어 다양한 패턴을 가미한 콤팩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KXO 윈터리그 1, 2라운드 준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코리아투어 양산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팀원의 변동은 없었다. 슈터 공하정이 예전처럼 함께하지 못하지만 센터 정성훈이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는 중이고, 팀의 원투 펀치라고 할 수 있는 한정철, 김진태의 경기력에 물이 올랐다. 

비선출 한정철과 양정고 출신의 김진태는 앞선에서 부산 클린샷의 패턴을 진두지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동아고 출신 허윤성이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하고 있는 부산 클린샷은 한눈에 봐도 '준비를 많이 했다'라는 게 느껴질 만큼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 클린샷 송태훈 대표는 "선수들이 주중에도 두 차례씩 모여 정기 연습을 한다. 다들 본업이 있기 때문에 밤 10시 넘어서 훈련을 진행하는 데도 안 빠지고 열심히 참여해 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올해 1월, 몽골 전지훈련을 다녀와 현지에서 배운 것들을 팀에 적용해 봤는데 그게 잘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 워낙 언더독 이미지가 강해 선수들도 지쳐가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팀 전체에 퍼지면서 좋은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투어에 출전을 해야 올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 부산시 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전국체전 선발전 출전 자격 획득이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던 만큼 오는 7월 있을 부산시 대표 선발전에서 대표 자격을 따내는데 집중하겠다"라며 부산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선수들이 큰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닌데 진심으로 3x3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국체전에 선수들이 부산시 대표가 돼 반드시 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3x3는 정식 종목이 아닌 시범 종목이지만 '최초'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잘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면면은 화려하지 않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으로 국내 3x3 무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부산 클린샷. 

KBL 출신이 아니더라도 3x3 무대에서 성공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부산 클린샷이 자신들의 목표인 전국체전에 부산시 대표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오는 7월 결정된다. 

사진 = 김지용 기자, 부산 클린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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