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성 썬더스 농구교실의 배종원 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농구교실을 운영해왔다. 10년간 엘리트 선수로 활동한 경험을 살리는 동시에 은퇴 후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이수하며 습득한 지식을 접목해 아이들에게 맞춤형 지도를 해오고 있는 것. 이 결과 그의 농구교실은 인천 남동과 송도에서 차별화된 수업으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석사 출신의 농구교실 원장님

인천 삼성 썬더스 농구교실의 배종원 원장은 195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장신이다. 이렇게 키가 큰 그가 농구를 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 스카우트를 받으며 농구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그것이 10년까지 이어졌다. 

나름 신장도 좋고 센스도 있었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갈수도 있었지만 큰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신 선수가 아닌 다른 형태로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픈 마음이 컸다. 

이래서 선택한 것이 대학원 진학이었다. 선수 시절의 경험에 더해 이론적인 것을 추가하고 싶었다. 운동만 전념하다 책을 펴고 공부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선수 출신 특유의 승부욕과 자존심에 이를 갈며 공부를 했고 노력 끝에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당시 그의 전공은 운동역학과 교육학. 

이렇게 농구교실을 개설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이수했지만 그의 첫 사회 생활 시작은 일반 회사였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있었기에 농구 관련 사업으로 가족들을 부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광주를 연고로 하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역시 회사에서도 운동선수 특유의 끈기와 노력으로 인정을 받는 지위까지 올랐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4년 6개월 정도 하던 도중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러면서 그는 아내와 가족들을 데리고 인천으로 왔다. 그리고 자신이 여태까지 해왔던 농구로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갖춘 농구교실을 개설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맞춤형 수업으로 다가서다

“내가 엘리트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언제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힘들게 훈련을 했다. 당시 시대 분위기가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리고 농구 선배로서 농구를 처음 접하고 잘 배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즐겁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싶었다. 또 이런 것을 통해서 아이들이 ‘정말 농구가 재미있구나’라는 인식을 갖고 농구를 배우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배종원 원장의 말이다. 

고심 끝에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둥지를 틀었다. 다른 농구교실이 그렇듯 코트 바닥을 깔고 사무실을 꾸미고 농구 골대와 기타 용품 등을 하니씩 들여오며 준비를 했다.

강사진도 자신을 비롯해 모두 선수 출신의 강사를 섭외했으며 이중 여자선수 출신의 강사도 섭외해 남자 지도자가 놓칠 수 있는 세심한 부분까지 체크하게 했다. 먼저 농구교실을 개설한 선수 시절의 친구와 동료들에게도 도움을 받으며 어렵사리 개원을 했다. 

인천 삼성 썬더스 농구교실의 강점은 맞춤형 수업이다. 인천 삼성은 현재 취미반과 대표팀, 스킬반, 엘리트 준비반 등 4개의 클래스로 나누어 각 클래스에 맞춘 차별화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취미반은 말 그대로 아이들이 농구를 통해 신체를 활성화하고 농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클래스이며, 대표팀은 각 연령별 선수들이 인천 삼성 썬더스를 대표하여 전국 클럽 대항전 대회에 출전을 한다. 즉, 대회에 맞춘 플레이를 훈련하는 클래스다. 

여기에 스킬트레이닝 반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클래스이며, 엘리트 준비반은 농구선수를 꿈꾸는 친구들을 엘리트 선수들과 같은 전문적인 훈련방식으로 지도하며 농구부가 있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클래스다.

엘리트 준비반의 경우 해당 선수의 장래와 인생이 걸린 만큼 농구교실 차원에서도 더욱 많은 신경을 쓰는 클래스다. 

배종원 원장은 “우리 농구교실에서 대표팀 활동을 하다가 선수를 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고 처음부터 농구선수를 하고 싶다고 찾아와 테스트를 보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엘리트 선수가 되기를 원하는 친구는 많지만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선수는 처음부터 부모님에게 아니라고 정확히 말씀드린다. 대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선수들은 1년 정도 차분하게 그리고 제대로 훈련을 시키고 준비를 시켜서 중학교 농구부 테스트를 보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결과 인천 삼성 썬더스 농구교실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엘리트 선수가 1~2명 정도는 된다고. 인근의 안남중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현재 제물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도 이곳 출신이다. 

배 원장은 “나도 한때 농구선수가 꿈이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애는 하고 싶은데 부모님들이 방법을 모르니까 많이들 찾아오시는 편이다. 클럽에서 바로 중학교 농구부를 가면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관두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1년 정도는 개인 레슨과 대표팀을 병행하면서 훈련 강도도 엘리트처럼 시킨다. 강도 높은 훈련을 잘 버틸 수 있게. 그렇게 보낸 친구들이 실전에서 기용이 되고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졸업한 친구들도 있고 새롭게 가입한 친구들도 있다. 언제나처럼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농구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농구교실을 만들어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ROOKIE BCO'는 'ROOKIE Basketball Club Operation association'의 약자로 루키가 만든 농구교실 운영 협의체를 뜻한다.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rookiebco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입 신청과 기타 문의는 이메일 rookiebco@kakao.com을 통해 가능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인천 삼성 썬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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