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건설이 다시 한번 날았다. 심상치 않은 활약을 보여주던 유경식이 다시 한번 사고를 쳤다. 

23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인라인스케이트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2023 KXO리그 1라운드 결승에서 경기 한때 16-20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던 한울건설이 방성윤의 가로채기에 이은 유경식의 끝내기 2점슛에 힘입어 하늘내린인제를 21-20으로 제압하고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주일 전, 창단 4년 만에 코리아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한울건설. 만년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한울건설은 내심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 한국 3x3 판도를 흔들고 싶었을 것이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코리아투어에서 2연패를 안겼던 하늘내린인제에게 예선에서 13-21로 패한 것. 더구나 하도현의 부상 결장으로 3명의 선수만 경기에 나선 하늘내린인제였기에 예선의 패배는 한울건설에게 반가운 신호가 아니었다. 

4강에서 부산 클린샷을 이기고 다시 한번 결승에서 하늘내린인제를 만난 한울건설은 예선 패배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올 시즌의 한울건설은 달랐다. 

하도현의 부상 결장으로 이번 대회 내내 김민섭, 노승준, 박민수 3명의 선수로만 경기에 나선 하늘내린인제는 한눈에 봐도 선수들의 얼굴에 피로감이 가득했다. 대회가 진행된 이틀 만에 한층 수척해진 모습으로 결승에 나선 하늘내린인제. 

하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하늘내린인제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노승준의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린 하늘내린인제는 뒤이어 박민수가 2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며 3-0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김민섭이 2점슛 포함 연속 3득점을 올린 하늘내린인제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상승세의 한울건설도 매서웠다. 방성윤과 유경식이 연달아 슛을 터트리며 하늘내린제와 균형을 맞췄다. 

 

경기 중반까지 방성윤과 김민섭이 각각 2개의 2점슛을 터트리며 장군멍군을 부른 두 팀은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 중반 이승배의 2점슛으로 동점에 성공한 한울건설. 그러나 이후 하늘내린인제의 노련미가 빛났다. 

지칠 대로 지쳐 있던 하늘내린인제는 시간에 쫓겨 던진 김민섭의 2점슛이 림을 통과하는 행운이 따랐고, 뒤이어 김민섭이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며 3점 차 리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3분58초 전 상대 팀파울까지 만든 김민섭의 활약에 20-16으로 앞서며 승리를 목전에 뒀던 하늘내린인제였다.

한울건설은 패색이 짙어 보였다. 1점만 실점하면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하늘내린인제를 상대로 자신감에 차 있던 한울건설은 하늘내린인제가 범실을 범한 사이 유경식이 추격의 2점슛을 터트리며 19-20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이후 하늘내린인제의 공격을 방성윤이 극적인 가로채기로 차단한 한울건설은 경기 종료 3분28초 전 유경식이 다시 한번 2점슛을 시도했다. 타이밍이 빨라 보였던 유경식의 2점슛은 깨끗하게 림을 갈랐고, 한울건설은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방성윤(4개)과 유경식(3개)이 결승에서만 7개의 2점슛을 합작하며 잊지 못할 역전 우승을 거머쥔 한울건설은 지난주 코리아투어에 이어 KXO리그 1라운드까지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2023년 한국 3x3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한편, KXO리그 1라운드 MVP에는 결승에서 짜릿한 끝내기 2점슛을 성공 시킨 한울건설 유경식이 선정됐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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