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문의 농구 사랑이 루키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2일 김포시 걸포 다목적체육관에서는 '투엔티벅스와 함께하는 제2회 루키배 유소년농구대회'가 열렸다.
2회 차를 맞은 이번 대회는 더욱 폭을 넓혀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양쪽 코트에서 동시에 경기가 진행됐고, 학부모들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오전 일찍 열린 바스키움과 킹덤의 경기. 바스키움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시선을 모은 주인공은 바로 등번호 2번의 에르문.
에르문은 스텝백 슈팅을 주저 없이 시도하는 등 또래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재치 넘치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벤치에서 쉴 때는 다른 선수들에게 문제점을 짚어주며 보컬 리더다운 면모까지 뽐냈다.
에르문은 "대회에 나와서 친구들끼리 즐겁게 농구할 수 있어서 좋다. 평소에도 대회에 자주 나가는 편이다. 3대3이나 5대5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많이 이기지는 못하지만 재밌게 친구들과 시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몽골 출신의 에르문은 3년 전에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고 한다. 한국에서 짧지만 긴 3년을 보낸 에르문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팀원들과의 소통도 원활했고, 인터뷰 또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에르문은 "지금 중학교 3학년이다. 3년 전에 부모님과 같이 유학을 왔다. 처음에는 공부를 위해서 왔는데 공부가 쉽지는 않더라.(웃음) 농구 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그 정도는 아니라 쉽지 않을 것 같다. 취미로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농구는 에르문과 친구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삶의 활력소다.
에르문은 "농구밖에 없다. 친구들끼리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특히 득점할 때가 가장 좋다"고 농구가 좋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뛰어난 스킬의 비결에 대해서는 "평소에 농구 관련 영상을 자주 본다. 이런 플레이를 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연습을 많이 한다. NBA 선수 중에는 르브론 제임스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에르문은 "코치님께서 화내지 말고 모든 걸 즐겁게 하라고 하신다. 농구를 하면 승부욕이 생겨서 친구들에게 본의 아니게 화를 많이 낸 것 같아 미안하다. 최대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부족한 점을 짚어주는 식이다. 앞으로도 친구들이랑 재밌게 오래 농구했으면 좋겠다"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