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스스로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서구 KBC 농구교실 김진범 원장의 지도 철학이다.
서구 KBC 농구교실은 2007년부터 인천의 검단과 검암을 중심으로 유소년 농구지도를 해왔다. 오랜 기간 해온 만큼 역사도 있고 그에 따른 노하우도 풍부하다.
여기에 2020년 5월에는 지금의 최신식 정규코트를 완공해 이전하며 명실공히 인천 서구 최고의 체육관을 보유한 농구교실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런 서구 KBC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다른 농구교실이 그렇듯 서구 KBC 역시 3년 동안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회원 수 감소와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조금씩 기지개를 켜려고 하는 중이다.
서구 KBC만의 자랑, 아버지 농구대회와 매치데이
김진범 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3년간 행사를 하지 못했다. 농구교실 수업도 진행이 됐다가 안됐다가를 반복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씩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구교실 수업 이외에도 코로나 이전 진행했던 아버지 농구대회와 인근 농구교실 팀과의 매치데이를 통해 농구의 재미를 알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김 원장은 "아버지 농구대회는 아버님과 아이가 같이 모여 농구를 하는 대회다. 참가신청을 30명 받았는데 정원이 꽉 찼다. 아버님들이 오셔서 자제분들과 2인 1조로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도 하고 농구 경기도 같이 뛰면서 자연스레 스킨십도 되고 좋아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아버님들 중에는 농구를 처음 하시는 분도 계시고 조기축구회에서 축구를 하시는 분도 있었다. 한 아버님은 40대이신데 농구 동호회에 3개나 가입하신 김포시 대표시더라. 경기력에 차이는 있었지만 아버님들 모두 아들들과 더불어 같이 땀 흘리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농구대회 외에 서구 KBC가 추구하는 또다른 프로그램은 매치데이다. 매치데이는 말 그대로 경기를 하는 것인데 조금 다른 것은 예를 들어 루키배 유소년 농구대회 같은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 간의 경기가 아닌 취미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갖는다는 점이다.

김진범 원장은 "대표팀은 외부 대회를 꾸준히 나가지만 취미반이나 이제 막 농구를 시작한 친구들은 이런 대회에 참가하는 경험이나 재미를 맛보기 어렵다. 그래서 생각한 게 '매치데이'다. 인근 검단, 청라, 김포의 KBC 농구교실, 그리고 영종도의 국제농구교실 등과 조인을 해서 경기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3월에 매주 일요일 오후에 경기를 가졌다. 5~6학년, 7~8학년, 9학년, 고등부 이렇게 4개부로 나뉘어서 진행했는데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끼리 경기를 가져서 만족도가 높았다. 4월은 시험기간이니 쉬어가고 5월부터는 매월 하든지 아니면 2개월에 한 번씩 하든지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농구에 흥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
김 원장이 이렇게 외부인들을 초청해서 하는 행사를 갖는 것은 학생들이 농구에 재미를 붙이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이렇게 대회 형식으로 경기를 갖고 또 이기게 되면 어린 친구들이 농구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실력도 늘 수 있게끔 유도할 수 있다. 이러면서 부모님들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한 뒤, "우리 농구교실에서도 대회를 나가면 매번 예선 탈락하는 팀이 있는데 이번에 매치데이를 하면서 2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부모님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현장을 찾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런 걸 통해서 아이와 부모님들이 농구에 더 재미를 붙이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요즘은 엘리트 농구선수 출신들이 농구교실을 개설하거나 혹은 강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구 KBC 농구교실에는 선수 출신의 강사는 없다. 대신 그들만의 방침과 노하우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서구 KBC만의 특징이다.
김진범 원장은 "우리 농구교실의 선생님들이 저를 비롯해 모두 선수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고 대하는 마음은 그 어떤 곳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님들이 프로농구 중계 등을 통해 본 농구 감독이나 코치들은 모두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엄하게 대한다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는데 우리 농구교실의 체험 학습을 보고 '예상외로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대해서 놀랐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학생들이 농구와 친밀감을 갖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이 농구에 대한 흥미를 가지면 그때부터 아이들의 승부욕을 끄집어내서 실력을 쌓게끔 하는 쪽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하고 있다. 예전처럼 무섭게 하거나 윽박지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농구교실 자체가 클럽 스포츠다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즐겁게 하는 것을 모토로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ROOKIE BCO'는 'ROOKIE Basketball Club Operation association'의 약자로 루키가 만든 농구교실 운영 협의체를 뜻한다.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rookiebco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입 신청과 기타 문의는 이메일 rookiebco@kakao.com을 통해 가능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서구 K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